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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논어

[논어]里仁(이인)편 - 생각과 처신을 가다듬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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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리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선생 “사람 구실이란 집에서 사는 게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 구실이란 집을 골라 잠을 잘 줄 모르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나?”

 

1) 里仁爲美(리인위미): 인에 사는 것이 좋다.
• 里(리): 거주하다. 원래 '마을'이라는 뜻의 명사이나 여기서는 '마을로 삼다'라는 뜻의 동사로 쓰였다.
• 爲美(위미): 아름다움이다, 아름답다, 좋다.
• 爲(위): '~이다'라는 뜻의 동사. 뒤에 오는 형용사와 결합하여 '~하다'라는 뜻의 술어를 이룬다.

 

2) 擇不處仁(택불처인): 인에 처하지 않음을 선택하다. 仁(인)은 處(처)의 목적어이고 不處仁(불처인)은 擇(택)의 목적어이다.

3) 焉得知(언득지): (그것이) 어떻게 지혜로운 행위일 수 있겠는가.
• 得(득): '~할 수 있다'라는 뜻의 조동사.
 (지): 지혜롭다. (지)와 같다.


04‧02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리인."

 

선생 “사람답지 못한 이는 가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도 오래도록 간직하지 못한다. 사람다운 이는 사람다운 구실에 만족하고, 슬기 찬 이는 사람의 값을 잘 다룬다.”

 

1) 不可以久處約(불가이구처약): 오랫동안 곤궁에 처할 수 없다.
• 可以(가이): '~할 수 있다'라는 뜻의 조동사.

• 約(약): 검약, 곤궁.

2) 仁者安仁(인자안인): 어진 사람이 인을 편안하게 여기다.
• 安(안): '편안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편안하게 여기다'라는 뜻의 의동사(意動詞)로 전용된 것.

3) 知者利仁(지자리인): 지혜로운 사람이 인을 이롭게 여기다.
• 知(지): 智(지)와 같다.
• 利(리): 이롭게 여기다. '이롭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이롭게 여기다'라는 뜻의 의동사로 전용된 것.


04‧03

子曰: “唯仁者能好人, 能惡人.”

자왈: "유인자능호인, 능오인."

 

선생 “사람다운 이만이 남을 좋아하기도 하려니와 남을 미워할 수도 있다.”

 

1) 能惡人(능오인):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 惡(미워할오): '미워하다, 증오하다'라는 뜻의 동사.


04‧04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자왈: "구지어인의, 무악야."

 

선생 “진실로 사람 구실에 뜻을 두면 나쁜 짓은 못하느니라.”

 

1) 苟志於仁矣(구지어인의): 참으로 인에 뜻을 둔다면.
• 苟(구):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

• 志(지): 지향하다, 뜻을 두다.
• 於(어):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 矣(의):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2) 無惡也(무악야): 악함이 없다.


04‧05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仁, 惡乎成名?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군자거인, 악호성명?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선생 “재물이나 지위는 사람마다 탐내는 것이지만 억지로 차지할 것까지는 없다. 가난과 천한 직업은 사람마다 싫어하는 것이지만 절로 굴러 떨어진 것이면 피해서는 안 된다. 사람 구실을 떠나서 인물 말을 들을 수 있나! 참된 인간은 밥 먹는 동안에도 사람다운 것이니, 급할 때도 그렇고 거꾸러질 때도 그래야 한다.”

 

1) 富與貴, 是人之所欲也(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부유함과 고귀함 이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이다.
• 所(소): ~하는 바, ~하는 것.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所(소) 앞에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구조조사 之(지)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2) 不以其道得之, 不去也(불이기도득지, 불거야): (자신의 나태나 무능 따위의) 그것에 합당한 사유로 그것을 만나지 않았으면 떠나지 않다.
• 以(이): 방법·수단·원인을 표시하는 전치사.
• 其(기): 貧與賤(빈여천)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서 관형어로 쓰였다.
• 之(지): 貧與賤(빈여천)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서 목적어로 쓰였다.
• 不去(불거): 떠나지 않다. 떠나려고 애쓰지 않고 그 사유가 없어지기를 기다리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惡乎成名(오호성명): 어디에서 명예를 이룰 것인가.
• 惡乎(오호): 어디에서.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전치사 앞에 놓인 형태.
• 惡(악): 장소를 묻는 의문대사.
• 乎(호): 동작 발생의 장소를 표시하는 전치사. 於(어)와 같다.

4) 終食之間(종식지간): (한 끼의) 식사를 마치는 짧은 시간.

5) 造次必於是(조차필어시): 다급하면 반드시 여기에 처하다.
• 造次(조차): 다급하다.
• 於(어): '처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의 동사.
 (시): (인)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04‧06

子曰: “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

자왈: "아미견호인자, 오불인자. 호인자, 무이상지; 오불인자, 기위인의, 불사불인자가호기신. 유능일일용기력어인의호?

