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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季氏(계씨)편 - 경계해야 할 것을 판단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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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季氏將伐顓臾. 冉有·季路見於孔子曰: "季氏將有事於顓臾."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夫顓臾, 昔者先王以爲東蒙主,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皆不欲也." 孔子曰: "求! 周任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 冉有曰: "今夫顓臾, 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必爲子孫憂." 孔子曰: "求! 君子疾夫舍曰 '欲之' 而必爲之辭. 丘也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夫如是, 故遠人不服, 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 則安之.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而謀動干戈於邦內.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牆之內也.
(계씨장벌전유. 염유·계로현어공자왈: "계씨장유사어전유." 공자왈: "구! 무내이시과여? 부전유, 석자선왕이위동몽주, 차재방역지중의, 시사직지신야. 하이벌위?" 염유왈: "부자욕지, 오이신자개불욕야." 공자왈: "구! 주임유언왈: '진력취렬, 불능자지.' 위이부지, 전이불부, 즉장언용피상의? 차이언과의. 호시출어합, 귀옥훼어독중, 시수지과여?" 염유왈: "금부전유, 고이근어비. 금불취, 후세필위자손우." 공자왈: "구! 군자질부사왈 '욕지' 이필위지사. 구야문유국유가자, 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 개균무빈, 화무과, 안무경. 부여시, 고원인불복, 즉수문덕이래지, 기래지, 즉안지. 금유여구야, 상부자, 원인불복이불능래야, 방분붕리석이불능수야, 이모동간과어방내. 오공계손지우, 부재전유, 이재소장지내야.)

계씨가 장차 전유를 정벌하려고 할 때 그의 가신인 염유와 계로가 공자를 찾아뵙고 "계씨가 전유에서 사변을 일으키려고 합니다"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바로 네가 잘못한 것이 아니냐? 저 전유는 옛날에 선왕께서 동몽산의 제주로 삼으셨고 또 그 지역이 노나라의 영역 안에 있으니 이는 사직지신이다. 무엇 때문에 정벌하려는 것이냐?" 염유가 "그분이 그렇게 하려는 것이지 저희 두 신하는 모두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주임의 말에 '자신의 능력을 펼쳐서 벼슬아치의 대열에 나아가 일을 하되 능력이 닿지 않으면 그만둔다'라는 말이 있거니와, 위급한데도 잡아주지 않고 넘어지는데도 부축해주지 않는다면 그 보조자를 어디에 쓰겠느냐? 뿐만 아니라 네 말은 잘못되었다. 호랑이와 외뿔소가 우리에서 뛰어나오고, 귀갑(龜甲)과 옥이 궤 안에서 깨졌다면 이는 누구의 잘못이냐?" 염유가 "이제 저 전유는 견고하고 또한 비읍에 가까워서 지금 빼앗아두지 않으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들의 우환거리가 될 것입니다"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군자는 당당하게 '그렇게 하고자 한다'라고 말하기는 주저하면서 그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핑계를 대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나라를 가진 사람은 백성이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 재산의 소유가 고르지 않은 것을 걱정하며,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 나라가 편안하지 않은 것을 걱정한다고 했다. 대체로 재산의 소유가 고르면 가난이 없고, 나라가 평화로우면 백성이 적어지는 일이 없으며, 나라가 편안하면 기울어지는 일이 없다. 이치가 대체로 이와 같기 때문에 먼데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으면 문덕을 닦아서 그들로 하여금 찾아오게 하고 이미 오게 했으면 그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지금 유와 구는 그분을 보필하면서 먼데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는데도 그들로 하여금 찾아오게 만들지 못하며, 나라가 와해되고 분열될 처지에 놓였는데도 이를 수호하지 못하고 나라 안에서 무력을 동원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나는 계손씨의 걱정거리가 전유에 있지 않고 담장 안에 있을까 두렵다."

1) 季氏(계씨): 삼환(三桓)의 하나로 노나라의 정치를 전횡하던 대부 계손씨(季孫氏).

2) 顓臾(전유): 산동성 비현(費縣)의 서북쪽에 위치한 노나라의 속국. 복희씨(伏羲氏)의 후예로 주공이 노나라에 봉해지기 이전부터 몽산(蒙山) 일대에서 작은 나라를 이루고 있었다.

