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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논어

[논어] 公冶長(공야장) - 올바른 덕을 실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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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류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선생이 공야장을 평하여 말하기를 “사위 삼음직하다. 묶여 간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죄는 아니었으니까”하고 그의 딸을 주어 사위를 삼았다. 선생이 남용을 평하여 말하기를 “나라의 질서가 섰을 때에 버림을 받지 않고, 나라의 질서가 문란할 때도 형벌을 면함직하다”하고 그의 형의 딸을 주어 조카사위를 삼았다.”

 

1) 子謂公冶長(자위공야장): 공자가 공야장을 평가하다.
• 謂(위): 평가하다, 평론하다.
• 公冶長(공야장): 공자의 제자. 노나라(일설에 제나라) 사람으로 성은 公冶(공야), 이름은 장(萇), 자는 자장(子長)이다.

2) 妻(처): (딸을) ~에게 시집보내다, 사위로 삼다.

 

3) 縲絏之中(류설지중): 포승과 고삐의 가운데.
• 縲絏(류설): 구속된 상태를 뜻한다.

4) 以其子妻之(이기자처지): 자기 자식 즉 딸로써 그를 사위로 삼다, 자기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다.
• 以(이): 수단이나 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또는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공야장편 19」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3) 참조.)
• 其(기): 맨 앞의 子(자) 즉 공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之(지): 公冶長(공야장)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05‧02

子謂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자위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공자께서 남용을 평하여 "나라에 도가 있을 때 그는 버림받지 않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도 그는 형벌에 처해지지 않았다"라고 하시고 자기 형님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1) 南容(남용):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은 남궁(南宮), 이름은 괄(括), 자는 자용(子容)이며 나이는 미상이다.

2) 不廢(불폐): 폐출되지 않다, 버림받지 않다.

3) 免於刑戮(면어형륙): 형벌에서 면제되다.
• 於(어): 시발점을 표시하는 전치사.
• 刑戮(형륙): 형벌에 처하다.

4) 兄之子(형지자): 형의 딸 즉 질녀.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梁紇)은 노나라의 시씨(施氏)에게서 딸 아홉을 얻었고 다른 부인에게서 아들 맹피(孟皮)를 얻었으며 노나라의 안징재(顔徵在)에게서 공자를 얻었다. 여기서 말하는 형은 그의 이복형인 맹피(孟皮)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는 이때 이미 죽었었기 때문에 공자가 질녀의 혼사를 주관한 것이다.


05‧03

子謂子賤, “君子哉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자천, "군자재약인! 로무군자자, 사언취사?"

 

선생이 자천을 평하여 말하기를 “훌륭한 인물이다. 그 사람이야말로! 노나라에 훌륭한 인물이 없다면 이 사람이 어디서 본을 받았을까!”

 

1) 子賤(자천):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은 복(宓), 이름은 부제(不齊)이며, 子賤(자천)은 그의 자이다. 공자보다 49세 아래였다.

2) 君子哉若人(군자재약인): 군자답도다 이 사람은.
• 君子(군자): '군자'라는 뜻의 명사가 '군자답다'라는 뜻의 형용사로 전용된 것.
• 哉(재):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若(약): '이, 이런'이라는 뜻의 지시대사.

 

3) 魯無君子者(로무군자자):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者(자): 가정이나 조건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4) 斯焉取斯(사언취사): 이 사람이 어디서 이것을 취득하는가.
• 斯(사): 앞의 斯(사)는 子賤(자천)을 가리키고 뒤의 斯(사)는 君子哉(군자재)의 君子(군자) 즉 '군자다움'을 가리킨다.
• 焉(언): 어디.


 

05‧04

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문왈: "사야하여?" 자왈: "여기야." 왈: "하기야?" 왈: "호련야"

 

자공이 묻기를 “저는 어떻습니까?” 선생 “너는 그릇이다.”  “어떤 그릇일까요?”  “호련 같은 보물이지.”

 

1) 賜也何如(사야하여): 사는 어떤가.
• 賜(사): 자공(子貢)의 이름, 자공은 그의 자. 고대 중국어에 있어서는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흔히 자신의 이름을 썼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何如(하여): 의문문에서 목적어와 동사가 도치된 것.

