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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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繼善篇(계선편)

 

01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爲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

위선자천보지이복. 위불선자천보지이화.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을 주고

착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재앙을 준다.

 

〈孔子(공자)〉


02

악이 작다고 행하지 마라

 

勿以善小而不爲, 勿以惡小而爲之.

물이선소이불위, 물이악소이위지.

 

작은 선이라 해서

행하지 않아서는 안되며

작은 악이라고 해서

행해서는 안 된다

 

〈漢 昭烈皇帝(한 소열황제)〉


03

하루라도 선을 생각지 않으면

 

一日不念善, 諸惡皆自起.

일일불념선, 제악개자기.

 

하루라도 선을 생각지 않으면

모든 악이

저절로 일어난다.

 

〈莊子(장자)〉


04

악한 일은 절대 즐기지 마라

 

見善如渴, 聞惡如聾, 善事須貪, 惡事莫樂.

견선여갈, 문악여롱, 선사수탐, 악사막락.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른 듯이 하고

악한 말을 듣거든 귀머거리처럼 하라

착한 일은 모름지기 탐내야 하고

악한 일은 절대 즐기지 말라

 

〈太公(태공)〉


05

단 하루 악을 행해도

 

終身行善, 善猶不足. 一日行惡, 惡自有餘.

종신행선, 선유부족. 일일행악, 악자유여.

 

평생토록 선을 행한다 해도

그래도 선은 부족하고

단 하루 악을 행하여도

그 악은 오래도록 남아 있다.

 

〈馬援(마원)〉


06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도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守. 積書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讀.

적금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수. 적서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독.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以爲子孫之計也.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이위자손지계야.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킬 수 없으며

책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도

자손이 다 읽을 수 없다

남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

자손을 위해 계책 하는 것만 못하다

 

〈司馬溫公(사마온공)〉


07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 路逢狹處難回避.

은의광시, 인생하처불상봉. 수원막결, 노봉협처난회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어디에 살든 만나게 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景行錄(경행록)〉


08

내가 남을 악하게 대하지 않으면

 

於我善者我亦善之. 於我惡者我亦善之.

어아선자아역선지. 어아악자아역선지.

我旣於人無惡, 人能於我無惡哉.

아기어인무악, 인능어아무악재.

 

내게 선하게 대하는 자도 선하게 대하고

악하게 대하는 자도 선하게 대하라

내가 남에게 악하게 함이 없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함이 없다

 

〈莊子(장자)〉


09

악행을 하면 삶이 날로 기운다

 

一日行善 福雖未至 禍自遠矣. 一日行惡 禍雖未至 福自遠矣.

일일행선 복수미지 화자원의. 일일행악 화수미지 복자원의.

行善之人 如春園之草, 不見其長 日有所增.

행선지인 여춘원지초, 불견기장 일유소증.

行惡之人 如磨刀之石, 不見其損 日有所虧.

행악지인 여마도지석, 불견기손 일유소휴.

 

하루 선한 일을 하면 당장 복이 없더라도 화는 절로 멀어지며

하루 악한 일을 하면 화가 당장 없더라도 복은 절로 멀어진다

선행을 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

자람이 보이지는 않으나 날로 더해짐이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 같아

닳아 없어짐이 보이지는 않으나

날로 이지러짐이 있다.

 

〈東嶽聖帝垂訓(동악성제수훈)〉


10

선하지 않은 것을 조심하라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

견선여불급, 견불선여탐탕.

 

선함을 보거든

부족한 듯이 하고

선하지 않음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듯이 하라

 

〈孔子(공자)〉


天命篇(천명편)

01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順天者存, 逆天者亡.

순천자존, 역천자망.

 

하늘을 순리를 따르는 자는

존재하여 살 것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孟子(맹자)〉


02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天聽寂無音, 蒼蒼何處尋. 非高亦非遠, 都只在人心.

천청적무음, 창창하처심. 비고역비원, 도지재인심.

 

하늘의 들음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 곳 어디에서 찾겠는가

높지도 않고 멀지도 않으니

모두 사람의 마음속에 있을 뿐

 

〈邵康節(소강절)〉

 


03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

 

人間私語, 天聽若雷. 暗室欺心, 神目如電.

인간사어, 천청약뢰. 암실기심, 신목여전.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레와 같고

어두운 방 안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보는 눈은 번개와 같다.

 

〈玄帝垂訓(현제수훈)〉


04

악의 그릇이 가득 차면

 

惡鑵若滿, 天必誅之.

악관약만, 천필주지.

 

악의 그릇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인다.

 

〈益智書(익지서)〉


05

선하지 못한 일로 이름을 얻은 자는

 

若人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

약인작불선, 득현명자, 인수불해, 천필육지.

 

선하지 못한 일로 이름을 얻은 자는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莊子(장자)〉


06

콩 심은 데 콩 난다

 

種瓜得瓜, 種豆得豆. 天網恢恢, 踈而不漏.

종과득과, 종두득두. 천망회회, 소이불루.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으며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결코 빠뜨리지 않는다

 

〈莊子(장자)〉


07

하늘에 죄를 지으면

 

獲罪於天, 無所禱也.

획죄어천, 무소도야.

 

나쁜 일로 하늘에 죄를 지으면

용서를 빌 곳이 없다.

 

〈孔子(공자)〉


順命篇(순명편)

 

01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死生有命, 富貴在天.

사생유명, 부귀재천.

 

죽고 사는 것은

명에 달려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

 

〈孔子(공자)〉


02

모든 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

 

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

 

모든 일은 분수가 정해져 있거늘

덧없는 인생

부질없이 혼자서 바쁘구나

 

〈孔子(공자)〉


03

복은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禍不可倖免, 福不可再求.

화불가행면, 복불가재구.

 

화는 요행으로는 면할 수 없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景行錄(경행록)〉


04

때가 되니 바람 불어

 

時來風送滕王閣, 運退雷轟薦福碑.

시래풍송등왕각, 운퇴뢰굉천복비.

 

때가 되니 바람 불어와

등왕각으로 왕발을 보내고

운이 다하니 벼락이

천복 비에 떨어졌다

 

〈景行錄(경행록)〉


05

부귀는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다

 

癡聾瘖啞家豪富. 智慧聰明却受貧.

치롱음아가호부. 지혜총명각수빈.

年月日時該載定, 算來由命不由人.

연월일시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어리석고 귀먹고 벙어리도

집은 부자로 호화롭고

지혜 있고 총명한 사람은

도리어 가난하다.

운수는 년, 월, 일, 시가 모두 정해져 있으니

부귀는 명에서 비롯될 뿐 사람에 의하지 않는다.

 

〈列子(열자)〉


孝行篇(효행편)

 

01

아버지 낳으시고 어머니 기르시니

 

父兮生我, 母兮鞠我, 哀哀父母, 生我劬勞.

부혜생아, 모혜국아, 애애부모, 생아구로.

欲報深恩, 昊天罔極.

욕보심은, 호천망극.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기르시니

애달프고 애달프다 우리 부모님

낳고 기르시느라 고생하셨네

은혜를 조금이나 갚으려 하나

넓고 넓은 하늘처럼 끝이 없어라

 

〈詩經(시경)〉


02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에는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 양즉치기락,

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

병즉치기우,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엄.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에는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하게 하며

병이 드시면 근심을 다하고

초상에는 그 슬픔을 다하며

제사에는 엄숙함을 다하라

 

〈孔子(공자)〉


03

멀리 가서 놀지 않으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가서 놀지 않으며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어야 한다.

 

〈孔子(공자)〉


04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父命召, 唯而不諾, 食在口則吐之.

부명소, 유이불락, 식재구즉토지.

 

아버지가 명하여 부르시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대답하며

음식이 입에 있거든 뱉고 대답하라

 

〈孔子(공자)〉


05

효도는 대물림된다

 

孝於親, 子亦孝之. 身旣不孝, 子何孝焉.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내가 어버이께 효도하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하나니

내가 어버이께 효도하지 않았다면

자식이 효도하길 어찌 바라겠는가

 

〈太公(태공)〉


06

효자는 효자 낳고 불효자는 불효자 낳고

 

孝順還生孝順子, 忤逆還生忤逆兒.

효순환생효순자, 오역환생오역아.

不信但看簷頭水, 點點滴滴不差移.

불신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효도하고 순한 자식을 낳으며

부모에게 거역한 사람은 거역하는 자식을 낳는다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에 어긋남이 없다

 

〈太公(태공)〉


正己篇(정기편)

01

남의 착한 점을 보면

 

見人之善, 而尋己之善. 見人之惡, 而尋己之惡.

見人之善, 이심기지선. 견인지악, 이심기지악.

如此, 方是有益.

여차, 방시유익.

 

남의 착한 점을 보면 나의 착한 점을 찾고

남의 악한 것을 보면

나의 악한 점을 찾아보아라

이렇게 하여야 두고두고 유익하다.

 

〈性理書(성리서)〉


02

용서받는 사람이 되지 마라

 

大丈夫當容人, 無爲人所容.

대장부당용인, 무위인소용.

 

대장부는

남을 용서할지언정

용서받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景行錄(경행록)〉


03

남을 업신여기지 마라

 

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蔑小, 勿以恃勇而輕敵.

물이귀기이천인, 물이자대이멸소, 물이시용이경적.

 

나를 귀히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신을 크게 여겨

자기만 못한 남을 업신여기지 말며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太公(태공)〉


04

남의 과실을 말하지 말라

 

聞人之過失, 如聞父母之名, 耳可得聞, 口不可言也.

문인지과실, 여문부모지명, 이가득문, 구불가언야.

 

남의 과실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

 

〈馬援(마원)〉


05

비방과 칭찬에 연연하지 마라

 

聞人之謗未嘗怒, 聞人之譽未嘗喜, 聞人之惡未嘗和,

문인지방미상노, 문인지예미상희, 문인지악미상화,

聞人之善則就而和之, 又從而喜之.

문인지선즉취이화지, 우종이희지.

 

남의 비방을 들어도 성내는 일이 없어야 하며

남의 칭찬을 들어도 기뻐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남의 좋지 못한 소문을 듣더라도

동조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나아가 어울리고 따라 기뻐하라

 

〈邵康節(소강절)〉


06

단점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스승이다

 

道吾善者 是吾賊, 道吾惡者 是吾師.

도오선자 시오적, 도오악자 시오사.

 

선한 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나를 해치는 사람이고

나쁜 점을 말해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다.

 

〈邵康節(소강절)〉


07

신중함이 몸을 보호한다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

근위무가지보, 신시호신지부.

 

근면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이고

신중함은 몸을 보호하는 신표이다.

 

〈太公(태공)〉


08

욕심은 줄이고 명예는 피하라

 

保生者寡慾, 保身者避名. 無慾易 無名難.

