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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논어

[논어] 子張(자장)편 - 모든 것을 배움으로 삼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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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子張曰: "士, 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자장왈: "사, 견위치명, 견득사의, 제사경, 상사애, 기가이의."

 

자장이 말했다. "선비가 위험한 것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득이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을 가지는 것이 과연 의로운지 어떤지를 생각하고 제사를 지낼 때는 자신의 태도가 공경스러운가를 생각하고 상을 당했을 때는 자신의 마음이 애절한가를 생각한다면 괜찮게 되었다고 하겠다."

1) 其可已矣(기가이의): 괜찮을 것이다.
• 其(기): 아마.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 已矣(이의):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로 단정적인 어기를 내포한다.


2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자장왈: "집덕불홍, 신도부독, 언능위유? 언능위무?"

 

자장이 말했다. "덕을 지녔으되 그것이 광대하지 않고 도를 믿되 그것이 독실하지 않다면, 덕이나 도를 어찌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으며 어찌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1) 焉能爲有, 焉能爲亡(언능위유, 언능위무): 어찌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어찌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유무를 따질 필요도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뜻.
• 爲(위): ~라고 하다. 謂(위)와 같다.
• 亡(없을무): 없다, 가지고 있지 않다.


3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자하지문인문교어자장, 자장왈: "자하운하?" 대왈: "자하왈: '가자여지, 기불가자거지.'" 자장왈: "이호오소문. 군자존현이용중, 가선이긍불능. 아지대현여, 어인하소불용? 아지불현여, 인장거아, 여지하기거인야?"

자하의 문인이 자장에게 사람을 사귀는 일에 대하여 물어보자 자장이 "자하는 무어라고 하던가?"라고 했다. "자하께서는 '사귈 만한 사람이면 그 사람과 함께하고, 사귈 만하지 않은 사람이면 그 사람을 물리쳐라'라고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자장이 말했다. "내가 들은 바와 다르다. 군자는 어진 사람을 존중하되 일반 대중도 포용하며, 훌륭한 사람을 칭찬하되 무능한 사람도 긍휼히 여긴다. 내가 아주 어질다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용납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내가 어질지 못하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물리칠 것인데 어떻게 내가 다른 사람을 물리치겠느냐?" (교제를 함에 있어서 사람을 가려서는 안 된다.)

1) 其不可者拒之(기불가자거지): 그 가운데 사귈 만하지 않은 사람은 이를 물리치다.
• 其(기):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적호(翟灝)의 『사서고이(四書考異)』는 한대(漢代)의 석경(石經)에 앞뒤 두 者(자)자 사이에 네 글자가 빠졌다는 사실을 근거로 其(기)자는 본래 없는 것이라고 보았다.
• 之(지): 不可者(불가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2) 我之大賢與(아지대현여): 내가 아주 어질다면.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 與(여):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3) 於人何所不容(어인하소불용):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용납하지 않겠는가.
• 何所不容(하소불용): 不容何所(불용하소)가 도치된 것.
• 何所(하소): 何(하)와 같다.

4) 如之何其拒人也(여지하기거인야): 어떻게 (내가) 다른 사람을 거절하겠는가.
• 如之何(여지하): '어떠하다'라는 뜻의 관용어. 여기서는 부사어로 쓰였다.
• 其(기):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 也(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4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자하왈: "수소도, 필유가관자언, 치원공니, 시이군자불위야."

 

자하가 말했다. "비록 작은 기예일지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있을 테지만 깊이 들어가다 보면 아마 거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군자는 군자로서의 인격 도야와 학문 연마에 전념해야지 잡기에 정력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1) 小道(소도): 조그만 기예. 주희의 『논어집주』에는 농사짓기와 채소 가꾸기, 의술, 점술 등을 소도의 예로 들었다. 제자서(諸子書) 또는 이단(異端)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2) 必有可觀者焉(필유가관자언): 거기에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있다.
• 焉(언): 於是(어시)와 같다.

3) 致遠恐泥(치원공니): 깊이 들어가다 보면 아마도 거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군자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일을 그르친다는 뜻이다.
• 恐(공): '아마'라는 뜻의 부사.

4) 君子不爲(군자불위): 군자가 추구하지 않다.
• 爲(위): 추구하다.


5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자하왈: "일지기소무, 월무망기소능, 가위호학야이의."

자하가 말했다. "날마다 자기가 할 줄 모르던 것을 알아나가고 달마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온고지신을 강조한 말이다.)

1) 日知其所亡(일지기소무): 날로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알다.
• 亡(없을무): (지식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할 줄 모르다.