我未見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아미견력불족자. 개유지의, 아미지견야."

 

“나는 아직 사람 구실을 즐기는 이나, 못된 짓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사람 구실을 즐기는 이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못된 짓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가 사람 구실을 함에 있어서 못된 버릇이 제 몸에 젖지 않도록 한다. 단 하루일망정 애써 사람 노릇 하려고 하는 이가 있는가 모르겠다! 나는 아직 힘이 모자라서 못한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마 있을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다.”

 

1) 無以尙之(무이상지): 그를 능가할 수 없다.
• 無以(무이): ~할 수 없다. 以(이)는 원래 '길, 도리, 방법'이라는 뜻의 명사인데 보통 앞에 無(무)·毋(무)·蔑(멸) 따위를 동반하여 조동사적으로 쓰인다.

• 尙(상): 초과하다, 능가하다.
• 之(지): 好仁者(호인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2) 其爲仁矣(기위인의): 그가 인을 행하다.
• 其(기): 惡不仁者(오불인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의):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3) 不使不仁者加乎其身(불사불인자가호기신): 불인한 것이 그의 몸에 붙도록 하지 않다.
• 不仁者(불인자): 불인한 것.
• 乎(호):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 其(기):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惡不仁者(오불인자) 자신을 가리킨다.

 

4)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유능일일용기력어인의호): 하루 동안 인에다 그의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가.
• 其(기):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乎(의호): ~했는가.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상황이 이미 끝났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有(유)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실임을 표시한다.

• 乎(호):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5) 蓋有之矣(개유지의): 아마 그런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 之(지): 인칭대사. 力不足者(력부족자)를 가리킨다.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상황이 이미 끝났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6) 未之見也(미지견야): 아직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다.
• 之(지): 力不足者(력부족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로 見의 목적어인데 의문문이기 때문에 동사 앞에 놓였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4‧07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선생 “사람의 허물은 각기 그가 어울리는 무리를 따른다. 그 허물을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1) 人之過也(인지과야): 사람의 과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2) 各於其黨(각어기당): 각각 그 무리를 따르다.
• 於(어): '따르다, 의지하다'라는 뜻의 동사.

• 黨(당): 도당(徒黨), 당류(黨類).

3) 觀過, 斯知仁矣(관과, 사지인의): 과실을 보면 곧 인의 내용을 알게 되다.
• 斯(사): 이렇게 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 矣(의): ~하게 되다. 상황의 변화나 새로운 상황의 출현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04‧08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자왈: "조문도, 석사가의."

 

선생 “진리를 깨달으면 그 자리에서 죽어도 좋다.”

 

1) 朝聞道(조문도): 아침에 도를 깨치다.
• 朝(조): 명사가 부사어로 쓰인 예이다. 시간을 표시하는 명사가 부사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음은 고대 중국어와 현대 중국어가 마찬가지지만 고대 중국어에 있어서는 시간을 표시하는 명사뿐만 아니라 일반 명사까지도 전치사 없이 단독으로 부사어로 쓰이는 경우가 있었다.
• 聞(문): 알다, 깨치다.


04‧09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 이치오의악식자, 미족여의야."

 

선생 “진리를 탐구한다 하면서 음식과 옷맵시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위인과는 탐탁스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1) 未足與議也(미족여의야): 함께 토론하기에 부족하다.
• 未(미): 일반적으로 '아직까지 ~하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不(불)과 같은 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 與(여): 전치사. 그 다음에 목적어로서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之(지)가 생략된 형태이다.


04‧10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선생 “참된 인간은 세상일을 처리할 때, 꼭 그래야 할 것도 없고, 안 할 것도 없다. 옳은 길을 택할 따름이다.”

 

1) 君子之於天下也(군자지어천하야): 군자가 천하에서 살아감.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 於(어): '처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의 동사.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2) 無適也(무적야): 꼭 이래야 한다고 고집함이 없다.
• 適(적): 한 가지에 몰두하여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하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義之與比(의지여비): 정의와 친하다. 義(의)를 강조하기 위하여 與義比(여의비)라고 할 것을 이렇게 도치시킨 것이다.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 與(여): '~와'라는 뜻의 전치사.
• 比(비): 친밀하다, 가깝다.


04‧11 

子曰: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자왈: "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

 

선생 “벼슬아치는 인격을 생각하고, 들녘 친구는 땅마지기나 생각한다. 벼슬아치는 법을 두려워하고,
들녘 친구는 남의 동정을 기다린다.” 

 

1) 君子懷德(군자회덕): 군자가 가슴속에 덕으로써 다스릴 생각을 품다.
• 君子(군자):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을 가리킨다.
• 懷(회): 가슴속에 품다, 생각하다.