보생자과욕, 보신자피명. 무욕이 무명난.

 

삶을 보전하려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명예를 피하라

욕심을 없애기는 쉬우나

명예를 바라지 않기는 어렵다.

 

〈景行錄(경행록)〉


09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及其長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군자가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은

어려서는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여색을 경계하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강성하므로 싸움을 경계하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하였으므로

얻으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孔子(공자)〉


10

새벽에 성내는 것을 제일 경계하라

 

怒甚偏傷氣, 思多太損神. 神疲心易役, 氣弱病相因.

노심편상기, 사다태손신. 신피심이역, 기약병상인.

勿使悲歡極, 當令飮食均, 再三防夜醉, 第一戒晨嗔.

물사비환극, 당령음식균, 재삼방야취, 제일계신진.

 

성냄이 심하면 기운을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정신을 손상한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쉬이 부림을 당하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서로 일어난다

슬퍼하고 기뻐함을 심하게 하지 말고

마땅히 음식을 고르게 하며

특히 밤에는 술에 취하지 말고

새벽에 성내는 것을 제일 경계하라.

 

〈孫眞人 養生銘(손진인 양생명)〉


11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다

 

食淡精神爽, 心淸夢寐安.

식담정신상, 심청몽매안.

 

음식이 담박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다.

 

〈景行錄(경행록)〉


12

마음을 정하여 사물에 대응하면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

정심응물, 수불독서, 가이위유덕군자.

 

마음을 정하여 사물에 대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덕이 있는 군자라 할 수 있다.

 

〈景行錄(경행록)〉


13

욕심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

 

懲忿如救火, 窒慾如防水.

징분여구화, 질욕여방수.

 

울분을 징계하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

 

〈近思錄(근사록)〉


14

밤중에는 밥을 적게 먹어라

 

避色如避讐, 避風如避箭, 莫喫空心茶, 少食中夜飯.

피색여피수, 피풍여피전, 막끽공심다, 소식중야반.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바람 피하기를 화살 피듯이 하며

빈속에는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는 밥을 적게 먹어라.

 

〈夷堅志(이견지)〉


15

쓸 데 없는 일에 매이지 마라

 

無用之辯 不急之察 棄而勿治

무용지변 불급지찰 기이물치

 

쓸 데 없는 변론이나

급하지 않은 일은

내버려 두고 다스리지 말라

 

〈荀子(순자)〉


16

여론에 휩쓸리지 마라

 

衆好之必察焉, 衆惡之必察焉.

중호지필찰언, 중오지필찰언.

 

여러 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여러 사람이 미워해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孔子(공자)〉


17

취하여도 말없으면 참 군자이다

 

酒中不語眞君子, 財上分明大丈夫.

주중불어진군자, 재상분명대장부.

 

술 취해서도 말 없음은 참다운 군자요,

재물에 대하여 분명함은

대장부이다.

 

〈孔子(공자)〉


18

너그러우면 복이 있다

 

萬事從寬, 其福自厚.

만사종관, 기복자후.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좇으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孔子(공자)〉


19

남을 해치는 말은 자신을 해친다

 

欲量他人先須自量. 傷人之語還是自傷, 含血噴人先汚其口.

욕량타인선수자량. 상인지어환시자상, 함혈분인선오기구.

 

타인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먼저 스스로를 반드시 헤아려라.

남을 해치는 말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의 입이 더러워진다

 

〈太公(태공)〉


20

모든 유희는 무익하다

 

凡戱無益, 惟勤有功.

범희무익, 유근유공.

 

모든 유희는 무익하고

오직 근면만이

공이 있다.

 

〈太公(태공)〉


21

의심받을 일은 하지 마라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남의 외 밭에서는

짚신을 고쳐 신지 않고

남의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바로잡지 않는다.

 

〈太公(태공)〉


22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긴다

 

心可逸 形不可不勞, 道可樂 身不可不憂,

심가일 형불가불로, 도가락 신불가불우,

形不勞則怠惰易弊, 身不憂則荒淫不定,

형불로즉태타이폐, 신불우즉황음부정,

故逸生於勞而常休, 樂生於憂而無厭. 逸樂者 憂勞 其可忘乎.

고일생어로이상휴, 낙생어우이무염. 일락자 우로 기가망호.

 

마음은 편안할 수 있을지라도

육체는 수고롭지 않아서는 안되고

도는 즐기더라도 몸을 걱정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육체가 수고롭지 않으면 게을러져 어긋나기 쉽고

몸을 걱정하지 않으면 주색에 빠져 불안정하다

고로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기고

즐거움은 근심에서 생겨 싫증 나지 않으니

편안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은

근심과 수고로움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景行錄(경행록)〉


23

남의 단점과 잘못을 들추지 말라

 

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 口不言人之過, 庶幾君子.

이불문인지비, 목불시인지단, 구불언인지과, 서기군자.

 

귀로는 남의 잘못을 듣지 말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말며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비로소 군자에 가깝다 할 수 있다.

 

〈景行錄(경행록)〉


24

말로써 감정을 표하지 마라

 

喜怒在心, 言出於口, 不可不愼,

희노재심, 언출어구, 불가불신,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말은 입 밖으로 나가는 것이니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蔡伯喈(채백개)〉


25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朽木, 不可雕也, 糞土之墻, 不可圬也.

후목, 不可雕也, 분토지장, 불가오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다

 

〈孔子(공자)〉


安分篇(안분편)

 

01

욕심을 부리면 근심이 생긴다

 

知足可樂, 務貪則憂.

지족가락, 무탐즉우.

 

만족할 줄 알면

즐거울 수 있을 것이요

탐욕에 힘쓰면 근심하게 된다.

 

〈景行錄(경행록)〉


02

만족하면 빈천해도 즐겁다

 

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富貴亦憂.

지족자 빈천역락, 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거움이 있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고 귀하여져도 또한 근심한다.

 

〈景行錄(경행록)〉


03

허망한 행동은 재앙을 부른다

 

濫想徒傷神, 妄動反致禍.

남상도상신, 망동반치화.

 

지나친 생각은

오직 정신을 상할 뿐이며

허망한 행동은 도리어 재앙을 부른다.

 

〈景行錄(경행록)〉


04

그칠 줄 알면 부끄러움이 없다

 

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

지족상족, 종신불욕. 지지상지, 종신무치.

 

만족할 줄 알아 늘 만족스러워하면

평생토록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을 알아 늘 그치면

평생토록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景行錄(경행록)〉


05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滿招損, 謙受益.

만초손, 겸수익.

 

가득 차면

오히려 부족하게 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게 된다.

 

〈書經(서경)〉


06

분수에 알맞으면 욕됨이 없다

 

安分身無辱, 知幾心自閑. 雖居人世上, 却是出人間.

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 수거인세상, 각시출인간.

 

분수에 알맞으면 몸에 욕됨이 없고

기미를 알면 마음 절로 한가하다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인간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安分吟(안분음)〉


07

자신의 위치를 지켜라

 

不在其位 不謀其政.

부재기위 불모기정.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 것이다.

 

〈孔子(공자)〉


存心篇(존심편)

01

남이 없는 곳에서도 조심하라

 

坐密室如通衢, 馭寸心如六馬, 可免過.

좌밀실여통구, 어촌심여육마, 가면과.

 

밀실에 앉아 있어도

네거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여기고

작은 마음을 제어하기를

여섯 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허물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景行錄(경행록)〉


02

부귀는 구해지지 않는다

 

富貴如將智力求, 仲尼年少合封侯.

부귀여장지력구, 중니년소합봉후.

世人不解靑天意, 空使身心半夜愁.

세인불해청천의, 공사신심반야수.

 

부귀를 힘과 지혜로 구할 수 있다면

공자도 젊어서 제후가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마음과 몸으로 한밤중까지 근심한다.

 

〈擊壤詩(격양시)〉


03

자기를 용서하듯 남을 용서하라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인수지우 책인즉명, 수유총명 서기즉혼.

但常以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

단상이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 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

 

비록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남을 꾸짖는 것에는 밝고

비록 총명하다 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 없다.

 

〈范忠宣公(범충선공)〉


04

공과 총명함을 내세우지 마라

 

聰明思睿 守之以愚, 功被天下 守之以讓,

총명사예 수지이우, 공피천下 수지이양,

勇力振世 守之以怯, 富有四海 守之以謙.

용력진세 수지이겁, 부유사해 수지이겸.

 

총명하고 생각이 밝더라도

어리석음으로 자기를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을 만하더라도 겸양으로 지키며

용맹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겁냄으로써 지키고

부유하기가 온 세상을 차지할 정도라도

겸손으로써 지켜야 하느니라.

 

〈孔子(공자)〉


05

어려웠던 때를 잊으면

 

薄施厚望者不報, 貴而忘賤者不久.

박시후망자불보, 귀이망천자불구.

 

박하게 베풀고

후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는

보답이 없고

귀하게 되어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素書(소서)〉


06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

 

恩勿求報, 與人勿追悔.

시은물구보, 여인물추회.

 

은혜를 베풀었다면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

 

〈素書(소서)〉


07

담대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하게

 

膽欲大而心欲小, 知欲圓而行欲方.

담욕대이심욕소, 지욕원이행욕방.

 

담력은 크고자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하고자 하고

지혜는 원만하고자 하되

행동은 방정하고자 하라.

 

〈孫思邈(손사막)〉


08

생각은 비장하게 마음은 조심스레

 

念念要如臨戰日, 心心常似過橋時.

염염요여임전일, 심심상사과교시.

 

생각은 싸움터에 나가는 것처럼 하고

마음은 늘

다리를 건너듯 조심조심 가져야 한다

 

〈孫思邈(손사막)〉


09

법을 두려워하면 즐겁다

 

懼法朝朝樂, 欺公日日憂.

구법조조락, 기공일일우.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거울 것이요,

공적인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한다.

 

〈孫思邈(손사막)〉


10

입 지키기를 병과 같이 하라

 

守口如甁, 防意如城.

수구여병, 방의여성.

 

입 지키기를 병과 같이 하고

뜻 막기를

성을 지키는 것처럼 하라.

 

〈朱文公(주문공)〉


11

남을 저버리지 않으면 부끄러움이 없다

 

心不負人, 面無慙色.

심불부인, 면무참색.

 

마음이 남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朱文公(주문공)〉


12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운다

 

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사람은

백 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운다.

 

〈朱文公(주문공)〉


13

검소하지 않으면 후회한다

 

官行私曲失時悔, 富不儉用貧時悔, 藝不少學過時悔,

관행사곡실시회, 부불검용빈시회, 예불소학과시회,

見事不學用時悔, 醉後狂言醒時悔, 安不將息病時悔.

견사불학용시회, 취후광언성시회, 안부장식병시회.

