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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學而(위정)편 - 덕을 근본으로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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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而衆星共之.”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진거기소이중성공지."

 

선생: “정치는 곧은 마음으로 해야 함은 마치 북극성이 제 자리에서 뭇 별들을 이끌고 함께 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1) 爲政以德(위정이덕): 덕으로 정치를 하다.
 以(이): 수단이나 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2)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비여북신, 거기소이중성공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자기 위치에 자리잡고 있고 뭇별들이 그것을 에워싸는 것과 같다.
• 譬如(비여): '비유하자면 ~와 같다, 비유컨대 ~와 같다'라는 뜻의 관용어.
• 其(기): 北辰(북신)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所(소): '장소'라는 뜻의 명사.
• 共(공): '에워싸다'라는 뜻의 동사. 拱(공)과 같다.
• 之(지): 역시 北辰(북신)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02‧02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 '사무사'."

 

선생: “옛 시 삼백 편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것이다”

 

1) 『詩』三百(『시』삼백): 『시경』의 시 300편. 『시경』은 모두 305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시경』을 흔히 詩三百(시삼백)이라고 부른다.

2) 一言以蔽之(일언이폐지): 한마디 말로써 그것을 개괄하다.
• 以(이):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로 목적어 一言(일언)과 도치된 형태.
• 之(지): 『詩(시)』三百(삼백)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3) 曰思無邪(왈사무사): 생각에 사악함이 없는 것이다.
• 曰(왈): '이다'라는 뜻의 동사.


02‧03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선생: “법령만을 내세우면서 형벌로 억누르면 백성들은 슬슬 빠질 궁리만 찾는다. 곧은 마음으로 지도하면서 예법을 가르치면 백성들은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

 

1) 道之以政(도지이정): 정령으로써 그들을 인도하다.
 (도): '인도하다, 이끌다'라는 뜻의 동사. 導(도)와 같다.

• 之(지): 뒤에 나오는 民(민)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2) 齊之以刑(제지이형): 형벌로써 그들을 다스리다.
• 齊(제): '가지런하게 하다, 다스리다'라는 뜻의 동사. '가지런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齊(제)와 같다.

3) 有恥且格(유치차격): 수치심도 있고 또한 감화도 받다.
• 且(차): 체증(遞增)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格(격): '감동하다, 감화하다'라는 뜻의 동사.

 


02‧04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륙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선생: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때 목표가 섰고, 마흔에 어리둥절하지 않았고 쉰에 하늘의 뜻을 알았고, 예순에 듣는 대로 훤했고, 일흔이 되어서는 하고픈 대로 해도 엇나가는 일이 없었다.”

 

1) 十有五而志於學(십유오이지어학): 열하고 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다.
• 有(유): '~와, 그리고, 또'라는 뜻의 접속사. 又(우)와 같다.
• 而(이):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열다섯 살이 되는 일'과 '학문에 뜻을 두는 일'이 순차적으로 일어났음을 표시하므로 '~하고 나서'라는 어감을 지닌다.
• 志(지): '지향하다, 뜻을 두다'라는 뜻의 동사.
• 於(어):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2) 從心所欲(종심소욕):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다.
• 所(소): ~하는 바, ~하는 것.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02‧05 

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樊遲御,

맹의자문효. 자왈: "무위" 번지어,

 

子告之曰: “孟孫問孝於我, 我對曰, 無違.”  

자고지왈: "맹손문효어아, 아대왈, 무위."

 

樊遲曰: “何謂也?”

번지왈: "하위야"

 

子曰: “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자왈: "생. 사지이례, 사, 장지이례, 제지이례."

 

맹의자가 효도에 관하여 물은 즉
선생 :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번지가 마차로 선생을 모시고 갈 때 선생은 그에게 “맹손이
내게 효도에 관하여 묻기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한즉 

번지: “무슨 뜻입니까?”
선생: “살아 계실 적에도 예의로써 섬기고, 장례도 예법대로 치르고, 제사도 예법대로 모셔야 한다.”