2) 女器也(여기야): 너는 그릇이다.
• 女(여): 이인칭대사. 汝(여)와 같다.
• 器(기): 그릇. 쓸모 있는 재목이라는 뜻.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瑚璉(호련): 종묘에서 서직(黍稷)을 담는 제기. 『논어』의 이 구절에서 비롯되어 이후 훌륭한 인재를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05‧05

或曰: “雍也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루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옹은 사람답기는 하지만 무뚝뚝합니다.”
선생 “재잘거려서야 됩니까! 입술에 붙은 말로 지껄이면 미움받기 꼭 알맞지요. 사람답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찌 재잘거려서야 됩니까!”

 

1) 雍也仁而不佞(옹야인이불녕): 옹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다.
• 雍(옹):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은 염(冉), 자는 중궁(仲弓)이며 雍(옹)은 그의 이름이다. 공자보다 29세 아래였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佞(녕): 말재주가 좋다.

2) 焉用佞(언용녕): 말재주를 어디에 쓰는가, 말재주가 무슨 소용인가.
• 焉用(언용): 의문문에서 목적어와 동사가 도치된 것.

3) 禦人以口給(어인이구급): 구변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다.
• 禦(어): 대하다, 대처하다.
• 以(이):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 口給(구급): 구변, 말재주.

4) 屢憎於人(루증어인): 자주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사다.
• 於(어): 피동문에서 동작의 주체를 표시하는 전치사.


05‧06

子使漆彫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열.

 

선생이 칠조개를 벼슬 살게 하였더니, 대답하기를 “저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선생이 기뻐하였다.

 

1) 漆雕開(칠조개):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은 칠조(漆雕), 이름은 계(啓), 자는 자개(子開). 공자보다 11세 아래였다.

2) 斯之未能信(사지미능신): 이것을 아직 자신할 수 없다.
• 斯(사): 仕(사)를 가리키는 지시대사.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3) 子說(자열): 공자가 기뻐하다.
• 說(열): 悅(열)과 같다.


05‧07

子曰: “道不行, 乘桴浮于海. 從我者, 其由與?” 子路聞之喜. 子曰: “由也好勇過我, 無所取材.”

자왈: "도불행, 승부부우해. 종아자, 기유여?" 자로문지희.  자왈: "유야호용과아, 무소취재."

 

선생 “갈 길을 찾을 수 없는 세상이다. 배를 타고 바다로나 나갈까 보다. 나를 따라올 자는 아마 유일 거야! 자로가 이 말을 듣고 벙실벙실.

선생 “유는 나보다 용기가 있지. 머뭇머뭇 생각하지도 않았을 거다.”

 

1) 道(도): 공자가 펼치고자 하는 정치적 이상을 뜻한다.

2) 乘桴浮於海(승부부어해): 뗏목을 타고 바다를 향하여 떠가다. 세속을 등지고 은거함을 뜻한다.

3) 從我者其由與(종아자기유여): 나를 따를 사람은 아마 유이리라.
• 其(기): '아마'라는 뜻의 부사.
• 由(유):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
• 與(여):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其(기)와 함께 쓰이는 경우 추측의 어기를 내포한다.

 

4) 無所取材(무소취재): 목재를 채취할 곳이 없다.
• 所(소): 장소.
• 材(재):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① 원래의 글자대로 '재목, 목재'로 해석하는 경우, ② 裁(재)와 같은 것으로 보아 '재량(裁量)하다'로 해석하는 경우, ③ 哉(재)와 같은 것으로 보아 어기조사로 취급하는 경우 등이 있다. 자로의 위인을 감안해 보면 두번째 해석이 그럴듯하나 문맥상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고, 세번째 해석은 자로의 인격을 너무 무시한 것이 되는데 공자가 그렇게까지 자로에게 면박을 주었을 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는 칭찬을 듣고 기뻐하는 자로에게 공자가 농담으로 응수한 것으로 보아 첫번째 해석을 취했다.


05‧08

孟武伯問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부지기인야."

 

“求也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부지기인야."

 

“赤也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부지기인야."

