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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衛靈公(위령공)편 - 군자의 도리를 깨우치려면 1 衛靈公問陳於孔子, 孔子對曰: "俎豆之事, 則嘗聞之矣; 軍旅之事, 未之學也." 明日遂行. 위령공문진어공자, 공자대왈: "조두지사, 즉상문지의; 군려지사, 미지학야." 명일수행. 위나라 영공이 공자께 진법(陣法)에 관하여 물어보자 공자께서 "예의에 관한 일은 일찍이 들은 적이 있지만 군사에 관한 일은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이튿날 마침내 떠나버리셨다. (위령공이 어진 정치를 펴지 않고 패도를 추구하는 데 대하여 완곡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1) 問陳(문진): 진법을 묻다. • 陳(진): 陣(진)과 같다. 2) 俎豆之事(조두지사): 예의(禮儀)에 관한 일. • 俎豆(조두): 제사나 예식 때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여기서는 예기(禮器)를 총칭하는 말로 쓰였으며 나아가 그것을 다루는 일 즉 ..
[논어] 憲問(헌문)편 - 군자의 덕을 갖추려면 1 憲問恥, 子曰: "邦有道, 穀; 邦無道, 穀, 恥也." "克伐怨欲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헌문치, 자왈: "방유도, 곡; 방무도, 곡, 치야." "극벌원욕불행언, 가이위인의." 자왈: "가이위난의, 인즉오부지야." 원헌이 수치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나라에 도가 있어도 벼슬에 나아가 녹을 받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벼슬에 나아가 녹을 받는 것이 수치이다"라고 하셨다. "기승부리기, 자랑하기, 원망하기, 욕심 내기 따위의 일을 하지 않으면 어질다고 할 수 있을 테지요"라고 하자 공자께서 "어려운 일이라고는 할 수 있겠으나 과연 어진 것인지 어떤지는 나는 모르겠다"라고 하셨다. 1) 憲問恥(헌문치): 원헌이 수치에 관하여 묻다. • 憲(헌): 공자의 제자. 성이 ..
[논어] 子路(자로)편 - 이끄는 자가 되려면 1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자로문정, 자왈: "선지로지." 청익, 왈: "무권." 자로가 정치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백성들에게 시키기 전에 자신이 먼저 하고 나서 그들에게 일을 시켜라"라고 하셨다. 보충 설명을 청하자 공자께서 "게으름피우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1) 先之勞之(선지로지): 그들에 앞장서고 나서 그들을 수고롭게 하다. • 勞(로): 수고롭게 하다, 일 시키다. 2) 無倦(무권): 게을리 하지 말라. 先之勞之(선지로지)의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야지 중도에 흐지부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2 仲弓爲季氏宰, 問政,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曰: "焉知賢才而擧之?" 子曰: "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중궁위계씨재, 문정, 자왈: "선유..
[논어] 顔淵(안연)편 - 인에 대해 탐구하려면 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위인유기, 이유인호재?" 안연왈: "청문기목." 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안연왈: "회수불민, 청사사어의." 안연이 인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어느 날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게 되면 온 천하가 이 사람을 어질다고 할 것이다. 인을 행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지 남에게 달려 있겠느냐?" 안연이 "부디 그 세목을 여쭈어보겠습니다" 하자 공자께서..
[논어] 先進(선진)편 - 자기 앞의 삶을 마주하려면 1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如用之, 則吾從先進." 자왈: "선진어례악, 야인야; 후진어례악, 군자야. 여용지, 즉오종선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벼슬하기 전에 먼저 예악으로 나아가 그것을 습득하는 쪽은 평민이고, 일단 벼슬한 다음 나중에 예악으로 나아가는 쪽은 경대부의 자제이다. 이들을 등용한다면 나는 먼저 예악에 나아간 쪽을 선택하겠다." 1) 先進於禮樂, 野人也(선진어례악, 야인야): (벼슬하기 전에) 먼저 예악으로 나아가는 것은 평민이다. 평민은 음덕(蔭德)이 없으므로 벼슬하기 전에 먼저 예악을 습득하여 그것으로 벼슬을 얻었다는 말이다. 이 장에 대해서는 이설이 매우 많은데 청나라 유보남(劉寶南)의 설이 가장 타당하므로 그의 설을 따랐다. 2) 君子(군자): 경대부(..
[논어] 鄕黨(향당)편 - 항상 깨어 있으려면 1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공자어향당, 순순여야, 사불능언자. 기재종묘조정, 변변언, 유근이. 공자께서 마을에 계실 때는 공손하고 조심스러우셔서 마치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았고, 그가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는 분명하고 유창하게 말을 잘하셨지만 다만 신중하게 했을 따름이다. 1) 孔子於鄕黨(공자어향당): 공자가 마을에 있다. • 於(어): '처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의 동사. • 鄕黨(향당): 원래 12,500호가 鄕(향), 500호가 黨(당)이지만 여기서는 합쳐서 마을이라는 뜻이다. 2) 恂恂如也(순순여야): 공손하고 조심스럽다. • 恂恂(순순): 공손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 如(여): 형용사 접미사.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
[논어] 子罕(자한)편 - 덕과 노력을 쌓으려면 1 子罕言利與命與仁. 자한언리여명여인. 공자께서는 공리와 운명과 인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으셨다. (공자는 공리주의와 운명론을 싫어했기 때문에 이를 자주 언급하지 않았고, 인이란 구체적으로 꼬집어서 말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에 관하여 설명하기를 꺼렸다. "선생님께서 인간의 본성과 천도에 관하여 언급하시는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라는 「공야장편 13」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1) 罕言(한언): 드물게 말하다. 2 達巷黨人曰: "大哉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御乎? 執射乎? 吾執御矣." 달항당인왈: "대재공자! 박학이무소성명." 자문지, 위문제자왈: "오하집? 집어호? 집사호? 오집어의." 달항 고을의 어떤 사람이 말했다. "위대하도다 공자여! 그러나 ..
[논어] 泰伯(태백)편 - 이상적인 정치를 이루려면 1 子曰: "泰伯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자왈: "태백기가위지덕야이의! 삼이천하양, 민무득이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틀림없이 지극한 덕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차례나 천하를 양보했는데도 백성들이 그를 칭송할 길이 없을 정도로 은밀하게 하였으니까." 1) 泰伯(태백): 주나라 문왕의 백부. 太白(태백)으로도 쓴다. 주나라의 조상인 태왕(太王), 즉 고공단보(古公亶父)에게는 태백(泰伯)·중옹(仲雍)·계력(季歷) 등의 세 아들이 있었다. 태백은 장남이었기 때문에 주나라의 왕위 계승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고공단보는 막내아들 계력(季歷)의 아들 창(昌: 나중의 文王(문왕))이 천하를 평정할 뛰어난 인물임을 알고 계력에게 왕위를 전하고 싶어했다. 이것을 눈치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