 

 

1) 孟懿子(맹의자): 노(魯)나라의 대부(大夫) 중손씨(仲孫氏). 이름은 하기(何忌), 시호(諡號)는 의(懿). 그의 아버지 맹희자(孟僖子)가 임종 때 그로 하여금 공자에게 예를 배우게 했다.

2) 無違(무위): 어기지 않다.
• 無(무): 不(불)과 같다.

3) 樊遲(번지):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36세 아래였다. 이름은 수(須), 자는 자지(子遲).

4) 孟孫(맹손): 맹의자(孟懿子). 맹의자는 적계(嫡系)로 치면 중손(仲孫)이고 서계(庶系)로 치면 맹손(孟孫)이었다.

5) 何謂也(하위야):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형태.
• 也(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2‧06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문효. 자왈: "부모유기질지우."

맹무백이 효도에 관하여 물은즉. 선생: “부모는 그대의 병만을 걱정하신다.”

 

1) 孟武伯(맹무백): 맹의자(孟懿子)의 아들. 武(무)는 그의 시호이고 伯(백)은 항렬이며 이름은 체(彘)이다.

2) 其疾之憂(기질지우): 그들이 병들까 그것을 걱정하다. 그러니까 자식은 부모의 이런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뜻.
• 其(기): 자식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02‧07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문효.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자유가 효도에 관하여 물은즉. 선생: “요즈음 효도란 봉양만 잘하면 되는 줄 안다. 그것쯤이야 개나 망아지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존경하지 않는다면 다를 데가 없지 않겠는가?”

 

1) 子游(자유):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45세 아래였다. 성은 언(言)이고 이름은 언(偃)이며 子游(자유)는 그의 자이다.

2) 今之孝者(금지효자): 오늘날의 효.
• 者(자):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3) 是謂能養(시위능양): 단지 보양할 줄 아는 것을 말하다.
• 是(시): 단지. 祗(지)와 같다. (王引之(왕인지), 『經傳釋詞(경전석사)』 卷(권) 9 참조.)


02‧08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문효. 자왈: "색난. 유사, 제자복기로, 유주식, 선생찬, 증시이위효호?"

 

자하가 효도에 관하여 물은즉. 선생: “얼굴빛이 문제다. 일이 있을 적엔 어린 사람들이 받들어 드리고, 맛 좋은 음식쯤 웃어른께 드리는 것으로, 글쎄 그걸 효도라 할 수 있는가?”

 

1) 子夏(자하): 위(衛)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이 복(卜), 이름이 상(商)이며 子夏(자하)는 그의 자. 공자보다 44세 아래였다.

2) 色難(색난): (부모를 대할 때) 안색을 (온화하게) 짓기가 어렵다.

3) 弟子服其勞(제자복기로): 젊은 사람이 자신의 노동력을 쓰다.
• 弟子(제자): 원래 '연소자'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자식을 가리킨다.
• 服(복): '쓰다'라는 뜻의 동사.
• 其(기): 弟子(제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4) 先生(선생): 원래 '연장자'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부모를 가리킨다.

5) 曾是以爲孝乎(증시이위효호): 어찌 이것을 효도라고 여기는가?
• 曾(증): 어찌. 반문을 표시하는 의문대사.
• 是以(시이):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 是(시)를 의동사(意動詞) 以(이) 앞에 놓은 것.
• 是(시): 有事(유사) ~ 先生饌(선생찬)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02‧09 

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자왈: "오여회언종일, 불위,여우. 퇴이성기사, 역족이발. 회야불우."

 

선생: “내가 회를 데리고 이야기하면 진종일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이 마치 놈팡이도 같아 보이나, 나중에 지내는 것을 보면
뚜렷이 행하고 있다. 회는 놈팡이가 아니야!”

 

1) 回(회): 성이 안(顔), 자가 자연(子淵)이고 回(회)는 그의 이름이다. 공자가 가장 총애한 제자로 공자보다 30세 아래였다. 29세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고 32세에 죽었다.