2) 小人懷土(소인회토): 소인이 가슴속에 자신이 살아온 정든 땅에 머물 생각을 품다.
• 小人(소인): 君子(군자)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통치를 받는 소시민 즉 일반 백성을 가리킨다.


04‧12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선생 “잇속만을 따지면 원망만 쏟아진다.”

 

1) 放於利而行(방어리이행): 이익에 따라서 행동하다.
• 放(방): 의거하다.


04‧13 

子曰: “能以禮讓爲國乎? 何有? 不能以禮讓爲國, 如禮何?”

자왈: "능이례양위국호? 하유? 불능이례양위국, 여례하?"

 

선생 “예법을 갖추어 나라를 다스리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예법을 갖추지 않고 나라를 다스린다니, 그러면 예법은 무엇에 쓰겠는가!”

 

1) 能以禮讓爲國乎(능이례양위국호): 예와 겸양으로써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가.
• 爲(위): 다스리다.

 

2) 何有(하유): 무엇이 있는가.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뜻이다.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형태로 춘추 시대의 상용어였다.

3) 如禮何(여례하): 예에 의거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예를 행하는 것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뜻이다.
• 如(여): '따르다, 의거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여기서는 '~에 따라 행하다, ~에 의거하여 행하다, 행하다'라는 뜻을 지닌다.


 04‧14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선생 “지위 없는 것쯤 괜찮다. 중심이 없는 것이 걱정이다! 남이 몰라주는 것쯤 괜찮다. 알아주도록 노력해야 해야 한다!”

 

1) 患所以立(환소이립): 서는 방법을 걱정하다.
 所以(소이): '방법'이라는 뜻의 명사.

 

2) 不患莫己知(불환막기지):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다.
• 莫(막): '아무도 ~하지 않다'라는 뜻의 무칭(無稱) 지시대사. 영어의 'nobody, none, nothing' 따위와 같이 대사적 기능과 부정부사적 기능을 겸하고 있다.
• 己知(기지): 자기를 알아주다. 부정문에서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것.

3) 求爲可知(구위가지): 알 만한 상태가 되기를 추구하다. 求(구)는 爲可知(위가지)를 목적어로 하고 爲(위)는 可知(가지)를 목적어로 한다.


04‧15 

子曰: “參乎! 吾道一以貫之.” 曾子曰: “唯.”

자왈: "삼호! 오도일이관지." 증자왈 :"유."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자출, 문인문왈: "하위야?"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선생 “삼아! 내 도는 하나로 꿰뚫었지.”

증선생 “네! 그렇습니다.”
선생이 나간 후 제자들이 묻기를 “무슨 뜻입니까?

증선생 “선생님의 도는 충심으로 미루어 생각하는 데 있을 따름이다.”

 

1) 參乎(삼호): 삼아.
• 參(삼): 증자(曾子)의 이름.
• 乎(호): 호환(呼喚)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2) 一以貫之(일이관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써 관통하다, 하나의 실로 꿰다.
• 一以(일이):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전치사 앞에 놓은 것. 전치사 以(이)는 목적어 뒤에 놓이는 경우가 많으며 아예 접속사로 바뀌어버린 것도 있다.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3) 唯(유): 예. 남의 부름에 응답하는 감탄사.

4) 何謂也(하위야):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 何謂(하위):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것.
• 也(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5) 忠恕而已矣(충서이이의): 충서일 뿐이다.
• 而已矣(이이의): '~일 뿐이다'라는 뜻의 어기조사. 원래 접속사 而(이)와 '그치다'라는 뜻의 동사 已(이) 및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矣(의)가 결합된 것인데 석 자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04‧16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자왈: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선생 “참된 인간은 의리에 훤하고, 되잖은 위인은 잇속에 훤하지.”

 

1) 喩於義(유어의): 정의에 관하여 밝히 알다.
• 喩(유): 밝다, 밝히 알다.
• 於(어):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04‧17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선생 “잘난 이를 만나면 나도 그렇게 되기를 생각하고, 못난이를 만나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


1) 見賢思齊焉(견현사제언):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과 나란히 되기를 생각하다.
• 焉(언): 於是(어시)와 같으며 於(어)는 비교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이고 是(시)는 賢(현)을 가리키는 지시대사이다.

 

2) 見不賢而內自省也(견불현이내자성야):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자신을 돌아보다.
• 而(이):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 自省(자성): 자신을 돌아보다.
• 自(자): 자신을 가리키는 일인칭대사. 自(자)는 목적어로 쓰일 경우 동사 앞에 놓인다.

 


04‧18 

子曰: “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기간, 견지불종, 우경불위, 로이불원."

 

선생 “부모의 잘못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여쭈어 가면서 그래서는 안 될 뜻만을 보이며, 공경하는 마음에 틈이 나서는 안 된다. 고되더라도 원망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1) 幾諫(기간): 기미만으로 부드럽게 간하다. 간언의 기미만 보일 정도로 살짝 간함을 말한다.
• 幾(기): 기미(幾微), 아주 작은 조짐. 명사가 부사어로 쓰인 예이다.

