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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거/독서

[독서기록]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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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벚꽃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봄날에 벚꽃의 소중함을 알듯이, 오늘 같은 평범한 하루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며 살아간다며 우리는 하루하루  삶을 더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 순간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적지 않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실천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은 이런 책을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색을 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삶의 시간이 더 주어지는데 이 늘어난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쓰고 있을까?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 걸까? p6
누군가의 어제는 우리의 오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오늘은 또 다른 이의 내일에 영향을 미친다. 삶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모두는 이어져 있다. p8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살아습니까? p24
마지막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일, 느닷없이 찾아온 운명을 받아들이고 본인 몫의 남은 삶을 평소처럼 살아내는 일. 누군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지켜본 그 노년의 환자는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분이었다. p37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첫 문장은 옳다고. 누군가에게 가족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었지만 때때로 누군가에게는 짐이자 삶을 옥죄는 족쇄에 지나지 않았다.p39
병원에서든 사회에서든 혈연에 대한 판타지가 있고 '어쨌든 가족이니까'로 통용되는 일들이 있다. p43 
사람은 한 번 태어난 이상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이것이 인간의 숙명이고 누구에게나 정해진 시간은 있기 마련이다. p53 
결국 지금 당장 하기 쉬운 결정을 내린다. p54 
암에 걸리는 것은 허허벌판을 지나다 예고 없이 쏟아 붓는 지독한 폭우를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우산도 없고 피할 곳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고스란히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뿐이다. p55 
환자의 나이가 적든 많든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일 때 남은 삶에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p61
평범하고 건강한 사람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무엇에 기쁘고 슬픈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모르고 산다.p62
자기 자신에 대해 질문하며 사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62
습관은 관성이라는 가속도를 얹고 삶의 내용과 방향을 바꿔버리기도 한다. p62 
사람은 누가나 "주어진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태어난다. 일종의 숙제라면 숙제이고, 우리는 모두 각자 나름의 숙제를 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 인생의 숙제를 풀든 풀지 않든, 어떻게 풀든 결국 죽는 순간 그 결과는 자신이 안아 드는 것일 테다. 기대여명을 알게 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특별한 보너스일지도 모른다. 보통은 자기가 얼마나 더 살지 모르는 채로 살다가 죽기 때문이다. p63 
"자, 당신의 남은 날은 ○○입니다.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물론 이 문제를 풀지 다 풀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빈칸으로 남겨두기에는 아쉬운 일이다. p64
우리나라는 대부분 가족 간에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다. "밥 먹자" "어디냐" "집에 언제 오니" 같은 것이 아닌 진짜 대화 말이다.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생각해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p70
가족이어서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만큼 서로 모르는 존재도 없지 싶다. 타인은 모르는 대상이기에 예의를 갖추고 서로 알기 위해 대화하지만 가족은 날 때부터 가족이었으므로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착각한다.  p70
적어도 내가 지켜본 바로 용기라는 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가 아니라 '결국 죽을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날들을 버텨내고 살아내겠다'는 의지에 가까운, 살아내는 용기다. p74
그 순간 나는 순수하게 행복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행복이 어떤 절댓값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와 나의 간극에 의문을 가지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 것만 같앋서 그 사실이 조금 더 나를 슬프게 했다. 그것은 조건의 차이가 아니라 근원적인 부분이었으므로. p95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에서 묻는 질문에는 굳이 반대 의견을 낼 이유가 없다. 마음먹은 대로 하라고 독려하고 나도 같은 생각이니 잘해보라는 격려가 필요할 뿐이다. 간혹 '마음을 정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질문'과 '정말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질문'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서로 괴로워진다. 상대방의 물음 속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p110 
우리는 사랑을 시작한 뒤에 마지막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걸까? 대부부 유한한 시간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p141
모든 관계에는 거리와 선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으며 서로 적절한 선, 편안한 거리를 찾는다. 그 적정 수준은 두 사람의 관계의 깊이에 의해 결정되고, 관계의 깊이는 다시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p154
아무리 세상이 달라지고 있고 사람을 직접 대면하기보다 기기를 통하는 것이 편해지고 있다지만 말과 말 사이에 오가는 눈빛과 미간의 움직임, 새어나오는 숨, 꽉 다문 입, 멋쩍은 웃음... 같은 것들이 전하는 의미는 휴대폰 메신저로 전달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말줄임표를 가져다 붙인 데도, 이미지를 슨다고 해도 그 무언의 메시지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p172 
그리고 그 슬픔은 영원할 것 같지만 영원하지 않다. 어느 시점이 되면 다른 형태로 각자의 삶에 녹아들어서 새로운 형태로 전환한다. p189 
"사람음 일방적으로 불행하지 않다" p193 
비정상이 오래되면 무엇이 정상인지 알기 어렵다. p245 
효도는 이상이고 도덕은 뜬구름이지만 현실은 돈이다. p250 
하지만 당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만 있을 뿐 인가다움을 완전히 잃는다면 그때에도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혹 당신이 그런 상황이 된다면, 혹은 인지 기능 없이 단순히 숨만 쉬는 상태가 된다면 그런 상태로 몇 년 더 사는 것을 간절히 원하게 될까? p255
그들의 마지막은 언제나 나를 향해 묻는다. 언제가 당신도 여기에 다다르게 될 텐데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떤 모습으로 여기에 당도하고 싶은가?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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