2) 可謂好學也已矣(가위호학야이의):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 也已矣(야이의):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셋이 연용됨으로써 단정적인 어기를 더욱 강하게 표시한다.


6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자하왈: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자하가 말했다. "광범위하게 배우고 배우려는 의지를 돈독하게 하며, 간절하게 묻고 비근하게 생각한다면 인은 그 가운데 있다."


7

子夏曰: "百工居肆以成其事, 君子學以致其道."
자하왈: "백공거사이성기사, 군자학이치기도."

 

자하가 말했다. "모든 기술자들은 작업장에서 열심히 일함으로써 자기 일을 성취하고 군자는 배움으로써 자기 도를 이룩한다."


1) 居肆(거사): 작업장을 지키고 있다. 작업장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자기 일에 정진함을 말한다.
• 居(거): 꾸준히 한곳에 머물다.
• 肆(사): 옛날에 기술자가 스스로 물건을 만들기도 하고 팔기도 하던 작업장 겸 가게.


8

子夏曰: "小人之過也必文."
자하왈: "소인지과야필문."

 

자하가 말했다. "소인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그럴듯하게 꾸며댄다."

1)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2)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3) 文(문): 문식(文飾)하다, 꾸미다.


9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자하왈: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자하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변화가 있으니, 멀리서 바라보면 근엄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온화하고, 그 말을 들으면 엄숙하다."


1) 卽之也溫(즉지야온): 그에게 나아가면 온화하다.
• 卽(즉): 나아가다, 다가가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10

子夏曰: "君子, 信而後勞其民, 未信則以爲厲己也; 信而後諫, 未信則以爲謗己也."
자하왈: "군자, 신이후로기민, 미신즉이위려기야; 신이후간, 미신즉이위방기야."

 

자하가 말했다. "군자는 신뢰를 얻은 다음에 자기 백성에게 수고를 끼치나니 미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시키면 백성들이 자기를 학대한다고 여기며, 신뢰를 얻은 다음에 윗사람의 잘못을 간하나니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간하면 윗사람이 자기를 비방한다고 여긴다."


1) 未信則以爲厲己也(미신즉이위려기야): (군자가 백성들에게) 아직 믿음직스럽게 되지 않은 상태이면 (백성들이) 자기를 학대한다고 여기다.



11

子夏曰: "大德不踰閑, 小德出入可也."
자하왈: "대덕불유한, 소덕출입가야."

 

자하가 말했다. "중대한 덕목은 그 규범의 경계를 넘지 않지만 사소한 덕목은 그 경계를 좀 드나들어도 괜찮다." (기본 원칙이 확고하다면 사소한 일들은 융통성이 있을 수 있다.)


1) 德(덕): 행위의 준칙.

2) 閑(한): 규범의 경계.


12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洒掃應對進退, 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子夏聞之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자유왈: "자하지문인소자, 당쇄소응대진퇴, 즉가의, 억말야. 본지즉무, 여지하?" 자하문지왈: "희! 언유과의! 군자지도, 숙선전언? 숙후권언? 비저초목, 구이별의. 군자지도, 언가무야? 유시유졸자, 기유성인호!"

 

자유가 말했다. "자하의 제자 애들은 집 안을 청소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과 같은 일을 당하면 괜찮게 하지만 그것은 말단적인 일이다. 근본을 궁구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일은 하지 않으니 이것을 어찌하랴?" 자하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아! 언유는 틀렸다. 군자의 도를 어느 것을 먼저 전수하고 어느 것을 뒤로 돌려 게을리 하겠는가? 다만 초목에 비유하자면 종류에 따라 구별하여 기르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런 것이지 군자의 도를 어찌 왜곡할 수 있겠는가? 시작도 있고 끝도 있어 온전한 사람은 오직 성인뿐이리라!" (자유와 자하의 교육 방법론을 피력한 것이다. 자유는 근본적인 이치를 궁구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중시했고 자하는 천편일률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피교육자의 수준과 자질에 따라 내용을 달리해야 한다고 보았다.)

 

1) 門人小子(문인소자): 제자 아이들.
• 小子(소자): '아이'라는 뜻으로 『논어』에서는 주로 공자가 제자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경시하는 느낌과 격의 없는 느낌을 주기 위하여 門人(문인)과 겹쳐서 쓴 것으로 보인다.