 

1) 孟武伯(맹무백): 맹의자(孟懿子)의 아들. 이름은 체(彘), 武(무)는 시호이고 伯(백)은 항렬이다.

2) 可使治其賦(가사치기부): (그로 하여금) 그 나라의 군사를 다스리게 할 수 있다.
• 使治(사치): (그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다. 使(사) 뒤에 使(사)의 목적어 겸 治(치)의 주어가 될 겸어(兼語)로서 由(유)를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된 형태이다.
• 其(기): 千乘之國(천승지국)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賦(부): 군사, 군대.

3) 求(구): 노나라 사람으로 성이 염(冉), 자가 자유(子有)이며 求(구)는 그의 이름.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29세 아래였다.

4) 何如(하여):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형태. 如何(여하)와 같다.

5) 可使爲之宰(가사위지재): (그로 하여금) 그 나라의 가신(家臣)의 수장이 되게 할 수 있다.
• 爲之宰(위지재): 그 가재 즉 가신의 우두머리가 되다.
• 之(지): 千室之邑(천실지읍)·百乘之家(백승지가)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之(지)는 인칭대사 또는 지시대사로서 관형어로 쓰이기도 한다. 其(기)와 같다.

6) 赤(적): 노나라 사람으로 성이 공서(公西), 자가 자화(子華)이며 赤(적)은 그의 이름.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42세 아래였다.


 

05‧09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자위자공왈: "녀여회야숙유? 대왈: "사야하감망회? 회야문일이지십, 사야문일이지이." 자왈: "불여야; 오여녀불여야."

 

선생이 자공더러 “너와 회와 누가 더 나을까? 대답하기를 “제가 어찌 회를 당하리까! 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압니다.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구요.” 선생 “그만 못하지. 나나 너나 그만 못하지!”

 

1) 女與回也孰愈(여여회야숙유): 너와 회 가운데 누가 더 나은가.
• 女(여): 너. 汝(여)와 같다.
• 回(회): 안회(顔回).
• 孰(숙): 누구.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택하게 하는 의문문에 사용하는 의문대사.

 

2) 賜(사): 자공(子貢)이 자신의 이름을 일인칭대사 대신 사용한 것.

3) 回也聞一以知十(회야문일이지십): 회가 하나를 들으면 (그것으로써) 열을 알다.
• 聞一以(문일이): 以聞一(이문일)이 도치된 것.

4) 吾與女弗如也(오여여불여야): 나와 너는 (그만) 못하다.
• 女(여): 너. 汝(여)와 같다.
• 弗如(불여): 다음에 목적어가 생략되었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5‧10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가 낮잠을 잔즉, 선생 “썩은 나무는 새길 수가 없고, 썩은 흙 담장은 흙손질할 수 없다. 재여 같은 애는 꾸짖기도 싫다.”
다시 이어서, 선생 “전에 나는 남의 말을 들으면 그대로 믿었는데, 이제 나는 남의 말을 듣고도 그 행동을 보아야 하겠다. 재여 때문에 이렇게 달라진 거야!”

 

 

1) 宰予(재여): 공자의 제자로 자가 자아(子我)이고 여(予)는 그의 이름이다.

2) 晝寢(주침): 낮에 잠을 자다. 명사가 부사어로 쓰인 것.

3) 於予與何誅(어여여하주): (싹수없는) 재여에게 무엇을 나무라겠는가.
• 與(여):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何誅(하주):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것.

4) 始吾於人也(시오어인야): 처음에는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 於(어):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5) 於予與改是(어여여개시): 재여로 인하여 이것을 바꾸다.
• 於(어): ~로 인하여, ~에 의하여. 원인·근거를 표시하는 전치사.

• 與(여):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05‧11

子曰: “吾未見剛者.” 或對曰: “申棖.” 子曰: “棖也慾, 焉得剛?”

자왈: "오미견강자." 혹대왈: "신정." 자왈: "정야욕, 언득강?"

 

선생 “나는 아직 강직한 사람을 못 만났다.” 어느 사람이 대답하기를 “신장은?”
선생 “장은 욕심꾸러기인데 어찌 강직할 수 있을까!”

 

1) 申棖(신정):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2) 棖也慾(정야욕): 정은 탐욕스럽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慾(욕): 욕심스럽다. 欲(욕)과 같다.

