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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s 에세이

법정스님 스쳐가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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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을 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을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옷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게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어릴 적 나는 라디오를 즐겨 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이때 들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하나같이 청취자 고민 사연을 받아, DJ와 패널들이 청취자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나는 이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때 고민 사연들은 대다수가 인간관계 관련 고민들이 차지한다.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가 가지는 갈등은 대부분 인간관계로부터 나오니 말이다. 이런 고민을 들으면 해결책으로 내놓는 게 대부분 인생은 개썅마이웨이로 살아가라고 말하지만, 어디 이게 쉬운 일인가? 그 정도 멘탈이 되었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살아갔을 것을.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인생은 ㅂㅅ 피하기 게임'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ㅂㅅ들을 피해 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때 상대방이 ㅂㅅ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때까지는 법정스님이 말하는 것처럼 절대로 내 패를 먼저 보여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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