 

관원이 사사롭고 굽은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뉘우치게 되고

부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뉘우치고

재주를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후회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할 때 뉘우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깨었을 때 뉘우치고

몸이 편안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어 뉘우칠 것이다.

 

〈寇萊公 六悔銘(구래공 육회명)〉


14

아무 탈 없음이 행복이다

 

寧無事而家貧, 莫有事而家富. 寧無事而住茅屋,

영무사이가빈, 막유사이가부. 영무사이주모옥,

不有事而住金屋. 寧無病而食麤飯, 不有病而服良藥.

불유사이주금옥. 영무병이식추반, 불유병이복량약.

 

아무 사고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집이 부유하지 말 것이고

아무런 사고도 없이 초가집에서 살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좋은 집에 살지 말 것이고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다.

 

〈益智書(익지서)〉


15

마음과 성품이 안정되면

 

心安茅屋穩, 性定菜羹香.

심안모옥온, 성정채갱향.

 

마음이 안정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益智書(익지서)〉


16

자기를 용서하는 자는

 

責人者不全交, 自恕者不改過.

책인자부전교, 자서자불개과.

 

남을 꾸짖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景行錄(경행록)〉


17

노력하는 자는 하늘이 안다

 

夙興夜寐, 所思忠孝者, 人不知 天必知之.

숙흥야매, 소사충효자, 인부지 천필지지.

飽食煖衣, 怡然自衛者, 身雖安 其如子孫何.

포식난의, 이연자위자, 신수안 기여자손하.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자면서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사람은

남이 모르더라도 하늘이 알아주지만

배부르고 따뜻하게 제 몸만 챙기는 자는

자신은 편하겠으나 그 자손들은 어찌할 것인가.

 

〈景行錄(경행록)〉


18

처자를 사랑하듯 부모를 섬기면

 

以愛妻子之心 事親 則曲盡其孝. 以保富貴之心 奉君 則無往不忠.

이애처자지심 사친 즉곡진기효. 이보부귀지심 봉군 즉무왕불충.

以責人之心 責己 則寡過. 以恕己之心 恕人 則全交.

이책인지심 책기 즉과과. 이서기지심 서인 즉전교.

 

처자에 대한 사랑처럼 부모님을 섬긴다면

그 효도가 극진할 것이고

부귀를 지키려는 마음처럼 임금을 받든다면

어디서든 충성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며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며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을 온전히 할 것이다.

 

〈景行錄(경행록)〉


19

사사로움이 굳으면 공을 멸하게 된다

 

爾謀不臧 悔之何及, 爾見不長 敎之何益.

이모부장 회지하급, 이견부장 교지하익.

利心專則背道. 私意確則滅公.

이심전즉배도. 사의확즉멸공.

 

꾀가 부족한 것은 후회한들 소용없고

소견이 짧으면 가르쳐서 무엇하며

제 잇속만 챙기면 도에 어긋나고

사사로움이 굳으면 공을 멸하게 된다.

 

〈景行錄(경행록)〉


20

일은 만들수록 생긴다

 

生事事生, 省事事省.

생사사생, 생사사성.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줄어든다.

 

〈景行錄(경행록)〉


戒性篇(계성편)

 

01

성품은 예법으로 제어하라

 

人性如水, 水一傾則不可復. 性一縱則不可反,

인성여수, 수일경즉불가복. 성일종즉불가반,

制水者必以堤防, 制性者必以禮法,

제수자필이제방, 제성자필이예법,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기울어지면 회복할 수 없고

성품이 방종해지면 돌이킬 수 없으니

물을 제어하는 것은 반드시 제방으로 하고

성품을 제어하는 것은 반드시 예법으로 해야 한다.

 

〈景行錄(경행록)〉


02

한 때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한다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한다.

 

〈景行錄(경행록)〉


03

참고 경계하라

 

得忍且忍, 得戒且戒. 不忍不戒, 小事成大.

득인차인, 득계차계. 불인불계, 소사성대.

 

참을 수 있으면 우선 참고

경계할 수 있으면 우선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


04

시비란 모두가 헛것이다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休添心上火, 只作耳邊風.

우탁생진노, 개인리불통. 휴첨심상화, 지작이변풍.

長短家家有, 炎涼處處同. 是非無實相, 究竟摠成空.

장단가가유, 염량처처동. 시비무실상, 구경총성공.

 

어리석고 흐릿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화를 더하지 말고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뜨겁고 서늘한 것은 어디나 같다.

시비란 본래 실상이 없어

마침내는 모두가 다 헛것이 된다.

 

〈景行錄(경행록)〉


05

굽힐 줄 알아야 중히 쓰인다

 

屈己者能處重, 好勝者必遇敵.

굴기자능처중, 호승자필우적.

 

자기를 굽히는 자는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난다.

 

〈景行錄(경행록)〉


06

악한 자의 꾸짖음엔 대꾸도 마라

 

惡人罵善人, 善人摠不對. 不對心淸閑, 罵者口熱沸.

악인매선인, 선인총부대. 부대심청한, 매자구열비.

正如人唾天, 還從己身墜.

정여인타천, 환종기신추.

 

악한 자가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착한 사람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마라

대꾸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한가로우나

꾸짖는 자의 입은 뜨겁게 들끓는다

사람이 하늘에 침을 뱉으면

도로 자기에게 떨어지는 것과 같다.

 

〈景行錄(경행록)〉


07

욕설은 못 들은 척 시비하지 마라

 

我若被人罵, 佯聾不分說. 譬如火燒空, 不救自然滅.

아약피인매, 양롱불분설. 비여화소공, 불구자연멸.

我心等虛空, 摠爾飜脣舌.

아심등허공, 총이번순설.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들으면

귀먹은 척 시비를 가리려 하지 마라

허공에서 타던 불은 끄지 않아도

제 스스로 꺼지는 것처럼

내 마음 이미 허공이거니

네 입술과 혀만 나불대는구나

 

〈景行錄(경행록)〉


08

매사에 인정을 남겨라

 

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

범사유인정, 후래호상견.

 

모든 일에 인정을 남기면

훗날 좋은 얼굴로 서로

만나게 된다.

 

〈景行錄(경행록)〉


勤學篇(근학편)

01

널리 배워 뜻을 두텁게 하고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널리 배워서 뜻을 두텁게 하고

간절하게 질문하고

가까이에서 생각해 나가면

인이 그 가운데 있다.

 

〈子夏(자하)〉


02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人之不學, 如登天而無術.

인지불학, 여등천이무술.

學而智遠, 如披祥雲而覩靑天, 登高山而望四海.

학이지원, 여피상운이도청천, 등고산이망사해.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하늘에 오르려는데 재주가 없는 것과 같고

배워서 지혜가 원대해지면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 사해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莊子(장자)〉


03

배우지 않으면 도의를 모른다

 

玉不琢不成器, 人不學不知道.

옥불탁불성기, 인불학부지도.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의를 알지 못한다.

 

〈禮記(예기)〉


04

배우지 않으면 어둡다

 

人生不學, 冥冥如夜行.

인생불학, 명명여야행.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어둡고 어두움이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라.

 

〈太公(태공)〉


05

고금의 일에 통달하지 못하면

 

人不通古今, 馬牛而襟裾,

인불통고금, 마우이금거,

 

사람이 고금의 일을 통달하지 못하면

말과 소에게

옷을 입힌 것과 같다.

 

〈韓文公(한문공)〉


06

가난하다 하여 배움을 포기하지 말라

 

家若貧, 不可因貧而廢學. 家若富, 不可恃富而怠學.

가약빈, 불가인빈이폐학. 가약부, 불가시부이태학.

貧若勤學, 可以立身. 富若勤學, 名乃光榮.

빈약근학, 가이립신. 부약근학, 명내광영.

惟見學者顯達. 不見學者無成. 學者乃身之寶. 學者乃世之珍.

유견학자현달. 불견학자무성. 학자내신지보. 학자내세지진.

是故, 學則乃爲君. 不學則爲小人. 後之學者宜各勉之.

시고, 학즉내위군. 불학즉위소인. 후지학자의각면지.

 

집이 가난하다 하여 배움을 포기하지 말고

집이 부유하다고 하여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라

가난한 사람이 부지런히 배운다면 입신을 할 것이고

부유한 자가 부지런히 배운다면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다

오직 배운 자가 훌륭해지는 것을 보았으며

배운 사람이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배움이란 곧 몸의 보배요

배운 사람은 곧 세상의 보배다

배우면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으면 소인이 될 것이니

배우는 자는 마땅히 각기 힘써야 한다.

 

〈朱文公(주문공)〉


07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한다

 

學者如禾如稻, 不學者如蒿如草.

학자여화여도, 불학자여호여초.

如禾如稻兮, 國之精糧, 世之大寶. 如蒿如草兮, 耕者憎嫌, 鋤者煩惱.

여화여도혜, 국지정량, 세지대보. 여호여초혜, 경자증혐, 서자번뇌.

他日面墻, 悔之已老,

타일면장, 회지이노,

 

배운 사람은 알곡 같고 벼 같지만

배우지 않은 사람은 쑥 같고 잡초 같다

알곡과 벼는 나라의 양식이고 세상의 보배이나

쑥과 잡초는 밭 갈고 김매는 자가 싫어하고 근심한다

훗날 벽에 맞닥뜨릴 때에야

배우지 않음 뉘우치나 이미 늙었다

 

〈徽宗皇帝(휘종황제)〉


08

항상 배우기를 갈망하라

 

學如不及, 猶恐失之.

학여불급, 유공실지.

 

배우기를 항상 갈망하고

배울 때를 놓칠까

두려워하라

 

〈論語(논어)〉


訓子篇(훈자편)

01

손님이 없으면 집안이 비속하다

 

賓客不來 門戶俗, 詩書無敎 子孫愚.

빈객불래 문호속, 시서무교 자손우.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비속해지고

시경과 서경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景行錄(경행록)〉


02

실행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事雖小不作不成. 子雖賢不敎不明.

사수소부작불성. 자수현불교불명.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고

비록 자식이 어질지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현명하지 못하다.

 

〈莊子(장자)〉


03

천금의 유산보다 재능 하나를

 

黃金滿籝,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사자천금, 불여교자일예.

 

황금이 상자에 가득한 것은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침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는 것은

기술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漢書(한서)〉


04

요긴한 것은 자식 가르침이다

 

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

지락막여독서, 지요막여교자.

 

지극한 즐거움은

글 읽는 것 만한 것이 없고

지극히 요긴한 것은

자식 가르침 만한 것이 없다.

 

〈漢書(한서)〉


05

어짊과 엄함으로 가르쳐라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鮮矣.

내무현부형, 외무엄사우. 이능유성자선의.

 

안으로는 어진 부형이 없고

밖으로는 엄한 스승과 벗이 없이

성공하는 자는 극히 드물다

 

〈呂滎公(여형공)〉


06

배움의 때를 놓치지 말라

 

男子失敎, 長必頑愚. 女子失敎, 長必麤疎.