2) 洒掃應對進退, 則可矣(쇄소응대진퇴, 즉가의): 물을 뿌려서 마당을 쓸고, 손님을 응대하고, 들어가고 물러나는 것으로 말하자면 괜찮다. 지엽적인 일은 그런대로 잘한다는 뜻.
• 則(즉): ~로 말하자면, ~로 말할 것 같으면, ~는. 두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사실의 대비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3) 抑末也(억말야): 그러나 (그것은) 말단적인 것이다.
• 抑(억): 그러나.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4) 本之則無(본지즉무): (그들이) 근본을 궁구함은 없다.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5) 言游(언유): 자유. 言(언)은 성이고 游(유)는 이름이다.

6) 孰後倦焉(숙후권언): 어느 것을 뒤로 돌려 게을리 할 것인가.
• 孰(숙): 사물을 묻는 의문대사.
• 焉(언):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7) 譬諸草木(비저초목): 그것을 초목에 비유하다.
• 諸(저): 之於(지어)와 같다.

8) 區以別矣(구이별의): 구획을 지어서 갈라놓다.
• 以(이): 而(이)와 같다.

9) 焉可誣也(언가무야): 어찌 왜곡할 수 있겠는가. 교육해야 할 내용을 무시하고 안 가르칠 수 없다는 뜻.
• 誣(무):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말하거나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말하여 사실을 왜곡하다.

10) 其惟聖人乎(기유성인호): 아마도 성인뿐이리라.
• 其(기): 아마.


13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자하왈: "사이우즉학, 학이우즉사."

자하가 말했다. "벼슬을 하면서도 여유가 있으면 학문을 닦고 학문을 닦다가도 여유가 있으면 벼슬을 한다." (학문을 닦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며, 따라서 일에 나아가기 전에 학문을 닦음은 물론 일에 종사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학문을 닦아야 한다.)


14

子游曰: "喪致乎哀而止."
자유왈: "상치호애이지."

 

자유가 말했다. "상사는 슬픔을 다하고 나면 거기서 그친다." (상을 당했을 때는 진심으로 슬픔을 표시해야지 허례허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

1) 致乎哀而止(치호애이지): 슬픔을 다하면 그치다.
• 致(치): 다하다.
• 乎(호):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 而(이):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15

子游曰: "吾友張也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유왈: "오우장야위난능야, 연이미인."

 

자유가 말했다. "내 친구 자장은 그렇게 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어질지는 않다." (자장은 편파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중용의 도인 인과는 거리가 있다.)

1) 吾友張也爲難能也(오우장야위난능야): 내 친구 자장은 그렇게 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다.
• 也(야): 앞의 것은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뒤의 것은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爲(위): '~이다'라는 뜻의 동사로 뒤에 형용사 또는 성질·상태를 나타내는 어구를 동반하여 술어를 이룬다.


16
曾子曰: "堂堂乎張也! 難與並爲仁矣."
증자왈: "당당호장야! 난여병위인의."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당당하도다 자장은! 그러나 그와 함께 인을 실천하기는 어렵겠다." (외모가 당당하다고 해서 인을 잘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1) 堂堂乎張也(당당호장야): 당당하도다 장은.
• 乎(호):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張(장): 자장(子張).
• 也(야):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2) 難與並爲仁矣(난여병위인의): (그와) 함께 인을 실천하기 어렵다.
• 與(여): 다음에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다.
• 爲(위): 실천하다.


17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증자왈: "오문저부자: 인미유자치자야, 필야친상호!"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선생님께 들었거니와, '사람이 아직까지 자신의 정성을 다해본 일이 없다고 할지라도 틀림없이 양친의 상을 당하면 자신의 정성을 다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1) 聞諸夫子(문저부자): 그것을 선생님에게서 듣다.
• 諸(저): 之於(지어)와 같으며 之(지)는 '人未有自致者也(인미유자치자야), 必也親喪乎(필야친상호)'를 가리킨다.

2) 人未有自致者也(인미유자치자야): 사람이 아직까지 자신(의 정성)을 다해본 일이 없다.
• 自(자): 자신을 가리키는 일인칭대사. 부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목적어로 쓰일 경우 동사 앞에 놓인다.
• 致(치): 다하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3) 必也親喪乎(필야친상호): 틀림없이 양친의 상사 때(에는 자신의 정성을 다할 것)이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乎(호):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18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 是難能也."
증자왈: "오문저부자: 맹장자지효야, 기타가능야, 기불개부지신여부지정, 시난능야."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선생님께 들었거니와, 맹장자의 효도는 다른 것은 따라 할 수 있겠지만 부친의 가신과 부친의 정책을 바꾸지 않은 일, 이것은 따라 하기 어렵다."