3) 焉得剛(언득강): 어떻게 강직할 수 있는가.
• 得(득): '~할 수 있다'라는 뜻의 조동사.


05‧12

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제아야, 오역욕무가제인." 자왈: "사야, 비이소급야."

 

자공 “나는 남에게서 당하기 싫은 일은 나도 남에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 “사야. 너도 하기 어려운 일이야!”

 

1) 我不欲人之加諸我也(아불욕인지가저아야): 내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를 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 人之加諸我(인지가저아): 다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가함.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 諸(저): 之於(지어)와 같으며 之(지)는 일반적인 사실을 가리킨다.
• 也(야): 원래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인데 문맥에 의하여 가정의 어기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

2) 吾亦欲無加諸人(오역욕무가저인): 나도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가하지 않으려고 하다.
• 無(무): 不(불)과 같다.


05‧13

 

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왈: "부자지문장, 가득이문야; 부자지언성여천도, 불가득이문야."

 

자공 “선생님께서 옛글을 강론하시는 것은 언제나 들을 수 있지만, 인성이니 천도니 하는 따위는 좀처럼 들을 수가 없다.”

 

1) 文章(문장): 학문.
• 文章(문장): 주희(朱熹)는 덕이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위의(威儀)와 문사(文辭)가 모두 이에 포함된다고 했고 형병(邢昺)은 『시경』 『서경』 『예기』 『악기(樂記)』 등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論語集注(논어집주)』 및 『十三經注疏(십삼경주소)』 참조.)

2) 可得而聞也(가득이문야): 들을 수 있다.
• 得而(득이): 得(득)은 원래 '획득하다'라는 뜻의 동사로서 '~할 수 있다'라는 뜻의 조동사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과도적 단계에서는 동사인지 조동사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문장의 경우도 得(득)에는 아직까지 동사적 성질이 많이 남아 있어 得而聞(득이문)을 '얻어 듣다'로 풀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得而(득이)가 연용되어 아예 하나의 조동사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得而(득이)를 하나의 조동사로 볼 수도 있다.
得而(득이)는 得以(득이)로 쓰기도 한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性與天道(성여천도): 본성과 천도. 형병은 性與天道(성여천도)가 『역경』의 내용을 가리킨다고 했고, 주희(朱熹)는 性(성)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타고난 천리이고 天道(천도)는 천리와 자연의 본체로 사실상 같은 이치라고 했다. (『十三經注疏(십삼경주소)』 및 『論語集注(논어집주)』 참조.)


 

 

 

 

 


05‧14

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자로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전에 들었던 일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는, 더 듣게 될까봐 두려워하였다.

 

1) 子路有聞(자로유문): 자로가 들은 바가 있다.
• 聞(문): '(스승으로부터) 들은 교훈'이라는 뜻으로 有(유)의 목적어.

2) 未之能行(미지능행): 그것을 아직 실행하지 못하다.
• 之(지): 聞(문)의 내용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 부정문에서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것.

3) 唯恐有聞(유공유문): 오직 또 들을까봐 걱정하다.
• 有(유): 또, 다시. 又(우)와 같다.

 



05‧15

子貢問曰: “孔文子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문왈: "공문자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묻기를 “공문자에게 왜 ‘문’의 시호를 붙였습니까?”
선생 “민첩하면서 학문을 좋아하며, 손아래 사람에게도 곧잘 묻기에 ‘문’이라 한 게지.”

 

1) 孔文子何以謂之文也(공문자하이위지문야): 공문자는 무엇 때문에 그를 문이라고 불렀는가.
• 孔文子(공문자): 위(衛)나라의 대부 공어(孔圉).
• 文(문): 공어(孔圉)의 시호(諡號). 시호는 생전의 언행과 공적에 의하여 정해지며 文(문)이라는 시호는 가장 높은 단계의 것이었는데, 그는 욕심이 많고 충성심이 부족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文(문)이라는 시호를 받았기 때문에 자공이 이렇게 물은 것이다.
• 何以(하이):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가 전치사 앞에 놓인 것.
• 以(이): 원인을 표시하는 전치사.
• 謂之文(위지문): 그를 文(문)이라고 부르다.
• 之(지): 孔文子(공문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也(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2) 下問(하문): (학식이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묻다.