남자실교, 장필완우. 여자실교, 장필추소.

 

사내아이가 배움의 기회를 놓치면

자라서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계집아이가 배움의 기회를 놓치면

자라서 반드시 거칠고 솜씨가 없게 된다.

 

〈太公(태공)〉

 


07

놀이나 술을 모르게 하라

 

男年長大, 莫習樂酒. 女年長大, 莫令遊走.

남년장대, 막습악주. 여년장대, 막령유주.

 

남자가 자라나거든

놀이나 술을 익히지 말도록 하고

여자가 자라나거든

놀러 다니지 말도록 하라.

 

〈太公(태공)〉


08

엄한 부모가 효자를 낸다

 

嚴父出孝子, 嚴母出孝女.

엄부출효자, 엄모출효녀.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 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길러 낸다

 

〈太公(태공)〉


09

아이를 미워하거든 많이 먹여라

 

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

연아다여봉, 증아다여식.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들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어라.

 

〈太公(태공)〉


10

자손이 어진 것을 사랑하라

 

人皆愛珠玉, 我愛子孫賢.

인개애주옥, 아애자손현.

 

남들은 모두

주옥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손이 어진 것을 사랑한다.

 

〈太公(태공)〉


省心篇(성심편)(上)

01

충성과 효도는 끝이 없다

 

寶貨用之有盡, 忠孝享之無窮.

보화용지유진, 충효향지무궁.

 

보화는 쓰면 다함이 있으나

충성과 효도는

누려도 다함이 없다.

 

〈景行錄(경행록)〉


02

자식이 하나라도 효자면 족하다

 

家和貧也好, 不誼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가화빈야호, 불의부여하. 단존일자효, 하용자손다.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으나

정의가 좋지 않다면 부유한들 무엇하랴

자식이 단 하나라도 효도하는 자를 두어야지

자손이 많은들 어디에 쓰겠는가

 

〈景行錄(경행록)〉


03

돈으로 친한 사이도 멀어진다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言多語失皆因酒, 義斷親疎只爲錢.

부불우심인자효, 부무번뇌시처현. 언다어실개인주, 의단친소지위전.

 

부모의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고

남편에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져 실수하게 되는 것은 술 때문이고

의리가 끊어지고 친한 사람이 소원해짐은

단지 돈 때문이다.

 

〈景行錄(경행록)〉


04

즐거울 때 근심에 대비하라

 

旣取非常樂, 須防不測憂.

기취비상락, 수방불측우.

 

이미 특별한 즐거움을 취했거든

모름지기 헤아리지 못하는

근심을 방비해야 한다.

 

〈景行錄(경행록)〉


05

영예로울 때 욕됨을 생각하라

 

得寵思辱, 居安慮危.

득총사욕, 거안려위.

 

영예를 얻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삶이 평안하거든

위태함을 생각하라

 

〈景行錄(경행록)〉


06

이익이 많으면 해로움도 많다

 

榮輕辱淺, 利重害深.

영경욕천, 이중해심.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이로움이 많으면

해로움도 심하다.

 

〈景行錄(경행록)〉


07

지나친 칭찬에는 심한 헐뜯음이 따른다

 

甚愛必甚費, 甚譽必甚毁. 甚喜必甚憂, 甚藏必甚亡.

심애필심비, 심예필심훼. 심희필심우, 심장필심망.

 

지나치게 아끼면 많이 쓰게 되고

지나친 칭찬은 심한 헐뜯음이 따른다

기뻐함이 지나치면 무거운 근심이 따르고

보화를 심히 챙기면 반드시 많이 잃게 된다.

 

〈景行錄(경행록)〉


08

닥치지 않으면 모른다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泉, 何以知沒溺之患.

불관고애, 하이지전추지환. 불임심천, 하이지몰익지환.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불관거해, 하이지풍파지환.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넘어져 떨어지는 환란을 모르며

깊은 우물에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몸이 빠져 죽는 환란을 알지 못하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풍파의 환란을 모른다

 

〈孔子(공자)〉


09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보라

 

欲知未來, 先察已然.

욕지미래, 선찰이연.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아라

 

〈孔子(공자)〉


10

과거는 오늘을 아는 방법이다

 

明鏡所以察形, 往古所以知今.

명경소이찰형, 왕고소이지금.

 

밝은 거울로는

형체를 살필 수 있고

지난 일로는 지금을 알 수 있다

 

〈孔子(공자)〉


11

과거는 명경이요 미래는 칠흑이다

 

過去事明如鏡, 未來事暗似漆.

과거사명여경, 미래사암사칠.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과 같고

앞날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다

 

〈孔子(공자)〉


12

앞날은 장담 못한다

 

明朝之事, 薄暮不可必. 薄暮之事, 晡時不可必.

명조지사, 박모불가필. 박모지사, 포시불가필.

 

내일 아침의 일을

저녁때 확실히 알 수 없고

저녁때에 일어날 일은

오후에 정확히 알 수 없다

 

〈景行錄(경행록)〉


13

화복은 아침저녁으로 바뀐다

 

天有不測風雨, 人有朝夕禍福.

천유불측풍우, 인유조석화복.

 

하늘에는 예측 못할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화복이 있다

 

〈景行錄(경행록)〉

 


14

생사는 장담하지 못한다

 

未歸三尺土, 難保百年身. 已歸三尺土, 難保百年墳.

미귀삼척토, 난보백년신. 이귀삼척토, 난보백년분.

 

석 자 흙 속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백 년의 몸을 보장하기 어렵고

석 자 흙 속으로 돌아가서는

백년 동안 무덤을 보장하기 어렵다.

 

〈景行錄(경행록)〉


15

사람을 길러 동량이 되게 하라

 

木有所養 則根本固而枝葉茂, 棟樑之材成.

목유소양 즉근본고이지엽무, 동량지재성.

水有所養 則泉源壯而流派長, 灌漑之利博.

수유소양 즉천원장이유파장, 관개지이박.

人有所養 則志氣大而識見明, 忠義之士出. 可不養哉.

인유소양 즉지기대이식견명, 충의지사출. 가부양재.

 

나무를 가꾸어 기르면 뿌리가 견고하여

가지와 잎이 무성해져 동량이 되고

물의 관리를 잘하면 샘이 깊어

물줄기가 멀리가 관개의 이익이 넓고

그렇게 사람을 기르게 되면 지기가 커져

식견이 밝은 충의의 선비가 나오니

어찌 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景行錄(경행록)〉


16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믿는다

 

自信者人亦信之. 吳越皆兄弟.

자신자인역신지. 오월개형제.

自疑者人亦疑之, 身外皆敵國.

자의자인역의지, 신외개적국.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믿게 되어

오월 같은 적대국도 형제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의심하니

자기 외에는 모두 적국이 된다.

 

〈景行錄(경행록)〉


17

의심 나면 쓰지 말로 썼으면 믿어라

 

疑人莫用, 用人勿疑.

의인막용, 용인물의.

 

사람을 의심하려거든

쓰지를 말 것이며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

 

〈景行錄(경행록)〉


18

마음은 헤아릴 수가 없다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可料.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불가료.

 

물속 고기와 하늘 위 기러기는

높은 것은 쏘아 잡고

깊은 것은 낚아지나

지척에 있는 사람의 마음만은

아무리 가까워도 헤아릴 수가 없다

 

〈諷諫(풍간)〉


19

얼굴은 알아도 마음은 모른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범을 그려 껍질은 그릴 수 있으나

그 뼈는 그리기가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그 마음은 알지 못한다

 

〈諷諫(풍간)〉


20

겉 다르고 속 다르다

 

對面共話, 心隔千山.

대면공화, 심격천산.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 하지만

마음은 천산을 사이에 두고 있다.

 

〈諷諫(풍간)〉


21

죽어도 사람 속은 모른다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바다가 마르면 바닥을 보이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 수 없다.

 

〈諷諫(풍간)〉


22

사람은 미리 알 수 없다

 

凡人不可逆相, 海水不可斗量.

범인불가역상, 해수불가두량.

 

사람은 미리 점쳐 알 수 없고

바닷물은 말로 헤아릴 수 없다

 

〈太公(태공)〉


23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이다

 

結怨於人, 謂之種禍. 捨善不爲, 謂之自賊.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불위, 위지자적.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고

선한 일을 버리고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

 

〈景行錄(경행록)〉


24

한쪽 말만 들으면 문제가 생긴다

 

若聽一面說, 便見相離別.

약청일면설, 편견상이별.

 

만약 한쪽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 이별함을 보게 된다.

 

〈景行錄(경행록)〉


25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이 생긴다

 

飽煖思淫慾, 飢寒發道心.

포난사음욕, 기한발도심.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을 생각하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심을 발한다.

 

〈景行錄(경행록)〉


26

재물은 뜻을 손상하게 한다

 

賢而多財則損其志, 愚而多財則益其過.

현이다재즉손기지, 우이다재즉익기과.

 

어진 사람에게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에게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하게 된다.

 

〈䟽廣(소광)〉


27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진다

 

人貧智短, 福至心靈.

인빈지단, 복지심령.

 

사람이 가난에 쪼들리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 해진다.

 

〈䟽廣(소광)〉


28

일을 겪어야 지혜가 생긴다

 

不經一事, 不長一智.

불경일사, 불장일지.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䟽廣(소광)〉


29

시비는 저절로 사라진다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시비 거리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진다.

 

〈䟽廣(소광)〉


30

말하는 자가 시비하는 자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내설시비자, 편시시비인.

 

찾아와 시비를 말하는

그가 바로

시비하는 사람이니라.

 

廣(소광)〉


31

눈살 찌푸릴 일 하지 않으면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평생부작추미사, 세상응무절치인.

大名豈有鐫頑石, 路上行人口勝碑.

대명기유전완석, 노상행인구승비.

 

평소 눈살 찌푸릴 일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 갈 원수 없을 것이다

큰 이름을 어찌 돌에 새길 것인가

길가는 사람 입이 비석보다 나은 것을

 

〈擊壤詩(격양시)〉


32

사향이 있으면 절로 향기롭다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사향이 있으면

자연 향기로울 것이니

어찌 바람을 향하여 서겠는가

 

〈擊壤詩(격양시)〉


33

교만과 사치는 끝이 없다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유복막향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마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지리니

권세가 있어도 다 부리지 마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게 된다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으나 그 끝은 없다.

 

〈擊壤詩(격양시)〉


34

복은 남겼다가 자손에게 물려줘라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物.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유유여부진지교 이환조물. 유유여부진지록 이환조정.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留有餘不盡之福 以還子孫.

유유여부진지재 이환백성. 유유여부진지복 이환자손.