2) 退而省其私(퇴이성기사): 그가 물러가고 나서 그의 사사로운 면을 살피다.

3) 亦足以發(역족이발): 역시 (나의 뜻을) 발양하기에 족하다.
• 足以(족이): '~하기에 족하다, ~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뜻의 조동사. 원래 조동사 足(족)과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以(이)가 결합된 형태로 '족히 그것으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인데 전치사 以(이) 뒤에 올 목적어가 생략됨으로써 아예 조동사로 바뀐 것이다.

4) (회야): (야)는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02‧10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자왈: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선생: “어떤 동기에서 인가를 보고, 어떻게 하는가를 바라보고, 어떤 점에서 만족하는가를 살펴보면. 어떻게 속일 것인가? 어떻게 속일 것인가?”

 

1) 視其所以(시기소이): 그가 하는 바를 보다.
• 以(이): '하다'라는 뜻의 동사.

 

2) 觀其所由(관기소유): 그가 지나온 바를 살피다.
• 由(유): '지나다, 경유하다'라는 뜻의 동사.

 

3) 察其所安(찰기소안):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바를 관찰하다.
• 安(안): 형용사가 의동사(意動詞)로 전용된 것.

4) 人焉廋哉(인언수재): 위인을 어디다 숨기랴.
• 焉(언): 어디. 장소를 묻는 의문대사.
• 哉(재): 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2‧11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선생: “옛것을 더듬고 새것도 알아야 하니, 스승이란 한 번 되어 봄직도 하다.”

 

1)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지난 것을 복습하고 새것을 알다.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다'로 풀이하기도 한다.
• 溫(온): '따뜻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따뜻하게 하다' 즉 '온습하다, 복습하다'라는 뜻의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 故(고): 과거에 배운 것.

2)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 스승이 될 수 있다.
• 可以(가이): '~할 수 있다, ~해도 좋다'라는 뜻의 조동사. 원래 조동사 可(가)와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以(이)가 결합된 형태로 '가히 그것으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인데 전치사 以(이) 뒤에 올 목적어가 생략됨으로써 아예 조동사로 바뀐 것이다.
• 矣(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2‧12 

子曰: “君子不器.”

자왈: "군자불기."

 

선생: “쓸모 있는 인간은 외통수는 아니다.”

 

1) 君子不器(군자불기): 군자는 기물이 아니다.
• 不(불): '아니다'라는 뜻의 동사. 非(비)와 같다.킴.

• 器(기): 도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형체를 갖춘 구체적인 기물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오직 한 가지의 전문적 기능만을 가진 인재를 뜻한다. "形而上者(형이상자), 謂之道(위지도); 形而下者(형이하자), 謂之器(위지기)(형이상학적인 것을 도라고 하고 형이하학적인 것을 기라고 한다[『易經(역경)·繫辭傳(계사전)』])"라는 말을 통하여 器(기)의 개념을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02‧13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

자공문군자. 자왈: "선행기언이후종지."

 

자공이 쓸모있는 인간에 관하여 물은즉. 선생: “행동이 앞서야 하며, 말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1) 先行其言(선행기언): 먼저 그 자신의 말을 실행하다.
• 其(기): 君子(군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2) 而後從之(이후종지): 그러고 난 뒤에 그들을 이끌다.
• 而後(이후): 이후. 以後(이후)와 같다.
• 而(이): 뒤에 上(상)·下(하)·往(왕)·來(래)·前(전)·後(후) 등을 동반하여 범위를 표시하는 접속사.
• 從(종): '따르게 하다, 이끌다'라는 뜻의 동사.
• 之(지): 일반적인 사실이나 사물 또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이런 종류의 之(지) 가운데는 가리키는 바가 매우 막연한 것이 많은데 이 경우의 之(지)는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양자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 책에서는 통틀어서 일반적인 사실이나 사물 또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 분류하기로 한다.