2) 志不從(지부종):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다.


04‧19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선생 “부모가 계시면 먼 길을 떠나지 말아야 하며, 나서게 되면 반드시 가는 곳이 이리저리 안 되도록 하라.”

 

1) 遊必有方(유필유방): (멀리) 나가게 되면 반드시 행방이 있어야 한다.
• 遊(유): 遠遊(원유)를 가리킨다.
• 方(방): 장소, 소재지. 여기서 方(방)은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린 행방을 말한다.


04‧20 

子曰: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선생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법도를 뒤집지 않으면 효자라 해도 좋지.”

 

1) 三年(삼년): 삼년상(三年喪)을 뜻한다. 여러 해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父在(부재)·父沒(부몰) 식으로 발전해가는 논리의 전개 과정을 보면 삼년상을 뜻할 가능성이 크다.

2) 無改於父之道(무개어부지도): 부친의 길을 고치지 않다.
• 無(무): 不(불)과 같다.
• 於(어):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자동사 뒤와 타동사 뒤에 다 쓸 수 있다.

3) 可謂孝矣(가위효의): 효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 矣(의):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4‧21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불지야. 일칙이희, 일칙이구."

 

선생 “부모의 나이는 알아두어야 한다. 한편 기쁘기도 하려니와 한편 두렵기도하다.”

 

1) 一則以喜, 一則以懼(일즉이희, 일즉이구): 하나는 (그렇게 하면) 기쁘기 때문이고 하나는 (그렇게 하면) 두렵기 때문이다.
• 則(즉): 一(일)·二(이)·三(삼) 등의 수사와 함께 여러 가지 사항을 열거할 때 쓰는 접속사.
• 以(이): 원인을 표시하는 전치사. 喜(희)와 懼(구)가 그 목적어이다.


04‧22 

子曰: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자왈: "고자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선생 “옛 사람들은 좀처럼 말문을 열지 않았다. 실행이 못 미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1) 古者言之不出(고자언지불출): 옛날에 말을 하지 않다.
• 者(자): 시간을 표시하는 말 뒤에 붙는 접미사.

이 밖에도 今者(지금), 近者(근래), 頃者(근래) 등이 이와 같은 예이다.
• 言之不出(언지불출):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다.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목적어 言(언)이 不出(불출)의 앞으로 도치됨으로써 그 사이에 구조조사 之(지)가 쓰인 것이다.

2) 恥躬之不逮也(치궁지불체야): 몸이 따르지 않음을 부끄러워한 것이다.
• 恥(치): '부끄럽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부끄럽게 여기다'라는 뜻의 의동사로 전용된 것.
• 躬之不逮(궁지불체): 몸이 자신의 말에 미치지 못함. 즉 궁행(躬行)하지 못함. 之(지)는 躬不逮(궁불체)라는 주술구조의 사이에 쓰여 이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04‧23

子曰: “以約失之者鮮矣.”

자왈: "이약실지자선의."

 

선생 “몸단속을 잘하는 이가 실수하는 일은 드물것이다.”

 

1) 以約失之者(이약실지자): 절제함으로써 잃는 사람.
• 約(약): 행동을 절제하고 제약하다.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2) 鮮矣(선의): 적다.
• 矣(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04‧24 

子曰: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자왈: "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선생 “쓸모 있는 인간은 말은 더듬되 실행은 재빠르게 하느니라.”

 


04‧25 

子曰: “德不孤, 必有鄰.”

자왈: "덕불고, 필유린."

 

선생 “곧은 마음씨는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게 마련이다.”

 

1) 德不孤(덕불고): 덕은 외롭지 않다.
• 德(덕): 덕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04‧26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수, 사욕의; 붕우수, 사소의."

 

자유 “군왕에게도 귀찮게 굴면 욕을 입게 되고, 벗에게도 귀찮게 굴면 성글어진다.”

 

1) 事君數, 斯辱矣(사군삭, 사욕의): 임금을 섬김에 (간언이) 잦으면 곤욕을 당한다.
• 數(잦을삭): '잦다, 빈번하다'라는 뜻의 형용사 술어. 무엇이 잦은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문맥으로 보아 임금을 위하여 하는 충고 즉 간언일 가능성이 크다.
• 斯(사): 이렇게 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2) 朋友數, 斯疏矣(붕우삭, 사소의): 친구를 사귐에 (충고가) 잦으면 소원해진다. 역시 무엇이 잦은지 분명하지 않지만 문맥으로 보아 친구를 위하여 하는 충고일 가능성이 크다. 朋友數(붕우삭) 앞에 '사귀다'에 해당하는 동사가 생략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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