 

여유 있어 다 쓰지 않은 재주는 남겼다가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여유 있어 다 쓰지 않은 봉록은 남겼다가

조정에 돌려주고

여유 있어 다 쓰지 않은 재물은 남겼다가

백성에게 돌려주며

여유 있어 다 쓰지 않은 복은 남겼다가

자손에게 돌려줘라.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35

좋은 말 한마디가 천금보다 낫다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천량미위귀, 득인일어승천금.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다

사람의 좋은 말 한마디가

천금보다 낫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36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巧者拙之奴, 苦者樂之母.

교자졸지노, 고자낙지모.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요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37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못 견딘다

 

小船難堪重載, 深逕不宜獨行.

소선난감중재, 심경불의독행.

 

작은 배로는

무거운 짐을 싣기 어렵고

깊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마땅치 않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38

황금보다 안락함이 낫다

 

黃金未是貴, 安樂値錢多.

황금미시귀, 안락치전다.

 

귀한 것은 황금이 아니다

안락함이 돈보다

가치가 있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39

손님을 대접할 줄 모르면

 

在家不會邀賓客. 出外方知少主人.

재가불회요빈객. 출외방지소주인.

 

집에 있을 때

손님을 맞아 대접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야

주인이 적은 줄을 안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40

가난하면 찾는 이가 없다

 

貧居鬧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빈거료시무상식, 부주심산유원친.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가난하면 아는 척하는 사람이 없고

깊은 산중에 살아도

부유하면 먼 곳에서 친구가 온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41

의리는 가난한 데서 끊긴다

 

人義盡從貧處斷, 世情便向有錢家.

인의진종빈처단, 세정변향유전가.

 

사람의 의리는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세상 인정은 돈 있는 집으로 향한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42

사람의 입은 막기 어렵다

 

寧塞無底缸, 難塞鼻下橫.

영색무저항, 난색비하횡.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어도

코 아래 가로놓인

입은 막기 어렵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43

인정은 군색함에서 소원해진다

 

人情皆爲窘中疎.

인정개위군중소.

 

사람의 정분은

군색한 가운데서 소원하게 된다

 

〈王參政 四留銘(왕참정 사류명)〉


44

성공과 실패는 술에 있다

 

郊天禮廟非酒不享. 君臣朋友非酒不義. 鬪爭相和非酒不勸.

교천예묘비주불향. 군신붕우비주불의. 투쟁상화비주불권.

故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

고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

 

하늘에 제사와 사당에서의 제례에도

술이 아니면 제물을 올리지 못하고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쌓이지 않으며

싸우고 서로 화해함에도

술이 아니고는 권하지 못할 것이다

고로 술에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함부로 마셔서는 아니 된다.

 

〈史記(사기)〉


45

옷과 음식을 가리는 자와는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선비로써 도에 뜻을 두면서

저급의 옷과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와는

서로 더불어 도를 논할 수 없다.

 

〈孔子(공자)〉


46

시샘하는 자가 곁에 있으면

 

士有妬友則賢交不親, 君有妬臣則賢人不至.

사유투우즉현교불친, 군유투신즉현인부지.

 

선비에게 질투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이가 가까이 오지 않고

임금에게 질투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는다.

 

〈荀子(순자)〉


47

녹 없는 사람은 내지 않는다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천불생무록지인, 지부장무명지초.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荀子(순자)〉

 


48

작은 부자는 근면에 달려 있다

 

大富由天, 小富由勤.

대부유천, 소부유근.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근면에 달려 있다.

 

〈荀子(순자)〉


49

낭비하는 아이는 집을 망친다

 

成家之兒惜糞如金, 敗家之兒用金如糞.

성가지아석분여금, 패가지아용금여분.

 

집을 일으킬 아이는

똥을 금같이 아끼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똥 같이 한다.

 

〈荀子(순자)〉


50

즐거운 일이 많으면 재앙이 따른다

 

閑居愼勿說無妨, 纔說無妨便有妨. 爽口物多能作疾, 快心事過必有殃.

한거신물설무방, 재설무방변유방. 상구물다능작질, 쾌심사과필유앙.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

여기병후능복약. 불약병전능자방.

 

한가롭게 살며 해로움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해로움이 없다고 말하자마자 문득 해로움이 생기리라

입에 맛있는 음식이 많으면 병을 일으키고

마음에 즐거운 일이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병이 난 후에 약을 먹기보다

병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낫다

 

〈邵康節(소강절)〉


51

천지는 자연스레 보답한다

 

妙藥難醫冤債病, 橫財不富命窮人. 生事事生君莫怨, 害人人害汝休嗔.

묘약난의원채병, 횡재불부명궁인. 생사사생군막원, 해인인해여휴진.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천지자연개유보, 원재아손근재신.

 

신묘한 약도 원한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횡재도 운명이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일이 생기면 그것을 원망하지 말고

해치는 사람이 있어도 화내지 마라

천지는 자연스레 보답함이 있으니

멀리는 자손에 있고 가까우면 내게 있다.

 

〈梓潼帝君垂訓(재동제군수훈)〉


52

하늘의 뜻은 후하거나 박함이 없다

 

花落花開開又落, 錦衣布衣更換着.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화락화개개우락, 금의포의경환착. 호가미필상부귀, 빈가미필장적막.

扶人未必上靑霄, 推人未必塡溝壑. 勸君凡事莫怨天, 天意於人無厚薄.

부인미필상청소, 추인미필전구학. 권군범사막원천, 천의어인무후박.

 

꽃은 졌다가 피고 피었다 또 지며

비단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뀐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늘 부귀한 것은 아니며

가난한 집이라고 내내 적적하고 쓸쓸하지는 않다

사람이 부축하여도 반드시 하늘에 오르지는 못하며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진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거나 박함이 없다

 

〈梓潼帝君垂訓(재동제군수훈)〉


53

교활함과 속임수로 생계를 삼지 마라

 

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 今日還歸北舍家.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차. 거년망취동인물, 금일환귀북사가.

無義錢財湯潑雪, 儻來田地水推沙.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개모락화.

 

사람 마음 뱀독 같음 한탄할만하니

누가 하늘의 눈이 바퀴처럼 돌아감을 알겠는가

지난해에 동쪽 이웃의 물건을 취했더니

오늘은 북쪽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정의에 어긋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뿌린 눈처럼 스러지고

뜻밖의 전답은 물에 쓸리는 모래와 같다

만일 교활함과 속임수로 생계를 삼는다면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과 같다

 

〈梓潼帝君垂訓(재동제군수훈)〉


54

돈으로도 어짊은 사지 못한다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약이 없어도

재상의 목숨을 고칠 수 있고

돈이 있어도

자손의 어짊은 사기 어렵다

 

〈梓潼帝君垂訓(재동제군수훈)〉


55

맑고 한가하면 신선이다

 

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 일일선.

 

하루 동안

맑고 한가로운 마음이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으로 산 것이다.

 

〈梓潼帝君垂訓(재동제군수훈)〉


省心篇(성심편)(下)

01

교묘한 말이 화를 부른다

 

知危識險 終無羅網之門,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지위식험 종무라망지문,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노.

施仁布德 乃世代之榮昌, 懷妬報寃 與子孫之危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시인포덕 내세대지영창,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손인이기 종무현달운잉,

害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해중성가 기유장구부귀.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화기상신 개시불인지소.

 

위태로움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마침내 그물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요,

선한 사람을 쓰고 어진 사람을 천거하면 몸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인을 베풀고 덕을 폄은 곧 대대로 영화롭고 창성할 것이요,

시기하는 마음과 원한에 보복함은

자손에게 위태로움과 재앙을 남기는 것이다.

남을 해쳐 자기를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하는 자손이 없을 것이고

뭇사람을 해롭게 하여 집안을 크게 이룬 들

어찌 장구한 부귀가 있겠는가.

죄를 지어 이름을 고치고

목이 잘려 죽는 형벌로 머리와 몸이 따로 놓임은

모두 교묘한 말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게 됨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다.

 

〈眞宗皇帝御製(진종황제어제)〉


02

가난한 형제를 멀리하지 말라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勿起於心,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거필택린. 교필택우, 질투물기어심,

讒言勿宣於口, 骨肉貧者莫疎, 他人富者莫厚, 克己以勤儉爲先,

참언물선어구, 골육빈자막소, 타인부자막후, 극기이근검위선,

愛衆以謙和爲首, 常思已往之非, 每念未來之咎. 若依朕之斯言, 治國家而可久.

애중이겸화위수, 상사이왕지비, 매념미래지구. 약의짐지사언, 치국가이가구.

 

도리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도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거처함에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귈 때는 벗을 가리며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는 말을 입에서 내지 말며

동기간에는 가난한 형제를 멀리하지 말고

타인 가운데 부유한 자를 후하게 대하지 말고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일은 근검을 첫째로 삼고

대중을 사랑함은 겸손과 화목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언제나 지난 나의 잘못을 생각하고

늘 미래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따른다면

나라와 집안을 다스림이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神宗皇帝御製(신종황제어제)〉


03

선행과 진실함에서 얻어진다

 

一星之火 能燒萬頃之薪, 半句非言 誤損平生之德. 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신피일루 상사직녀지로,

日食三飧, 每念農夫之苦. 苟貪妬損, 終無十載安康.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구탐투손, 종무십재안강.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福緣善慶, 多因積行而生. 入聖超凡, 盡是眞實而得.

복연선경, 다인적행이생. 입성초범, 진시진실이득.

 

한 점 불티가 만경의 섶을 태우고

한 마디 말이 평생의 덕을 그르친다

몸에 한 올의 실을 걸쳐도

베 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 끼에도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라

구차히 탐내고 시기해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10년의 편안함은 없을 것이며

선을 쌓고 인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복은 대체로 선행을 쌓는 것에서 생기고,

성인의 경지에 들고 평범함을 초월하는 것은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高宗皇帝御製(고종황제어제)〉


04

그 사람을 알려면 그 벗을 보라

 

欲知其君 先視其臣, 欲識其人 先視其友, 欲知其父 先視其子.

욕지기군 선시기신, 욕식기인 선시기우, 욕지기부 선시기자.

君聖臣忠 父慈子孝.

군성신충 부자자효.

 

그 임금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신하를 살펴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벗을 살펴보고

그 아비를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자식을 살펴라

임금이 성스러우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도한다.

 

〈王良(왕량)〉


05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다.

 

〈家語(가어)〉


06

좋고 싫음은 이익을 따른다

 

春雨如膏, 行人惡其泥濘, 秋月揚輝, 盜者憎其照鑑.

춘우여고, 행인오기니녕, 추월양휘, 도자증기조감.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

길가는 사람은 그 진창을 싫어하고

가을 달이 밝게 비취나

도둑은 그 밝게 비췸을 싫어한다.