02‧14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자왈: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

 

선생: “참된 인간은 서로 친밀하되 패를 만들지 않고, 하찮은 인간은 패를 짓되 정이통하지 않는다.”

1) 周而不比(주이불비): 친하게 지내되 결탁하지 않다.
• 周(주): 조밀하다, 친밀하다.

• 比(비): (사리사욕을 위하여) 결탁하다.


02‧15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선생: “배우기만 하고 따지지 않으면 속히고, 따지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갈피를 못 잡는다.”

 

1)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 배우기는 하지만 사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
• 而(이):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則(즉):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卽(즉)과 같다.

 


02‧16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자왈: "공호이단, 사해야이."

 

선생: “부질없는 공부에 골몰하면 손해만 볼 수밖에 없다.”

 

1) 攻乎異端(공호이단): 이단에 힘을 쏟아 연구하다.
• 乎(호):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於(어)와 같다.
• 異端(이단): 유가의 입장에서 볼 때 자기와 다른 학설.

2) 斯害也已(사해야이): 그렇게 되면 해로울 뿐이다.
• 斯(사): ~하면.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원래 '이렇게 되면'이라는 뜻으로 문맥에 따라 '~하면 곧' 또는 '~하면 그제야'라는 어감 즉, 현대 중국어의 這就(저취) 또는 這才(저재)의 어감을 갖는다.
• 也已(야이):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2‧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 "유! 회녀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선생: “유야!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련?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1) 由(유): 공자의 제자 중유(仲由). 자는 자로(子路) 또는 계로(季路).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9세 아래였으며 성격이 우직하고 용맹스러웠다.

2) 誨女知之乎(회여지지호):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줄까.
• 女(여): 이인칭대사. 汝(여)와 같다.
• 知之(지지): 誨(회)의 직접 목적어. 之(지)는 일반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乎(호):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아는 것을 안다고 하다.
• 爲(위): ~라고 하다. 謂(위)와 같다.

4) 是知也(시지야): 이것이 아는 것이다.
• 是(시):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不知爲不知(불지위불지)'를 가리키는 지시대사.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2‧18 

子張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자장학간록. 자왈: "다문궐의, 신언기여, 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 즉과회. 언과우, 행과회, 록재기중의."

 

자장이 벼슬 구하는 길을 물은즉. 선생: “많이 듣되 의심나는 점은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그러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많이 보되 갈피를 못 잡겠거든 아예 해볼 생각을 마라. 그러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빈틈이 적고, 행동에 거침새가 적으면 벼슬이란 저절로 굴러들게 마련이다.”

 

1) 子張(자장): 성은 전손(顓孫), 이름은 사(師). 子張(자장)은 그의 자이다. 공자의 만년 제자로 공자보다 48세 아래였다.

2) 闕疑(궐의): 의심스러운 것을 비워두다.
• 闕(궐): '비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비우다'라는 뜻의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3) 闕殆(궐태): 미심쩍은 것을 비워두다.
• 殆(태): 미심쩍다.

4) 祿在其中矣(록재기중의): 녹봉이 그 가운데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 其(기): '言寡尤(언과우), 行寡悔(행과회)'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2‧19 

哀公問曰: “何爲則民服? 

애공문왈: "하위칙민복?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공자대왈: "거직착제왕, 즉민복, 거왕착제직, 즉민불복."

 

애공이 묻기를 “어떻게 하면 백성이 따르게 됩니까?”
선생은 대답하기를 “곧은 사람을 골라 굽은 자 위에 두면 백성들이 따르고, 굽은 자를 골라 곧은 사람 위에 두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습니다.”

 

1) 哀公(애공): 노(魯)나라의 임금(494~468 B. C. 재위).