3) 是以(시이): 이로써, 이 때문에. 목적어와 전치사가 도치된 것으로 以是(이시)와 같다.
• 是(시): 敏而好學不恥下問(민이호학불치하문)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 以(이): 원인을 표시하는 전치사.


05‧16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선생이 자산을 평하여 말하기를 “그에게 인물다운 데가 네 가지 있었으니, 행실이 공손했고, 윗사람을 존경했고,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백성들을 올바르게 지도했느니라.”

 

1) 子謂子産(자위자산): 공자가 자산에 대하여 평하다.
• 謂(위): 평하다.
• 子産(자산): 정(鄭)나라 대부 공손교(公孫僑)의 자(字).

2) 有君子之道四焉(유군자지도사언): 군자의 도를 네 가지 지니고 있다. 有(유) 앞에 주어로서 子産(자산) 또는 그에 해당하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었다.
• 焉(언):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其行己也恭(기행기야공): 그가 자기의 생각을 실행함이 공손하다.
• 其(기): 子産(자산)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05‧17

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선여인교, 구이경지."

 

선생 “안평중은 남들과 곧잘 사귀는데 오랠수록 더욱 존경하였다.”


1) 晏平仲善與人交(안평중선여인교): 안평중이 다른 사람과 잘 사귀다.
• 晏平仲(안평중): 공자와 같은 시대 사람으로 제(齊)나라의 대부였던 안영(晏嬰). 平(평)은 시호, 仲(중)은 항렬. 그의 언행을 기록한 『안자춘추(晏子春秋)』가 있다.
• 善(선): '잘'이라는 뜻의 부사.

2) 久而敬之(구이경지): 오래되어도 남을 존경하다.
• 而(이):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之(지): 人(인)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05‧18

子曰: “臧文仲居蔡, 山節藻梲,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거채, 산절조탈, 하여기지야?"

 

선생 “장문중은 점치는 거북을 보관하고, 묘당 기둥에는 산도 새기고 마름도 그리니 어디가 슬기롭다는 것인지 모르지!”

 

1) 臧文仲居蔡(장문중거채): 장문중이 채지방에서 난 커다란 거북이를 기르다.
• 臧文仲(장문중): 노(魯)나라의 대부 장손진(臧孫辰), 文(문)은 시호, 仲(중)은 항렬. 공자와 동시대 사람.
• 居(거): 살게 하다, 안치하다.
• 蔡(채): 채지방에서 나는 점을 칠 때 사용하는 커다란 거북이.

2) 山節藻梲(산절조절): (지붕에) 산 무늬의 두공과 물풀 무늬의 동자 기둥이 있다.
• 山節(산절): 산을 조각한 두공(枓栱).
• 藻梲(조절: 동자기둥절): 물풀 무늬를 그린 동자 기둥.
이런 방에 채지방에서 나는 큰 거북을 기르는 일은 천자나 제후라야 할 수 있었으므로 대부인 장문중이 이렇게 하는 것은 외람된 짓이다.

3) 何如其知也(하여기지야): 그의 지혜가 어떠한가.
• 其(기): 臧文仲(장문중)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知(지): 지혜롭다. 智(지)와 같다.
• 也(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5‧19

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자장문왈: "령윤자문삼사위령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구령윤지정, 필이고신령윤. 하여?"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자왈: "충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최자시제군, 진문자유마십승, 기이위지. 지어타방,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칙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지일방, 칙유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왈: "청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자장이 묻기를 “총리 자문은 세 번 총리가 되었어도 우쭐거리지 않았고, 세 번 그만둘 때도 뿌루퉁하지 않았습니다. 전 총리의 사무는 꼭
새 총리에게 인계하곤 하였으니, 어떤가요?” 선생 “충실한 사람이다.”“사람 구실을 다 한 분인가요?” 글쎄 사람 구실을 다 했다고야 하겠니!” “최자가 제나라 주군을 죽이니, 진문자는 망아지 사십 필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로 가서는 ‘마치 우리나라 대부 최자같군!’하고 떠났으며, 또 다른 나라로 가서도 ‘마치 우리나라 대부 최자 같군!’하고 떠나 버리니 어떤가요?” 선생 “청렴한 사람이다.” “사람 구실을 다한 분인가요?” “글세, 사람 구실을 다했다고야 하겠니!”