 

〈許敬宗(허경종)〉


07

절의를 태산보다 중히 여긴다

 

大丈夫見善明故 重名節於泰山. 用心精故 輕死生於鴻毛.

대장부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용심정고 경사생어홍모.

 

대장부는 선을 봄이 밝으므로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히 여기고

마음 쓰는 것이 깨끗하므로

죽고 삶을 기러기 털보다 가벼이 여긴다

 

〈景行錄(경행록)〉


08

남의 위태로움을 구제하라

 

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求人之危.

민인지흉, 낙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한 것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도와주고

남의 위태로움을 구하라

 

〈景行錄(경행록)〉


09

등 뒤의 말을 어찌 믿으리

 

經目之事恐未皆眞, 背後之言豈足深信.

경목지사공미개진, 배후지언기족심신.

 

눈으로 직접 경험한 일도

참된 것이 아니지 않을까 두려운데

어찌 등 뒤에서 하는 말을

확신하여 깊이 믿을 수 있으리

 

〈景行錄(경행록)〉


10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한다

 

不恨自家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불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내 집 두레박 끈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어찌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가

 

〈景行錄(경행록)〉


11

죄는 박복한 사람이 쓴다

 

贓濫滿天下, 罪拘薄福人.

장람만천하, 죄구박복인.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자

천하에 가득 하나

죄는 박복한 사람만 쓰는구나

 

〈景行錄(경행록)〉


12

상도는 바꾸지 마라

 

天若改常, 不風則雨. 人若改常, 不病則死.

천약개상, 불풍즉우. 인약개상, 불병즉사.

 

하늘이 만약 상도를 바꾸면

바람 불지 않으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를 바꾸면

병이 나지 않으면 죽는다.

 

〈景行錄(경행록)〉


13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다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나라가 바르면 천심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청렴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에게 화가 적고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이 느긋하다

 

〈壯元詩(장원시)〉


14

간언을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된다

 

木從繩則直, 人受諫則聖.

목종승즉직, 인수간즉성.

 

나무는 먹줄을 따라 곧아지고

사람은 간언을 받아들여

거룩하게 된다.

 

〈孔子(공자)〉


15

돌고 도는 것이다

 

一派靑山景色幽, 前人田土後人收.

일파청산경색유, 전인전토후인수.

後人收得莫歡喜, 更有收人在後頭.

후인수득막환희, 갱유수인재후두.

 

한 줄기 푸른 산 경치 그윽하더니

앞사람이 가꾸던 땅 뒷사람이 거두네

뒷사람아 거두게 됨 기뻐하지 말아라

다시 거둘 사람이 뒤따르고 있느니

 

〈孔子(공자)〉


16

이유 없는 재물은 재앙이 된다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무고이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큰 재앙이 있으리라

 

〈蘇東坡(소동파)〉


17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복이다

 

有人來問卜 如何是禍福.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유인래문복 여하시화복.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어떤 사람이 와서 운수를 물었다

어떠한 것이 화와 복입니까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니라

 

〈邵康節(소강절)〉


18

큰 집이 천 칸이라도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

 

큰집이 천 칸이라도

밤엔 여덟 자 방에 눕고

좋은 밭이 만 이랑 있더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뿐이다

 

〈邵康節(소강절)〉


19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진다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구주영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삼오일, 상견불여초.

 

오래 머물면 사람을 천하게 하고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진다

사흘이나 닷새만에 서로 보아도

처음 보는 것과 같지 않다

 

〈邵康節(소강절)〉


20

취한 후에는 마시지 마라

 

渴時一滴如甘露. 醉後添盃不如無.

갈시일적여감로. 취후첨배불여무.

 

목마를 때 한 방울은

감로수와 같고

취한 후에 더하는 잔은

없는 것만 못하다.

 

〈邵康節(소강절)〉


21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다

 

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邵康節(소강절)〉


22

도를 향하는 마음을 정념처럼 한다면

 

公心若比私心 何事不辦. 道念若同情念 成佛多時.

공심약비사심 하사불판. 도념약동정념 성불다시.

 

공을 위하는 마음을

사를 위하는 마음처럼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며

도를 향하는 마음을 정념처럼 한다면

부처의 경지가 이룩된 지 오래일 것이다.

 

〈邵康節(소강절)〉


23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巧者言拙者黙, 巧者勞拙者逸, 巧者賊拙者德, 巧者凶拙者吉.

교자언졸자묵, 교자노졸자일, 교자적졸자덕, 교자흉졸자길.

嗚呼天下拙 刑政撤, 上安下順 風淸弊絶.

오호천하졸 형정철, 상안하순 풍청폐절.

 

교자는 말이 많고 졸자는 침묵하며

교자는 수고롭고 졸자는 한가하다

교자는 해치고 졸자는 덕스러우며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천하가 졸하면 형벌로 다스림이 사라져

위는 편안하고 아래는 순종하며

풍속이 맑고 폐단이 없어지리라

 

〈濂溪(염계)〉


24

작은 지혜에 꾀하는 것이 크면

 

德微而位尊, 智小而謀大, 無禍者鮮矣.

덕미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선의.

 

덕은 적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면

화를 당하지 않는 자 드물다

 

〈周易(주역)〉


25

효도는 처자로 약해진다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孝衰於妻子,

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 화생어해타, 효쇠어처자,

察此四者, 愼終如始.

찰차사자, 신종여시.

 

관리는 지위가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아진 데서 심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에서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 끝까지 삼가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하라

 

〈說苑(설원)〉

 


26

자만하면 잃는다

 

器滿則溢, 人滿則喪.

기만즉일, 인만즉상.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자만하면 잃는다

 

〈說苑(설원)〉


27

짧은 시간을 귀히 여겨라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한 자의 구슬이 보배가 아니다

오직 촌음을 다투어라

 

〈說苑(설원)〉


28

사람마다 다르다

 

羊羹雖美, 衆口難調.

양갱수미, 중구난조.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에

맞추기는 어렵다.

 

〈說苑(설원)〉


29

백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白玉投於泥塗, 不能汚穢其色. 君子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백옥투어니도, 불능오예기색. 군자행어탁지, 불능염란기심.

故松柏可以耐雪霜, 明智可以涉危難.

고송백가이내설상, 명지가이섭위난.

 

백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솔· 잣나무는 서리와 눈을 견디어 내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위난을 건널 수 있다.

 

〈益智書(익지서)〉


30

부탁의 말을 건네기는 어렵다

 

入山擒虎易, 開口告人難.

입산금호이, 개구고인난.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 어렵다

 

〈益智書(익지서)〉


31

먼 친척은 이웃만 못하다

 

遠水不救近火. 遠親不如近隣.

원수불구근화. 원친불여근린.

 

먼 곳에 있는 물로는

가까이에 난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친척은

가까이 사는 이웃만 못하다

 

〈益智書(익지서)〉


32

조심하는 집에는 재난이 없다

 

日月雖明, 不照覆盆之下. 刀刃雖快, 不斬無罪之人.

일월수명, 부조복분지하. 도인수쾌, 불참무죄지인.

非災橫禍, 不入愼家之門.

비재횡화, 불입신가지문.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놓은 동이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비록 잘 들더라도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나쁜 재앙과 느닷없는 화도

조심하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한다

 

〈太公(태공)〉


33

재산보다 기술이 낫다

 

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

양전만경, 불여박예수신.

 

좋은 밭 만 이랑이 있다 하여도

내 몸에 익어 있는

하찮은 기술만 못하다.

 

〈太公(태공)〉


34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接物之要 己所不欲勿施於人, 行有不得反求諸己.

접물지요 기소불욕물시어인, 행유부득반구제기.

 

사물을 접하는 요체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여 얻지 못하는 일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에서 원인을 찾아라

 

〈性理書(성리서)〉


35

술, 색, 재물, 기운에서 벗어나야

 

酒色財氣四堵墻, 多少賢愚在內廂.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若有世人跳得出, 便是神仙不死方.

약유세인도득출, 변시신선불사방.

 

술과 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담 안에

수많은 어질고 어리석은 사람이 갇혀 있다

만약 세상 사람 중에

거기서 뛰쳐나오는 이 있다면

그것이 곧 신선의 죽지 않는 방법이다

 

〈性理書(성리서)〉


立敎篇(입교편)

01

입신의 근본은 효도이다

 

立身有義, 而孝爲本. 喪紀有禮, 而哀爲本. 戰陣有列, 而勇爲本.

입신유의, 이효위본. 상기유례, 이애위본. 전진유열, 이용위본.

治政有理, 而農爲本. 居國有道, 而嗣爲本. 生財有時, 而力爲本.

치정유리, 이농위본. 거국유도, 이사위본. 생재유시, 이력위본.

 

입신에 의가 있으니 효도가 그 근본이요

상사에 예가 있으니 슬퍼함이 그 근본이요

싸움터에 대열이 있으니 용맹이 그 근본이 된다

나라를 다스림에 이치가 있으니 농사가 그 근본이 되고

나라를 지키는 데 도가 있으니 후사가 그 근본이요

재물은 생산함에 시기가 있으니 노력이 그 근본이다

 

〈孔子(공자)〉

 


02

검약하고 근면하라

 

爲政之要 曰公與淸, 成家之道 曰儉與勤.

위정지요 왈공여청, 성가지도 왈검여근.

 

정사의 요점은 공평과 청렴이요

집을 크게 이루는 길은

검약과 근면이다.

 

〈景行錄(경행록)〉


03

독서는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다

 

讀書起家之本, 循理保家之本, 勤儉治家之本, 和順齊家之本.

독서기가지본, 순리보가지본, 근검치가지본, 화순제가지본.

 

독서는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며

순리는 집을 보존하는 근본이고

근면과 검약은 집을 다스리는 근본이며

화목과 순종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景行錄(경행록)〉


04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다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

일생지계재어유, 일년지계재어춘, 일일지계재어인.

幼而不學老無所知, 春若不耕秋無所望, 寅若不起日無所辦.

유이불학노무소지, 춘약불경추무소망, 인약불기일무소판.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하는 일이 없다

 

〈孔子三計圖(공자삼계도)〉


05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五敎之目, 父子有親, 君臣有義,

오교지목, 부자유친, 군신유의,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오교의 조목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서로 친함이 있으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으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으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性理書(성리서)〉


06

임금은 신하의 근본이 된다

 

三綱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

삼강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삼강은

임금이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는 것이다.

 

〈性理書(성리서)〉


07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忠臣不事二君, 烈女不更二夫.

충신불사이군, 열녀불갱이부.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王蠋(왕촉)〉


08

벼슬에 있어 공평함이 제일이다

 

治官莫若平, 臨財莫若廉.

치관막약평, 임재막약렴.

 

벼슬을 다스림에는

공평한 것 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 만한 것이 없다.