3) 有事(유사): 사변을 가지다, 사변을 일으키다.

4) 求(구): 冉有(염유)의 이름.

5) 無乃爾是過與(무내이시과여): 바로 네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 無乃(무내): 문장 끝에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를 동반하여 '바로 ~이 아닌가'라는 뜻의 반문형 의문문을 이룬다.
• 是(시): 실로, 정말로. 어세를 강조하는 작용을 한다. 實(실)과 같다.

6) 夫顓臾(부전유): 저 전유는, 전유로 말하자면.
• 夫(부): 이, 그, 저. 경우에 따라 근칭 지시대사가 될 수도 있고 원칭 지시대사가 될 수도 있으며, 어떤 문맥에서는 어느 쪽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7) 先王(선왕): 주나라의 옛날 천자.

8) 東蒙主(동몽주): 동몽산의 제주(祭主).
• 東蒙(동몽): 즉 지금의 산동성 몽음(蒙陰)에 있는 몽산.

9) 何以伐爲(하이벌위): 무슨 이유로 정벌하는가.
• 以(이): 원인을 표시하는 전치사.
• 爲(위):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10) 吾二臣者(오이신자): 우리 두 신하.
• 者(자): 복수의 수량사(數量詞) 뒤에 붙는 구조조사.

 

11) 周任(주임): 주나라의 대부라는 설과 옛날의 사관(史官)이라는 설이 있다.

12) 不能者止(불능자지): 할 수 없으면 그만두다.
• 者(자): 가정이나 조건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13) 焉用彼相矣(언용피상의): 그 보조자를 어디에 쓰는가.
• 彼(피): 그. 지시대사.

• 相(상): 보좌하는 사람.

14) 舍曰 '欲之'(사왈 '욕지'): (당당하게) '그것을 원한다'라고 말하기를 유보하다.
• 舍(사): 유보하다. 捨(사)와 같다.

15) 修文德以來之(수문덕이래지): 문덕을 닦아서 그들을 오게 하다.
• 文德(문덕): 문교(文敎)를 통한 감화력.
• 來(래): 오게 하다, 초치하다.
• 之(지): 遠人(원인)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16) 蕭牆(소장): 겉담의 안쪽에 있는 낮은 담.


2

孔子曰: "天下有道, 則禮樂征伐自天子出; 天下無道, 則禮樂征伐自諸侯出. 自諸侯出, 蓋十世希不失矣; 自大夫出, 五世希不失矣; 陪臣執國命, 三世希不失矣. 天下有道, 則政不在大夫; 天下有道, 則庶人不議."
공자왈: "천하유도, 즉례악정벌자천자출; 천하무도, 즉례악정벌자제후출. 자제후출, 개십세희불실의; 자대부출, 오세희불실의; 배신집국명, 삼세희불실의. 천하유도, 즉정부재대부; 천하유도, 즉서인불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예악과 정벌에 관한 의사가 천자에 의하여 결정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천자에게 권한이 없어져 예악과 정벌에 관한 의사가 제후에 의하여 결정된다. 대개 예악과 정벌에 관한 의사가 제후에 의하여 결정되면 십대가 되도록 나라를 잃지 않는 일이 드물고, 대부에 의하여 결정되면 오대가 되도록 나라를 잃지 않는 일이 드물며, 대부의 가신이 나라의 운명을 쥐고 있으면 삼대가 되도록 나라를 잃지 않는 일이 드물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정치가 대부의 손에 있지 않고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서민들이 정치를 논의하지 않는다."

1) 禮樂征伐自天子出(례악정벌자천자출): 예악과 정벌(에 관한 생각)이 천자에게서 나오다.
• 自(자): 시발점을 표시하는 전치사.


3

孔子曰: "祿之去公室五世矣, 政逮於大夫四世矣. 故夫三桓之子孫微矣."
공자왈: "녹지거공실오세의, 정체어대부사세의. 고부삼환지자손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작록에 관한 권한이 공실을 떠난 지가 오대나 되고 정치가 대부의 손에 들어간 지가 사대나 되었기 때문에 저 삼환의 자손이 쇠미해진 것이다."