 

1) 令尹子文(령윤자문): 영윤 벼슬을 지낸 자문.
• 令尹(령윤): 초(楚)나라의 관직 이름. 군권을 장악하는 고관으로 중원에 있는 제후국의 재상에 상당한다.
• 子文(자문): 초나라의 대부. 성은 투(鬪), 이름은 곡(穀), 자는 오토(於菟) 또는 자문(子文). 초나라 귀족 투백비(鬪伯比)의 사생아로 어릴 때 들판에 버려졌는데 호랑이가 젖을 먹여서 길렀다고 한다. 초나라 말로 젖을 먹이는 것을 '곡'이라고 하고 호랑이를 '오토'라고 하기 때문에 초나라 사람들이 그를 이렇게 불렀다.

2) 三已之(삼이지): 세 번 그것을 그만두다.
• 已(이): '그만두다'라는 뜻의 동사.
• 之(지): 令尹(영윤)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3)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구령윤지정, 필이고신령윤): 전임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신임 영윤에게 일러주다.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에 있었던 정치적인 일을 자신의 후임자에게 일러줌을 말한다.
• 以(이):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직접 목적어를 표시한다.
以(이) 다음에 목적어로서 舊令尹之政(구령윤지정)을 지칭하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4) 何如(하여): 어떤가.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앞에 놓인 형태. 如何(여하)와 같다.

5) 忠矣(충의): 충성을 다했다, 충성스러웠다.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상황이 이미 끝났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6) 未知(미지): 알지 못하다.
• 未(미): 不(불)과 같다.

 

7) 崔子弑齊君(최자시제군):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죽이다.
• 崔子(최자): 제나라의 대부 최저(崔杼). 그는 제나라 장공(莊公)이 자기 아내 강씨(姜氏)와 간통한 데 격분하여 장공을 죽였다.
• 弑(시): 자식이나 신하가 부모나 임금을 죽이는 행위를 가리킨다.
• 齊君(제군): 제장공(齊莊公).

8) 陳文子有馬十乘(진문자유마십승): 진문자가 말 십 승을 가지고 있다.
• 陳文子(진문자): 제나라의 대부로 이름이 수무(須無)이고 文(문)은 그의 시호이다.
• 乘(승): 말 네 마리를 한 벌로 한 양사.

9) 棄而違之(기이위지): 버리고 그곳을 떠나다.
• 棄(기): 다음에 馬十乘(마십승)을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 之(지): 齊(제)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10) 之一邦, 則又曰(지일방, 즉우왈): 한 나라에 가자 또 ~라고 말하다.
• 之(지): '가다, 이르다'라는 뜻의 동사.

• 則(즉): '~하자마자 곧, 바로'라는 뜻의 부사. 卽(즉)과 같다.


 

05‧20

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 曰: “再, 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 자문지, 왈: "재, 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곱씹어 생각한 뒤라야 실행에 옮긴다. 선생이 이를 듣고 “두 번도 좋지!”

 

1) 季文子三思而後行(계문자삼사이후행): 계문자가 세 번 생각한 뒤에 실행하다.
• 季文子(계문자): 노나라의 대부. 성은 계손(季孫), 이름은 행보(行父)이고 文(문)은 그의 시호이다. 계손씨는 노나라의 정권을 장악한 이른바 삼환(三桓) 중에서도 세력이 가장 큰 가문이었지만 계문자 자신은 결코 횡포가 심하지 않아서 『사기(史記)·노세가(魯世家)』에 의하면 그가 죽었을 때 집에 비단옷을 입은 첩이 없고 마구간에 곡식을 먹는 말이 없고 창고에 금과 옥이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공자는 비록 삼환은 싫어했지만 계문자에 대해서는 좋게 본 것이다.
• 而後(이후): 이후. 以後(이후)와 같다.

