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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거/독서

[독서기록]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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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작가는 제목에 말줄임표 점 세 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물음표가 아닌 말줄임표. 작품 속 여주인공 폴은 서른아홉의 실내 장식가이다. 오랜 연인 로제와 폴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25살의 매력적인 청년 시몽 사이에서 방황하는 폴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작가는 작품 속에 그려 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폴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서 많은 물음표가 따라다녔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말을 줄여야겠다는 말줄임표로 마치게 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그 나이가 되어야 비로소 보이고 느끼는 게 있다. 나는 여자가 되어 살아 본적도 없을뿐더러 서른아홉의 여자의 삶은 더욱더 모른다. 머리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 가지 않는 것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이틀 동안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녀는 애인 없는 여자로서 보내야 하는 일요일이 몹시 싫었다. p5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물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가 아직도 갖고 있기는 할까? 물론 그녀는 스탕달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고, 실제로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여겼다. 그것은 그저 하는 말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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