 

1) 祿之去公室五世矣(녹지거공실오세의): 작록(을 주는 권한)이 (노나라의) 공실을 떠난 것이 오대가 되다. 노나라는 선공(宣公) 때부터 성공(成公)·양공(襄公)·소공(昭公)을 거쳐 정공(定公)에 이르기까지의 오대 동안 정치가 대부들에 의하여 농락되었다.
• 公室(공실): 노나라 제후 즉 공의 조정.
• 矣(의): ~하게 되다. 상황의 변화나 새로운 상황의 출현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2) 四世(사세): 계씨(季氏) 일가인 문자(文子)·무자(武子)·평자(平子)·환자(桓子)의 사대.

3) 夫三桓之子孫微矣(부삼환지자손미의): 저 삼환의 자손이 쇠미하게 되다. 노나라 정공(定公) 때 계씨의 가신인 양화(陽貨)가 계환자(季桓子)를 가두고 국정을 전횡한 사실을 말한다.
• 夫(부): 저. 지시대사.
• 三桓(삼환): 노(魯)나라의 세도가였던 맹손씨(孟孫氏, 일명 仲孫氏(중손씨))·숙손씨(叔孫氏)·계손씨(季孫氏). 이들은 각각 노나라 환공(桓公)의 둘째·셋째·넷째 아들이 이룬 집안이었기 때문에 삼환 또는 삼가라고 불렀다.


4

孔子曰: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공자왈: "익자삼우, 손자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교우도 세 가지 유형이 있고, 해로운 교우도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신실한 사람을 벗하고 견문이 많은 사람을 벗하면 유익하고, 아첨하는 사람을 벗하고, 부드러운 척 잘하는 사람을 벗하고, 말 잘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1) 益者三友(익자삼우): 유익한 유형으로 세 종류의 교우가 있다.
• 三友(삼우): 友直(우직)·友諒(우량)·友多聞(우다문) 등 교우의 유형 세 가지를 가리킨다.

2) 友便辟(우편벽): (정직하지 않고) 아첨하는 사람을 벗하다.
• 便(비위맞출편)辟(간사할벽): 남이 좋아하는 일만 하고 남이 싫어하는 일을 피하여 비위를 잘 맞추다.

3) 善柔(선유): (신실하지는 않고 면전에서) 부드럽게 굴기를 잘하다.
• 善(선): '잘'이라는 뜻의 부사.

4) 便佞(편녕): (견문은 없고) 말만 그럴싸하게 잘하다.
• 便(말잘할편): 辯(변)과 같다.


5

孔子曰: "益者三樂, 損者三樂. 樂節禮樂, 樂道人之善, 樂多賢友, 益矣; 樂驕樂, 樂佚遊, 樂宴樂, 損矣."
공자왈: "익자삼요, 손자삼요. 요절예악, 요도인지선, 요다현우, 익의; 요교락, 요일유, 요연락, 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아하는 일 가운데 유익한 것이 세 가지이고, 좋아하는 일 가운데 해로운 것이 세 가지이다. 자신의 행동을 예악의 범주 안으로 절제하기를 좋아하고 남의 훌륭한 점을 말하기를 좋아하고 현명한 벗이 많은 것을 좋아하면 유익하고, 교만의 즐거움을 좋아하고 일 없이 편안하게 놀기를 좋아하고 연회를 벌여서 먹고 마시기를 좋아하면 해롭다."

1) 損者三樂(손자삼요): 해로운 유형으로 세 종류의 좋아하는 일이 있다. 해로운 것으로 '樂(요)~'와 '樂(요)~'와 '樂(요)~'의 세 가지가 있다는 뜻이다.
• 三樂(삼요: 좋아할요): 樂驕樂(요교락)·樂佚遊(요일유)·樂宴樂(요연락) 등 좋아하는 일의 유형 세 가지를 가리킨다.

2) 樂節禮樂(요절예악: 좋아할요, 음악악): 예악의 범주 안으로 절제하기를 좋아하다.

3) 驕樂(교락: 즐거울락): 교만의 즐거움, 남에게 교만하게 굶으로써 얻는 즐거움.

4) 宴樂(연락: 즐거울락): 연회를 벌여서 먹고 마시는 즐거움.