2) 再斯可矣(재사가의): 두 번이면 좋다.
• 斯(사): 이렇게 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 矣(의): 단정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5‧21

子曰: “甯武子, 邦有道, 則知; 邦無道, 則愚.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

자왈: "녕무자, 방유도, 칙지; 방무도, 칙우. 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선생 “영무자는 나라의 질서가 섰을 때는 슬기롭고,난세가 되면 놈팡이 같은 짓을 한다. 그이처럼 슬기로운 일은 함직 하지만 놈팡이 같은 짓은 흉내 낼 수가 없군.”

 

1) 甯武子(녕무자): 위(衛)나라 대부 영유(甯兪). 武(무)는 그의 시호.


05‧22

子在陳, 曰: “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자재진, 왈: "귀여! 귀여! 오당지소자광간, 비연성장, 부지소이재지."

 

선생이 진나라에서 “돌아가자. 돌아가자. 우리네 젊은이들은 미칠 듯 날뛰며, 멋대로 고집도 부리고, 아롱이다롱이 문채는 빛나지만, 아직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지 않느냐.”

 

1) 陳(진): 주나라 초에 순임금의 후예를 봉해준 제후국으로 지금의 하남성 동부 지역 및 안휘성의 일부를 다스렸다.

2) 歸與(귀여): 돌아가리라.
 與(여):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吾黨之小子狂簡(오당지소자광간): 내 고향의 젊은이들은 뜻이 크고 치밀하지 못하다.
• 吾黨之小子(오당지소자): 나의 고향에 있는 젊은이들. 공자의 고향 마을에 있는 제자들을 가리킨다.
• 黨(당): 오백 가구가 사는 마을.
• 小子(소자): 아이, 젊은 사람.
• 狂簡(광간): 뜻이 크고 대범하다.
• 簡(간): 대범하여 세부적인 일에 치밀하지 못하다.

4) 斐然成章(비연성장): (겉모양이) 찬란하게 문채를 이루다.
• 然(연): 형용사 접미사.

 

5) 不知所以裁之(부지소이재지): 그것을 재량(裁量)하는 방법을 모르다.
 所以(소이): '방법'이라는 뜻의 명사.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05‧23

子曰: “伯夷 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자왈: "백이숙제불념구악, 원시용희."

 

선생 “백이숙제는 원한을 품지 않지. 그러기에 원망을 사지 않는다.”

 

1) 伯夷叔齊不念舊惡(백이숙제불념구악): 백이와 숙제가 구악을 생각하지 않다.
• 伯夷叔齊(백이숙제): 전설에 의하면 은나라 말의 고죽군(孤竹君)의 두 아들로 고죽군의 지위를 서로 양보했으며,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의 주왕(紂王)을 토벌하려 할 때 그 앞에 나가 만류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 죽었다고 한다.

2) 怨是用希(원시용희): 원망이 이 때문에 드물었다.
• 是用(시용): '이로써'라는 뜻의 접속사. 用(용)은 원인이나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是用(시용)은 원래 用是(용시)와 같은 것으로 목적어 是(시)가 전치사 用(용)의 앞에 놓인 형태이지만 관용어화하여 접속사로 바뀐 것이다. 是以(시이)와 같다.


05‧24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鄰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제기린이여지."

선생 “누가 미생고더러 정직하다 하는고. 어느 사람이 식초를 얻으러 온즉 이웃에서 빌려다가 주었는데......”

 

1) 微生高(미생고): 노나라 사람으로 성이 微生(미생), 이름이 高(고). 일설에 『장자(莊子)·도척편(盜跖篇)』에 나오는 미생고(尾生高)와 동일인이라고 한다. 그는 한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여자가 오기 전에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자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다고 한다.

2) 或乞醯焉(혹걸혜언):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다.
• 焉(언): 於是(어시)와 같으며 是(시)는 微生高(미생고)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3) 乞諸其隣而與之(걸저기린이여지): 그것을 그의 이웃에서 얻어다가 그에게 주다.
• 諸(저): 之於(지어)와 같으며 之(지)는 醯(혜)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其(기): 微生高(미생고)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之(지): 或(혹)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05‧25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령색족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닉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선생 “말을 꾸며대며 얌전한 체 굽실 굽실하는 짓을 좌구명은 수치로 여겼다. 나도 수치로 여긴다. 원한을 품은 채 친구인 체하는 짓을 좌구명은 수치로 여겼다. 나도 수치로 여긴다.”