2) 孔子(공자): 『논어』에서 공자를 지칭할 때 '子(자)'라고 하지 않고 '孔子(공자)'라고 한 경우는 그가 군주와 대담한 때이다. 이는 군주를 존경하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3) 擧直錯諸枉(거직조저왕): 곧은 것을 들어서 굽은 것 위에 놓다.
• 擧(거): 들다. '등용하다'로 볼 수도 있으나 공자의 말 전체가 하나의 비유이므로 '들다'의 뜻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바로 다음 장의 擧善(거선)과는 다르다.
• 錯(둘조): 두다, 놓다. 措(조)와 같
• 諸(저): 之於(지어)와 같다.


02‧20 

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 如之何?"

계강자문: "사민경충이권, 여지하?"

 

子曰: “臨之以莊, 則敬, 孝慈, 則忠, 擧善而敎不能, 則勸.”

자왈: "림지이장, 칙경, 효자, 칙충, 거선이교불능, 칙권."

 

계강자가 묻기를 “백성들이 존경하며 충성을 다하여 나랏일을 받들도록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생: “묵직하게 보이면 존경할 것이요, 부드럽게 대해 주면 충성을 다할 것이요, 좋은 분을 데려다가 잘잘못을 가르치도록 하면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1) 季康子(계강자): 노(魯)나라의 대부 계손비(季孫肥), 康(강)은 그의 시호.

2) 敬忠以勸(경충이권): 경건하고 충성스럽고 부지런하다.
• 以(이): 병렬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而(이)와 같다.

• 勸(권): 부지런하다, 노력하다.

3) 如之何(여지하): 그것을 어떻게 하는가. 如(여) ~ 何(하): '~을 어떻게 하는가'라는 뜻의 관용어.
• 如(여): '처치하다, 처리하다' 또는 '대처하다, 대하다' 등의 뜻을 지닌 동사 

• 之(지): 使民敬忠以勸(사민경충이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4) 臨之以莊則敬(림지이장즉경): 장중함으로써 그들에게 임하면 (그들이) 경건하다.
• 臨(림): 원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하여 내려다본다는 뜻인데 여기서처럼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대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之(지): 民(민)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以(이):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 則(즉):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臨之以莊(림지이장)과 敬(경)은 주어가 서로 다르다.

5) 孝慈則忠(효자즉충):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앞에 臨之以(림지이)가 생략된 형태이다.


02‧21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혹위공자왈: "자해불위정?

 

子曰: “書云 ‘孝乎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자왈: "서운 '효호유효, 우우형제, 시어유정.' 시역위정, 해기위위정?"

 

어느 사람이 공 선생더러 말하기를 “선생은 왜 정계에 나서지 않습니까?” 

선생 : “옛글에 ‘효도로다! 효도로 형제끼리 우애하며 집안일을 보살핀다’ 하였으니, 이것도 다스리는 것인데, 왜 꼭 정계에 나서야만 되나?”

 

1) 或謂孔子(혹위공자):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하다.
• 或(혹): 어떤 사람.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 謂(위): ~에게 말하다.

2) 『書』云(『서』운): 『서경』에 말하다. 『서경』의 "君陳(군진)! 惟爾令德孝恭(유이령덕효공). 惟孝(유효), 友于兄弟(우우형제), 克施有政(극시유정)"(군진이여! 그대는 아름다운 덕을 지녀 효성스럽고 공손하였소. 효성스러워야만 형제에게 우애가 있고 그래야 정치를 할 수 있소[『書經(서경)·君陳(군진)』])를 가리킨다.

3) 施於有政(시어유정): 정치에 시행하다.
• 施(시): 실시하다, 시행하다.
• 於(어):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 有政(유정): 정사, 정치. 有(유): 단음절 명사 앞에 붙어서 어조(語調)를 고르는 역할을 하는 접두사.

 

4) 奚其爲爲政(해기위위정): (이런 것이 바로 정치하는 것이지) 무엇이 정치를 하는 것인가?
• 奚(해): '무엇'이라는 뜻의 의문대사.

• 其(기):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 爲(위): 앞의 것은 '이다'라는 뜻이고, 뒤의 것은 '행하다'라는 뜻이다.


02‧22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자왈: "인이무신, 부지기가야. 대차무예, 소차무월, 기하이행지재?"