6

孔子曰: "侍於君子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瞽."
공자왈: "시어군자유삼건: 언미급지이언, 위지조; 언급지이불언, 위지은; 미견안색이언, 위지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를 모시는 데 있어서 저지르기 쉬운 세 가지의 허물이 있다. 첫째, 말할 차례가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조급하다고 한다. 둘째, 말할 차례가 자기에게 돌아왔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숨긴다고 한다. 셋째, 안색을 살피지도 않은 채로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눈치 없다고 한다."

1) 言未及之(언미급지): 말이 자기에게 미치지 않다, 자기가 말할 차례가 되지 않다.

2) 瞽(고): 눈이 멀다, 맹목적이다, 눈치가 없다.


7

孔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공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로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의 경계할 일이 있다. 젊을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니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고, 장성하여서는 혈기가 한창 왕성하니 경계할 것이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잔하였으니 경계할 것이 이득 즉 물욕에 있다."

 

1) 戒之在色(계지재색):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다.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2) 及其壯也(급기장야): 그가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8
孔子曰: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 狎大人, 侮聖人之言."
공자왈: "군자유삼외: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 소인부지천명이불외야, 압대인, 모성인지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 두려워하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고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몰라서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인을 함부로 대하며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


1) 畏大人(외대인): 대인을 두려워하다.
• 大人(대인): 덕망이 있는 훌륭한 인물을 가리키는 경우와 고위 관직에 있는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를 가리키는 말로 聖人(성인)을 썼으므로 大人(대인)은 후자를 가리킨다.


9

孔子曰: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공자왈: "생이지지자상야, 학이지지자차야, 곤이학지우기차야. 곤이불학, 민사위하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 다음이고, 곤경에 처해서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며, 곤경에 처해도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 하급이 된다."

 

1) 生而知之(생이지지): 나면서부터 알다.
• 而(이): 원래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이지만 문맥에 의하여 '~하자마자 곧'이라는 뜻을 지닌다.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2) 學而知之(학이지지): 배워서 알다.
• 而(이): 원래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로서 生而知之(생이지지)의 而(이)와 같은 성질이지만 문맥에 의하여 '~해야 비로소'라는 뜻을 지닌다.

3) 民斯爲下矣(민사위하의): 사람이 곧 하급이 되다.
• 民(민): 사람, 인간.

• 斯(사):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10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공자왈: "군자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생각하는 일이 아홉 가지 있다. 사물을 볼 때는 분명하게 볼 것을 생각하고, 소리를 들을 때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고, 안색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고, 용모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 말은 충실할 것을 생각하고, 일할 때는 신중할 것을 생각하고, 의심이 날 때는 물을 것을 생각하고, 화가 날 때는 화를 낸 뒤에 어렵게 될 것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게 되면 의로운 것인지를 생각한다."



11

孔子曰: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 吾見其人矣, 吾聞其語矣. 隱居以求其志, 行義以達其道, 吾聞其語矣, 未見其人也."
공자왈: "견선여불급, 견불선여탐탕, 오견기인의, 오문기어의. 은거이구기지, 행의이달기도, 오문기어의, 미견기인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것을 보면 거기에 미치지 않아서 안타까운 듯이 간절하게 추구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끓는 물에 손을 넣어보는 것처럼 조심하고 경계한다는데, 나는 그런 사람도 보았고 그런 말도 들었다. 숨어서 삶으로써 자신이 뜻하는 바를 추구하고 정의를 행함으로써 자신의 도를 달성한다는데, 나는 그런 말은 들었지만 그런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1) 見善如不及(견선여불급): 선한 것을 보면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서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그것을 추구)하다.


12
齊景公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 伯夷·叔齊餓於首陽之下, 民到于今稱之. 其斯之謂與!
제경공유마천사, 사지일, 민무덕이칭언. 백이·숙제아어수양지하, 민도우금칭지. 기사지위여!

 

제나라 경공은 말 사천 필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가 죽던 날 사람들은 아무도 그가 덕이 있다고 칭송하지 않았으며,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 아래에서 굶주렸으나 사람들이 오늘날에 이르도록 그들을 칭송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부귀보다는 인의와 덕망이 가치 있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1) 馬千駟(마천사): 말 사천 마리.
• 駟(사): 수레 한 대를 끄는 데 필요한 네 마리의 말.

2) 民無德而稱焉(민무덕이칭언): 백성들이 덕이 있다고 하여 그에 대하여 칭송하지 않다.
• 無(무): 아무도 ~하지 않다. 莫(막)과 같다.
• 而(이): 인과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焉(언): 인칭대사로 之(지)와 같다.