 

1) 足恭(주공): (다른 사람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지나친 공손. 이는 아첨의 소지가 있다.
• 足(지나칠주): 지나치다.

 

2) 左丘明恥之(좌구명치지): 좌구명이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다.
• 左丘明(좌구명): 공자의 제자로 『춘추좌전(春秋左傳)』을 지은 바로 그 사람이라는 설과 그와는 별개의 인물이라는 설의 두 가지가 있다.
• 恥(치): '부끄럽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의동사(意動詞)로 전용된 것.

3) 友其人(우기인): 그 사람을 친구로 삼다.
• 友(우): 명사가 의동사로 전용된 것.

4) 丘(구): 공자의 이름. 자신의 이름을 일인칭대사 대신 쓴 것.


05‧26

顔淵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子路曰: “願車馬衣輕裘與朋友共敝之而無憾.”
자로왈: "원차마의경구여붕우공폐지이무감."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子路曰: “願聞子之志.”
자로왈: "원문자지지."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로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계로가 선생을 모시고 있을 때 “너희들 소원을 한 번 말해 보련?” 자로“수레나 망아지나 예복이나 가벼운 가죽옷들을 친구들과 함께 쓰다가 부수어지더라도 나는 서운할 것 없습니다.”

안연 “잘한 것을 내세우고 싶지도 않고, 남에게 수고를 끼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자로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싶습니다.”
선생 “늙은이를 편안하게 해 주고, 친구들과는 신의로 맺고, 어린 이들이 따르도록 하련다.”

 

1) 顔淵(안연):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 淵(연)은 그의 자.

2) 季路(계로):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 季路(계로)는 50세가 되면 백(伯)·중(仲)·숙(叔)·계(季)의 항렬과 자(字)를 사용하는 옛날의 예법에 따른 호칭이다.

3) 盍各言爾志(합각언이지): 어찌하여 각자 너희들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가, 각자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아라.
• 盍(합): 어찌 ~하지 않는가. 何不(하불)과 같다.
 爾(이): 이인칭대사.

4) 車馬衣裘(거마의구): 거마와 의복.
 衣裘(의구): 원문에 衣輕裘(의경구)로 되어 있는데 (경)은 잘못 끼여들어간 글자임에 틀림없으므로 여기서는 뺐다. 衣裘(의구)는 의복의 통칭.

 

5) 老者安之(로자안지): 늙은이들은 그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하다. 윗사람에게는 봉사하겠다는 뜻이다.
• 安(안):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 之(지): 老者(노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강조 효과를 위하여 老者(노자)를 앞으로 내세우고 그 자리에 다시 인칭대사를 쓴 것.

6) 朋友信之(붕우신지): 친구들은 그들로 하여금 (나를) 믿게 하다. 동년배에게는 신의를 얻겠다는 뜻이다.
• 信(신): 믿게 하다. 일반 타동사가 사역동사로 쓰인 것. 많지는 않지만 일반 타동사가 사역동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05‧27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선생 “할 수 없구나! 나는 아직 제 허물을 알면서 제 자신이 이를 이겨내는 사람을 보지 못했거든.”

 

1) 已矣乎(이의호): 끝장이구나, 다되었구나.
• 已(이): '끝나다'라는 뜻의 동사.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 乎(호):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2) 見其過而內自訟(견기과이내자송):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고 속으로 자신을 꾸짖다.
• 其(기):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自(자): 자신을 가리키는 일인칭대사. 부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목적어로 쓰일 경우 동사 앞에 놓인다.
• 訟(송): 꾸짖다, 책망하다.



05‧28

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선생 “자그마한 고을에도 나만큼 성실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만큼 학문을 좋아하지는 않을거다.”

 

1) 必有忠信如丘者焉(필유충신여구자언): 틀림없이 충성과 신의가 나와 같은 사람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 丘(구): 공자가 이름으로 자신을 지칭한 것.
• 焉(언): 於是(어시)와 같으며 是(시)는 十室之邑(십실지읍)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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