 

선생: “사람이 실없으면 그래도 좋을까 몰라! 소 수레나 말 수레나 멍에 없이 그래도 끌고 갈 수 있을까?”

 

1) 人而無信(인이무신): 사람이 만약 신의가 없다면.
• 而(이):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 人(인)은 원래 '사람'이라는 뜻의 명사이지만 이 경우 판단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也(야)가 생략된 형태로서 '사람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人(인)을 '사람이다'로 보면 而(이)는 '사람이다'와 '신의가 없다'라는 두 가지 사실을 연결해주는 역접 표시(어떤 경우는 순접 표시) 접속사가 되어 이 구절이 '사람이면서 신의가 없다'로 풀이되지만, 이처럼 '~이면서' 또는 '~로서'로 풀이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而(이)를 아예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로 분류해버리는 것이 오늘날의 일반적인 추세이다.

2) 其可也(기가야): 그것이 옳다.
• 其(기): 人而無信(인이무신)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3) 大車·小車(대거·소거): 大車(대거)는 소가 끄는 대형 수레로 주로 짐을 싣는 데 사용하며, 小車(소거)는 말이 끄는 소형 수레로 주로 사람을 태우는 데 사용한다.

4) 輗·軏(예·월): 輗(예)는 大車(대거)의 끌채 끝에 붙어 있는 것으로 소에 멍에를 거는 곳이고, 軏(월)은 小車(소거)의 끌채 끝에 붙어 있는 것으로 말에 멍에를 거는 곳이다.

5) 其何以行之哉(기하이행지재): 장차 무엇으로 그것을 운행할 것인가.
• 其(기): '장차 (~하려고 하다)'라는 뜻의 부사.
• 何以(하이): 목적어인 의문대사가 전치사 앞에 놓인 것.
• 之(지): 大車(대거)·小車(소거)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哉(재):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2‧23 

子張問: “十世可知也?” 

자장문: "십세 가지야?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

자왈: "은인어하례, 소손익, 가지야, 주인어은례, 소손익, 가지야. 기혹계주자, 수백세, 가지야."

 

자장이 묻기를 “여남은 세대 뒷일을 알 수 있을까요?”
선생: “은나라는 하나라 제도를 바탕 삼았으니, 거기서 거기 감직하고, 주나라는 은나라 제도를 바탕 삼았으니, 거기서 거기 감직하다. 주나라의 뒤를 잇는 자가 있다손 치더라도 비록 백 세대 뒷일일망정 알 수 있고말고.”

1) 十世可知也(십세가지야): 열 세대 이후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 十世(십세): 열 세대 이전의 일일 수도 있고 열 세대 이후의 일일 수도 있지만 '其或繼周者(기혹계주자), 雖百世可知也(수백세가지야)'라고 한 말투를 보면 열 세대 이후의 일을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
• 也(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2) 殷因於夏禮(은인어하례): 은나라가 하나라의 예를 인습하다.
• 因(인): 인습하다, 이어받다, 뒤를 잇다.
• 於(어): 발단·근원을 표시하는 전치사.

3) 所損益可知也(소손익가지야): 덜거나 보탠 바를 알 수 있다.

 

4) 其或繼周者(기혹계주자): 만약 혹자가 주나라를 계승한다면.
• 其(기):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

• 者(자): 가정이나 조건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5) 雖(수): 양보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02‧24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見義不爲, 無勇也.”

자왈: "비기귀이제지, 첨야. 견의불위, 무용야."

 

선생: “제 조상도 아닌데 제사를 모신다면 아첨하는 거다. 정의를 보고도 주춤거리는 것은 용기가 없는 탓이다.”

 

1) 非其鬼而祭之(비기귀이제지): 그의 귀신이 아니지만 그를 제사지내다.

• 非(비): ~이 아니다. 不爲(불위)·不是(불시)와 같다.

• 其鬼(기귀): 자기가 마땅히 제사지내야 할 귀신.

• 之(지): 鬼(귀)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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