3) 其斯之謂與(기사지위여): 아마도 이것을 이르는 것이리라.
• 其(기): 아마.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 斯(사): 제12장에 관하여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이 구절 앞에 "誠不以富(성불이부), 亦祇以異(역기이이)"(정말이지 그 사람이 부유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이 색다르기 때문이라네[『詩經(시경)·小雅(소아)·我行其野(아행기야)』])라는 구절이 있어야 한다는 주희(朱熹)의 『논어집주(論語集注)』를 따른다면 이 斯(사)는 '齊景公有馬千駟(제경공유마천사) ~ 民到于今稱之(민도우금칭지)'를 가리킨다.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 與(여):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其(기)와 함께 쓰이는 경우 추측의 어기를 내포한다.


13
陳亢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 對曰: "未也. 嘗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詩乎?' 對曰: '未也.'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他日又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禮乎?' 對曰: '未也.'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聞斯二者." 陳亢退而喜曰: "問一得三. 聞詩, 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
진항문어백어왈: "자역유이문호?" 대왈: "미야. 상독립, 리추이과정. 왈: '학시호?' 대왈: '미야.' '불학시, 무이언.' 리퇴이학시. 타일우독립, 리추이과정. 왈: '학례호?' 대왈: '미야.' '불학례, 무이립.' 리퇴이학례. 문사이자." 진항퇴이희왈: "문일득삼. 문시, 문례, 우문군자지원기자야."

 

진항이 백어에게 "당신은 또 색다른 말씀도 들은 것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아직 없습니다. 한번은 아버님께서 홀로 서 계시는데 제가 종종걸음으로 마당을 지나갔더니 '시를 배웠느냐?'라고 하시더군요. '아직 안 배웠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가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물러나와 시를 배웠습니다. 훗날 또 혼자 서 계시는데 제가 종종걸음으로 마당을 지나갔더니 '예를 배웠느냐?'라고 하시더군요. '아직 안 배웠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예를 배우지 않으면 존립할 수가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물러나와 예를 배웠습니다. 이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진항이 물러나와서 기뻐하며 말했다. "한 가지를 물었다가 세 가지를 얻었다. 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또 군자가 자기 아들을 멀리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1) 陳亢(진항): 진(陳)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이 陳(진), 이름이 亢(항)이고, 자는 자금(子禽)이다.

2) 伯魚(백어): 공자의 아들 공리(孔鯉)의 자(字).

3) 子亦有異聞乎(자역유이문호): 그대는 또 색다르게 들은 것도 있는가. 공자가 아들인 백어에게는 제자들에게는 들려주지 않은 특별한 교훈을 들려주었는가라는 뜻.
• 子(자): 伯魚(백어)를 가리키는 이인칭대사.

4) 鯉趨而過庭(리추이과정): 제가 종종걸음을 쳐서 마당을 지나가다.
• 鯉(리): 자기 이름으로 자신을 가리킨 것.
• 趨(추): 종종걸음치다. 이는 어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5) 不學詩, 無以言(불학시, 무이언):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밑천이 없으므로) 말할 수가 없다.
• 詩(시): 『시경』의 시를 가리킨다.
• 無以(무이): ~할 수 없다.

6) 無以立(무이립): (입각지가 없으므로) 존립할 수가 없다.


16

邦君之妻, 君稱之曰夫人, 夫人自稱曰小童; 邦人稱之曰君夫人, 稱諸異邦曰寡小君; 異邦人稱之, 亦曰君夫人.
방군지처, 군칭지왈부인, 부인자칭왈소동; 방인칭지왈군부인, 칭저이방왈과소군; 이방인칭지, 역왈군부인.

 

국군의 아내는, 임금이 일컬을 때는 부인이라고 하고 부인이 자기 자신을 일컬을 때는 소동이라고 하며, 본국인이 일컬을 때는 군부인이라고 하고 본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 앞에서 일컬을 때는 과소군이라고 하며, 다른 나라 사람이 일컬을 때도 역시 군부인이라고 한다.


1) 稱諸異邦(칭저이방): 다른 나라 사람에게 그녀를 지칭하다.
• 諸(저): 之於(지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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