 

〈忠子(충자)〉


09

장사숙 좌우명

 

凡語必忠信, 凡行必篤敬, 飮食必愼節, 字畫必楷正, 容貌必端莊,

범어필충신, 범행필독경, 음식필신절, 자화필해정, 용모필단장,

衣冠必肅整, 步履必安詳, 居處必正靜, 作事必謀始,

의관필숙정, 보리필안상, 거처필정정, 작사필모시,

出言必顧行, 常德必固持, 然諾必重應, 見善如己出, 見惡如己病.

출언필고행, 상덕필고지, 연낙필중응, 견선여기출, 견악여기병.

凡此十四者, 皆我未深省. 書此當座隅, 朝夕視爲警.

범차십사자, 개아미심성. 서차당좌우, 조석시위경.

 

무릇 말을 반드시 충성되고 미덥게 하며

무릇 행실을 반드시 돈독히 하고 공경히 하며

음식을 반드시 삼가고 알맞게 하며

글씨를 반드시 반듯하고 바르게 쓰며

용모를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히 하며

의관을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며

걸음걸이를 반드시 편안하고 자상히 하며

거처하는 곳을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일하는 것을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며

말을 하는 것을 반드시 그 실행 여부를 생각해서 하며

평상의 덕을 반드시 굳게 가지며

승낙하는 것을 반드시 신중히 대응하며

선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며

악을 보거든 자기의 병인 것처럼 하라

무릇 이 열네 가지 모두 내가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자리의 귀퉁이에 해당하는 곳에 써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 하노라.

 

〈張思叔座右銘(장사숙좌우명)〉


 治政篇(치정편)

 

01

처음으로 벼슬을 얻은 사람이

 

一命之士 苟有存心於愛物, 於人必有所濟.

일명지사 구유존심어애물, 어인필유소제.

 

처음으로 벼슬을 얻은 사람이

진실로 무리를 사랑하는 데 마음을 둔다면

사람에게 반드시 구제하는 바가 있다.

 

〈明道(명도)〉


02

봉록은 모두 백성들의 기름이다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幣帛衣之. 倉廩食之,

상유휘지, 중유승지, 하유부지, 폐백의지. 창름식지,

爾俸爾祿, 民膏民脂. 下民易虐, 上天難欺.

이봉이록, 민고민지. 하민이학, 상천난기.

 

위에는 지시하는 이가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원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곳간에 있는 곡식을 먹으니

봉록은 다 백성들의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 쉽지만

위에 있는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宋太宗御製(송태종어제)〉


03

관리가 지켜야 할 법

 

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 曰愼 曰勤,

당관지법 유유삼사, 왈청 왈신 왈근,

知此三者, 則知所以持身矣.

지차삼자, 즉지소이지신의.

 

관리된 자가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 신중, 근면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가짐의 방법을 아는 것이다

 

〈童蒙訓(동몽훈)〉


04

갑자기 성냄을 경계하라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事有不可 當詳處之 必無不中,

당관자 필이폭노위계, 사유불가 당상처지 필무부중,

若先暴怒 只能自害 豈能害人.

약선폭노 지능자해 기능해인.

 

관직을 담당하는 자는

반드시 갑자기 성냄을 경계하여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자상하게 처리하여 반드시 맞게 하라

만약 갑자기 성내는 것을 먼저 하면

다만 스스로를 해롭게 할 뿐이니

어찌 남을 해칠 수 있겠는가

 

〈童蒙訓(동몽훈)〉


05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같이 하라

 

事君如事親, 事官長如事兄, 與同僚如家人, 待羣吏如奴僕, 愛百姓如妻子,

사군여사친, 사관장여사형, 여동료여가인, 대군리여노복, 애백성여처자,

處官事如家事然後, 能盡吾之心, 如有毫末不至, 皆吾心 有所未盡也.

처관사여가사연후, 능진오지심, 여유호말부지, 개오심 유소미진야.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 섬기듯 하며

윗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듯이 하며

동료와 어울리기를 집안사람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하기를 내 집 노복 대하듯 하며

백성을 사랑하기를 처자같이 하며

관청 일을 내 집의 일처럼 한 후에야

마음을 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지극하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는 것이다

 

〈童蒙訓(동몽훈)〉

 


06

도끼를 맞더라도 바르게 간하라

 

迎斧鉞而正諫, 據鼎鑊而盡言, 此謂忠臣也.

영부월이정간, 거정확이진언, 차위충신야.

 

도끼를 맞더라도 바르게 간하며

솥에 넣어지더라도

말을 극진히 하면

이것을 충신이라 이른다.

 

〈抱朴子(포박자)〉


治家篇(치가편)

01

가장에게 여쭈어라

 

凡諸卑幼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범제비유 사무대소, 무득전행, 필자품어가장.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가장에게 여쭈어야 한다.

 

〈司馬溫公(사마온공)〉


02

가정을 다스림에는 검소하게

 

待客不得不豊, 治家不得不儉.

대객부득불풍, 치가부득불검.

 

손님을 접대함에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가정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司馬溫公(사마온공)〉


03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

 

痴人畏婦, 賢女敬夫.

치인외부, 현녀경부.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

 

〈太公(태공)〉


04

무릇 노복을 부림에는

 

凡使奴僕, 先念飢寒.

범사노복, 선념기한.

 

무릇 노복을 부림에는

먼저 배고픔과 추위를 생각하라.

 

〈太公(태공)〉


05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太公(태공)〉


06

불조심 도둑조심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시시방화발, 야야비적래.

 

수시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오는 것을 방비하라.

 

〈太公(태공)


07

아침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아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관조석지조안, 가이복인가지흥체.

 

아침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아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다.

 

〈景行錄(경행록)〉


08

결혼에 재물을 논하지 마라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혼취이논재, 이로지도야.

 

혼인하고 장가드는 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이다

 

〈文中子(문중자)〉


安義篇(안의편)

01

인민, 부부, 부자

 

夫有人民而後, 有夫婦. 有夫婦而後, 有父子. 有父子而後, 有兄弟.

부유인민이후, 유부부. 유부부이후, 유부자. 유부자이후, 유형제.

一家之親, 此三者而已矣. 自玆以往, 至于九族, 皆本於三親焉.

일가지친, 차삼자이이의. 자자이왕, 지우구족, 개본어삼친언.

故 於人倫 爲重也, 不可不篤.

고 어인륜 위중야, 불가불독.

 

인민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형제가 있나니

한 집의 친한 관계는 이 세 가지뿐이다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삼친이 근본이다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顔氏家訓(안씨가훈)〉


02

형제는 수족이고 부부는 의복이다

 

兄弟爲手足, 夫婦爲衣服,

형제위수족, 부부위의복,

衣服破時 更得新, 手足斷處 難可續.

의복파시 경득신, 수족단처 난가속.

 

형제는 수족이고 부부는 의복이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 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으나

수족이 잘라진 곳은 잇기가 어렵다.

 

〈莊子(장자)〉


03

부귀와 가난으로 사귀지 마라

 

富不親兮貧不疎, 此是人間大丈夫.

부불친혜빈불소, 차시인간대장부.

富則進兮貧則退, 此是人間眞小輩.

부즉진혜빈즉퇴, 차시인간진소배.

 

부유해도 가까이하지 않으며

가난해도 멀리하지 않음이

인간으로서의 대장부요

부유하면 다가가고 가난해지면 멀리함은

인간 중에 참으로 소인배이다.

 

〈蘇東坡(소동파)〉


遵禮篇(준례편)

01

예가 있어야 질서가 있다

 

居家有禮故長幼辨, 閨門有禮故三族和, 朝廷有禮故官爵序,

거가유례고장유변, 규문유례고삼족화, 조정유례고관작서,

田獵有禮故戎事閑, 軍旅有禮故武功成.

전렵유례고융사한, 군여유례고무공성.

 

집안에 예가 있어 어른과 아이가 변별되고

안방에 예가 있어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어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에 예가 있어 군대의 일이 숙달되고

군대에 예가 있어 무공이 이루어진다.

 

〈孔子(공자)〉


02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君子有勇而無禮爲亂, 小人有勇而無禮爲盜.

군자유용이무례위란, 소인유용이무례위도.

 

군자가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난리를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질을 한다.

 

〈孔子(공자)〉


03

벼슬과 나이와 덕

 

朝廷莫如爵, 鄕黨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조정막여작, 향당막여치, 보세장민막여덕.

 

조정에는 벼슬 만한 것이 없고

고을에는 나이 만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덕 만한 것이 없다.

 

〈曾子(증자)〉


04

노소장유는 하늘이 정한 차례다

 

老少長幼 天分秩序, 不可悖理而傷道也.

노소장유 천분질서, 불가패리이상도야.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정한 차례이니

이치를 어기고

도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曾子(증자)〉


05

항상 몸가짐에 조심하라

 

出門如見大賓, 入室如有人.

출문여견대빈, 입실여유인.

 

문을 나갈 때는

큰손님을 만나는 것과 같이 하고

방으로 들 때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하라.

 

〈曾子(증자)〉


06

존중받고 싶거든 존중하라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曾子(증자)〉


07

덕과 허물을 말하지 마라

 

父不言子之德, 子不談父之過.

부불언자지덕, 자부담부지과.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않으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법이다.

 

〈曾子(증자)〉


言語篇(언어편)

 

01

이치에 어긋난 말은 하지 마라

 

言不中理, 不如不言.

언부중리, 불여불언.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劉會(유회)〉


02

한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一言不中, 千語無用.

일언부중, 천어무용.

 

한 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모없다

 

〈劉會(유회)〉


03

입과 혀는 재앙의 문이다

 

口舌者禍患之門. 滅身之斧也.

구설자화환지문. 멸신지부야.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며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

 

〈君平(군평)〉

 


04

솜 같은 말과 가시 같은 말

 

利人之言, 煖如綿絮. 傷人之語, 利如荊棘.

이인지언, 난여면서. 상인지어, 이여형극.

一言利人, 重値千金. 一語傷人, 痛如刀割.

일언이인, 중치천금. 일어상인, 통여도할.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 가시 같아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이롭게 함은

그 소중하기가 천금의 가치가 있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속상하게 함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다

 

〈君平(군평)〉


05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口是傷人斧, 言是割舌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

구시상인부, 언시할설도. 폐구심장설, 안신처처뢰.

 

입은 바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바로 혀로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를 가나 몸이 평안하리라

 

〈君平(군평)〉


06

사람의 두 마음이 두렵다

 

逢人且說三分話, 未可全抛一片心,

봉인차설삼분화, 미가전포일편심,

不怕虎生三個口, 只恐人情兩樣心.

불파호생삼개구, 지공인정양양심.

 

사람을 만나거든 우선 말을 3할 만 하되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을

다 털어 버리지 말아야 한다

호랑이의 세 입을 두려워하지 말고

단지 사람의 두 마음을 두려워하라

 

〈君平(군평)〉


07

한마디 말도 많다

 

酒逢知己千鍾少, 話不投機一句多.