 

1) 孟莊子(맹장자): 노나라의 대부 중손속(仲孫速). 그는 부친 맹헌자(孟獻子)가 죽은 뒤에도 계속하여 부친이 쓰던 가신을 그대로 쓰고 부친의 정책을 그대로 실시했다.

2) 是難能也(시난능야): 이것은 하기 어렵다.
• 是(시):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기불개부지신여부지정)을 가리키는 지시대사로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기불개부지신여부지정)이 외위주어(外位主語)이고 是(시)가 본위주어이다.

3) 其他可能也(기타가능야): 그 중의 다른 것은 해낼 수 있다.
• 其(기): 孟莊子之孝(맹장자지효)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19

孟氏使陽膚爲士師, 問於曾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 則哀矜而勿喜!"
맹씨사양부위사사, 문어증자, 증자왈: "상실기도, 민산구의. 여득기정, 즉애긍이물희!"

 

맹손씨가 양부에게 사사를 시키자 양부가 증자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여쭈었다. 증자가 "윗사람이 정도를 잃어서 백성들이 흩어진 지 오래되었다. 만약 그들이 죄를 짓게 된 실정을 알게 된다면 슬퍼하고 긍휼히 여길 일이지 기뻐하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1) 孟氏(맹씨): 맹손씨로 보는 견해가 많으나 확실하지 않다.

2) 陽膚(양부): 증자의 제자.

3) 士師(사사): 법을 집행하는 관리.


20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자공왈: "주지불선, 불여시지심야. 시이군자오거하류, 천하지악개귀언."

 

자공이 말했다. "주왕이 선하지 않은 것이 이토록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군자는 하류에 처하기를 싫어하나니 천하의 악이 모두 그에게 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왕은 임금으로서 하류였기 때문에 포악 무도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지만 사실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사람은 같은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 하류에 속해서는 안 된다.)

 

1) 紂(주):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으로 포악 무도하여 나라를 잃었다.

2) 不如是之甚也(불여시지심야): 이와 같은 심한 상태가 아니다.
• 不(불): 아니다. 非(비)와 같다.



21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왈: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과야, 인개견지; 경야, 인개앙지."

 

자공이 말했다. "군자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해와 달이 갉아먹히는 것 즉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잘못을 저지르면 저절로 모든 사람들의 눈에 뜨이고, 그것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본다."


1) 食(식): 갉아먹다. 蝕(식)과 같다.

2) 見(견): 자신도 모르게 눈에 뜨여서 보는 것을 말한다.

3) 更也(경야: 고칠경): 고치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22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위공손조문어자공왈: "중니언학?" 자공왈: "문무지도, 미추어지, 재인. 현자식기대자, 불현자식기소자. 막불유문무지도언. 부자언불학? 이역하상사지유?"

 

위나라의 공손조가 자공에게 "중니는 어디서 배웠습니까?" 하고 묻자 자공이 말했다.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남아 있어 현명한 사람은 그 가운데 큰 것을 알고 있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그 가운데 작은 것을 알고 있지요. 이런 식으로 문왕과 무왕의 도를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저의 선생님께서 어디서인들 배우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어찌 정해진 스승이 있었겠습니까?"


1) 公孫朝(공손조): 위나라의 대부. 노나라와 초나라에도 공손조가 있었기 때문에 衛公孫朝(위공손조)라고 했다.

2) 仲尼焉學(중니언학): 중니가 어디서 배우는가.
• 仲尼(중니): 공자의 자.
• 焉(언): 어디. 장소를 묻는 의문대사.

3) 焉不學(언불학): 어디서 안 배우겠는가. 어디서든 다 배운다는 뜻.

4) 常師之有(상사지유):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으로 끄집어내고 그 사이에 구조조사 之(지)를 넣은 것.


23

叔孫武叔語大夫於朝曰: "子貢賢於仲尼." 子服景伯以告子貢. 子貢曰: "譬之宮牆, 賜之牆也及肩, 竅見室家之好. 夫子之牆數仞,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得其門者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숙손무숙어대부어조왈: "자공현어중니." 자복경백이고자공. 자공왈: "비지궁장, 사지장야급견, 규견실가지호. 부자지장수인, 부득기문이입, 불견종묘지미, 백관지부. 득기문자혹과의, 부자지운, 불역의호!"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자공이 중니보다 낫습니다"라고 했다. 자복경백이 이 사실을 자공에게 이야기하자 자공이 말했다. "집의 담장에다 비유하자면 저의 담은 어깨까지 닿아서 집 안의 좋은 면을 엿볼 수 있지만, 우리 선생님의 담은 몇 길이나 되어서 문을 찾아서 들어가지 않으면 종묘가 아름답다는 사실과 각종 벼슬아치가 많다는 사실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문을 찾은 사람이 아마 얼마 안 되었을 것이니 선생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당연하지 않습니까?" (공자의 학덕은 높고 깊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1) 叔孫武叔(숙손무숙): 노나라의 대부. 이름은 주구(州仇)이고 武(무)는 그의 시호, 叔(숙)은 그의 자이다.

2) 子服景伯(자복경백): 노나라의 대부로 성이 子服(자복), 이름이 하(何), 자가 伯(백)이고 景(경)은 그의 시호이다.

3) 賜(사): 자공의 이름.

4) 或寡矣(혹과의): 아마 적었을 것이다.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상황이 이미 끝났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5) 夫子之云(부자지운): 선생이 말한 것.
• 夫子(부자): 叔孫武叔(숙손무숙)에 대한 존칭.


24
叔孫武叔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숙손무숙훼중니, 자공왈: "무이위야! 중니불가훼야. 타인지현자, 구릉야, 유가유야; 중니, 일월야, 무득이유언. 인수욕자절, 기하상어일월호? 다견기부지량야."

 

숙손무숙이 중니를 헐뜯자 자공이 말했다. "이러지 마십시오. 중니는 헐뜯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현명함은 구릉인지라 그래도 넘어갈 수 있지만 중니는 일월인지라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비록 스스로 일월과 관계를 끊으려고 할지라도 그것이 어찌 일월에 손상을 끼치겠습니까? 다만 그 사람이 자신을 모른다는 사실을 더욱 잘 드러낼 뿐입니다."

1) 無以爲也(무이위야): 이렇게 하지 말라.
• 無(무): ~하지 말라. 금지를 표시하는 부사. 毋(무)와 같다.
• 以(이): '이, 이것, 이렇게'라는 뜻의 지시대사.
• 也(야): 명령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2) 無得而踰焉(무득이유언): 넘을 수 없다.
• 無(무): 不(불)과 같다.
• 得而(득이): ~할 수 있다. 앞에 있는 猶可踰也(유가유야)의 可(가)와 같다.

 

3) 多(다만다): 다만 더욱 ~할 뿐이다.


25

陳子禽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子貢曰: "君子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진자금위자공왈: "자위공야, 중니기현어자호?" 자공왈: "군자일언이위지, 일언이위부지, 언불가불신야. 부자지불가급야, 유천지불가계이승야. 부자지득방가자, 소위립지사립, 도지사행, 수지사래, 동지사화. 기생야영, 기사야애, 여지하기가급야?"

 

진자금이 자공에게 "선생이 중니에게 공손하게 구는 것이지 중니가 어떻게 선생보다 낫겠습니까?"라고 하자 자공이 말했다. "군자는 말 한마디로 지혜롭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지혜롭지 못하다고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니 말이란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오. 우리 선생님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은 마치 사닥다리를 타고 하늘에 오를 수 없는 것과 같소. 우리 선생님께서 만약 나라를 얻으셨다면, 이른바 세우면 서고 이끌면 나아가고 편안하게 해주면 따라오고 동원하면 호응하는 그런 상태가 되었을 것이오. 그분의 삶은 영광스러웠고 그분의 죽음은 슬픔으로 가득했으니 어떻게 우리가 따라갈 수 있겠소?"

1) 陳子禽(진자금): 진(陳)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인 진항(陳亢). 자공보다 아홉 살 아래였다.

2) 爲恭(위공): 공손함을 행하다.
• 爲(위): 행하다, 실천하다.

3) 一言以爲知(일언이위지): 한마디로써 지혜롭다고 여기다.
• 一言以(일언이): 以一言(이일언)이 도치된 것.
• 爲(위): ~라고 여기다.
• 知(지): 智(지)와 같다.

4) 夫子之得邦家者(부자지득방가자): 선생님이 만약 국가를 얻었다면.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 者(자): 가정이나 조건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5) 立之斯立(립지사립): 그들을 세우면 곧 서다.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여기서는 주로 일반 백성을 가리킨다.
• 斯(사): ~하면.

 

6) 道(도): 인도하다. 導(도)와 같다.

7) 如之何其可及也(여지하기가급야): 어떻게 미칠 수 있는가.
• 如之何(여지하): '어떠하다'라는 뜻의 관용어. 여기서는 부사어로 쓰였다.
• 其(기):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 也(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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