주봉지기천종소, 화불투기일구다.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술은 천 잔도 적고

기회를 맞추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말은 많다

 

〈君平(군평)〉


交友篇(교우편)

01

더불어 사는 자를 삼가야 한다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구이불문기향, 즉여지화의.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여불선인거, 여입포어지사, 구이불문기취, 역여지화의.

丹之所藏者赤, 漆之所藏者黑. 是以君子, 必愼其所與處者焉.

단지소장자적, 칠지소장자흑. 시이군자, 필신기소여처자언.

 

선한 사람과 같이 거처하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든 것과 같아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나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되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되나니

붉은 단사를 지니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지니면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어울리는 자를 삼가야 한다

 

〈孔子(공자)〉


02

좋은 사람과 동행하면

 

與好人同行, 如霧露中行, 雖不濕衣, 時時有潤.

여호인동행, 여무로중행, 수불습의, 시시유윤.

與無識人同行, 如厠中坐, 雖不汚衣, 時時聞臭.

여무식인동행, 여측중좌, 수불오의, 시시문취.

 

좋은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갯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를 맡게 된다.

 

〈家語(가어)〉


03

가까울수록 공경하라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안평중은

사람과 사귀기를 잘한다

오래되어도 공경하는구나

 

〈孔子(공자)〉


04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적다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孔子(공자)〉


05

급하고 어려울 때는 친구가 없다

 

酒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

주식형제 천개유, 급난지붕 일개무.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는

형제 같은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울 때는

도와줄 친구가 하나도 없다.

 

〈孔子(공자)〉


06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不結子花 休要種, 無義之朋 不可交.

불결자화 휴요종, 무의지붕 불가교.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으려 하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孔子(공자)〉


07

군자의 사귐은 담백하다

 

君子之交 淡如水, 小人之交 甘若醴.

군자지교 담여수, 소인지교 감약례.

 

군자의 사귐은

담박하기가 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 같다

 

〈孔子(공자)〉


08

오래 겪어야 그 속을 안다

 

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본다.

 

〈孔子(공자)〉


 婦行篇(부행편)

 

01

여자의 네 가지 덕

 

女有四德之譽.

여유사덕지예.

一曰婦德. 二曰婦容. 三曰婦言. 四曰婦工也.

일왈부덕. 이왈부용. 삼왈부언. 사왈부공야.

 

여자에게는 네 가지 덕이 있으니

첫째 부덕이요, 둘째 부용이요

셋째 부언이요

넷째 부공이다

 

〈益智書(익지서)〉


02

남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婦德者 不必才名絶異, 婦容者 不必顔色美麗.

부덕자 불필재명절이, 부용자 불필안색미려.

婦言者 不必辯口利詞, 婦工者 不必技巧過人也.

부언자 불필변구리사, 부공자 불필기교과인야.

 

부덕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남을 말하는 것은 아니요

부용은 반드시 얼굴이

아름답고 고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부언은 반드시 구변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이 아니요

부공은 반드시

손재주가

남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益智書(익지서)〉


 

03

여자의 네 가지 덕이란

 

其婦德者 淸貞廉節, 守分整齊, 行止有恥, 動靜有法, 此爲婦德也.

기부덕자 청정렴절, 수분정제, 행지유치, 동정유법, 차위부덕야.

婦容者 洗浣塵垢, 衣服鮮潔, 沐浴及時, 一身無穢, 此爲婦容也.

부용자 세완진구, 의복선결, 목욕급시, 일신무예, 차위부용야.

婦言者 擇師而說, 不談非禮, 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此爲婦言也.

부언자 택사이설, 부담비례, 시연후언, 인불염기언, 차위부언야.

婦工者 專勤紡績, 勿好葷酒, 供具甘旨, 以奉賓客, 此爲婦工也.

부공자 전근방적, 물호훈주, 공구감지, 이봉빈객, 차위부공야.

 

부덕은 맑고 곧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 분수를 지키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행동거지에 염치가 있고

동정에 법도가 있는 것이다.

부용은 의복을 깨끗이 빨아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목욕으로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다.

부언은 본받을 만한 것을 가려 말하며

예의에 바른말을 하고 때가 되면 말해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부공은 부지런히 길쌈하고, 마늘과 술을 좋아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손님을 모시는 것이다.

 

〈益智書(익지서)〉


04

네 가지 덕이 아녀자의 범절이 된다

 

此四德者 是婦人之所不可缺者.

차사덕자 시부인지소불가결자.

爲之甚易, 務之在正, 依此而行, 是爲婦節.

위지심이, 무지재정, 의차이행, 시위부절.

 

이 네 가지 덕은 부녀자로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행하기 매우 쉽고 힘씀이 바른데 있으니

이것에 의거하여 행한다면

이것이 부녀자로서의 범절이 된다.

 

〈益智書(익지서)〉


05

말소리가 가늘어야 한다

 

婦人之禮, 語必細.

부인지례, 어필세.

 

부인의 예절은

말소리가

반드시 가늘어야 한다.

 

〈太公(태공)〉


06

남편의 귀천은 아내에 있다

 

賢婦令夫貴, 侫婦令夫賤.

현부영부귀, 영부영부천.

 

어진 부인은 남편을 귀하게 하고

간악한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한다.

 

〈太公(태공)〉


07

어진 아내는 화를 방지한다

 

家有賢妻, 夫不遭橫禍.

가유현처, 부부조횡화.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太公(태공)〉


08

악처는 육친의 화목을 깬다

 

賢婦和六親, 佞婦破六親.

현부화육친, 영부파육친.

 

어진 부인은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간악한 부인은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太公(태공)〉


增補篇(증보편)

01

작은 악이라고 행하지 마라

 

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

선부적 부족이성명. 악부적 부족이멸신.

小人以小善 爲无益而弗爲也, 以小惡 爲无傷而弗去也.

소인이소선 위무익이불위야, 이소악 위무상이불거야.

故 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고 악적이불가엄. 죄대이불가해.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을 것이고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을 수 있건만

소인은 작은 선은 무익하다 행하지 않고

작은 악은 해로움이 없다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 가리지 못하고

죄가 커져 풀지 못한다.

 

〈周易(주역)〉


02

서리를 밟으면 어름이 된다

 

履霜堅氷至.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事.

이상견빙지. 신시기군, 자시기부, 비일조일석지사.

其所由來者漸矣.

기소유래자점의.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되느니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것은

하루아침저녁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 유래하는 것이 점진적이다.

 

〈周易(주역)〉


 八反歌(팔반가)

 

01

아이 사랑하듯 어버이를 사랑하라

 

幼兒或詈我, 我心覺懽喜. 父母嗔怒我, 我心反不甘.

유아혹리아, 아심각환희. 부모진노아, 아심반불감.

一喜懽一不甘, 待兒待父心何懸. 勸君今日逢親怒, 也應將親作兒看.

일희환일불감, 대아대부심하현. 권군금일봉친노, 야응장친작아간.

 

어린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는 마음에 기쁨을 깨닫고

부모가 나를 꾸짖고 성내면

나의 마음은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또 하나는 달갑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한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의 노여워함을 만나거든

어버이를 어린아이로 바꾸어 보라

 

〈八反歌(팔반가)〉


02

어버이의 말씀을 받들어라

 

兒曹出千言, 君聽常不厭. 父母一開口, 便道多閑管. 非閑管親掛牽,

아조출천언, 군청상불염. 부모일개구, 편도다한관. 비한관친괘견,

皓首白頭多諳練. 勸君敬奉老人言, 莫敎乳口爭長短.

호수백두다암련. 권군경봉로인언, 막교유구쟁장단.

 

어린아이들은 여러 말을 하되

그대는 늘 들으면서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 번만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참견이 아니라

어버이가 마음에 걸리고 끌려서이니

흰머리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노인 어른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내 나는 입으로 장단을 논치 못하게 하라

 

〈八反歌(팔반가)〉


03

그대 위해 살과 뼈가 닳으셨네

 

幼兒尿糞穢, 君心無厭忌. 老親涕唾零, 反有憎嫌意.

유아뇨분예, 군심무염기. 노친체타영, 반유증혐의.

六尺軀來何處. 父精母血成汝體. 勸君敬待老來人, 壯時爲爾筋骨敝.

육척구래하처. 부정모혈성여체. 권군경대노래인, 장시위이근골폐.

 

어린아이 오줌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고 꺼림이 없고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짐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다

여섯 자의 그대 몸이 어디서 왔는가

어버이 정기와 피로 이루어졌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 어버이를 공경하여 대접하라

젊어 그대 위해 살과 뼈가 닳으셨느니

 

〈八反歌(팔반가)〉


04

자식 챙기기보다 어버이를 봉양하라

 

看君晨入市, 買餠又買餻. 少聞供父母, 多說供兒曹. 親未啖兒先飽.

간군신입시, 매병우매고. 소문공부모, 다설공아조. 친미담아선포.

子心不比親心好. 勸君多出買餠錢. 供養白頭光陰少.

자심불비친심호. 권군다출매병전. 공양백두광음소.

 

그대들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

밀가루 떡을 사고 흰떡을 또 사나

부모님께 드린다는 말 들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준다는 말 대부분이네

어버이 아직 맛보지도 못했는데

아이들은 벌써 배부르니

자식의 좋아하는 마음

부모 마음 기쁜 것에 비하랴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 살 돈을 좀 더 많이 써서

백발에 머지않은 어버이를 공양하라.

 

〈八反歌(팔반가)〉


05

다리를 베어서라도 간호하라

 

市間賣藥肆, 惟有肥兒丸. 未有壯親者, 何故兩般看.

시간매약사, 유유비아환. 미유장친자, 하고양반간.

兒亦病親亦病, 醫兒不比醫親症. 割股還是親的肉, 勸君亟保雙親命.

아역병친역병, 의아불비의친증. 할고환시친적육, 권군극보쌍친명.

 

시장의 약 파는 가게에

아이를 살찌게 하는 환약만 있고

어버이 튼튼하게 할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에 달리 보는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 치료를 어버이의 치료에 비할 수 없다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어버이의 목숨을 보호하라.

 

〈八反歌(팔반가)〉


06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라

 

富貴養親易, 親常有未安. 貧賤養兒難, 兒不受饑寒.

부귀양친역, 친상유미안. 빈천양아난, 아불수기한.

一條心兩條路, 爲兒終不如爲父. 勸君養親如養兒, 凡事莫推家不富.

일조심양조로, 위아종불여위부. 권군양친여양아, 범사막추가불부.

 

부귀하면 어버이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편하지 못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 기르기가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픔과 추위를 받지 않는다

한 가지 마음 두 가지 길에

아이 위함이 어버이를 위함과 같지 못하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을 가난하다 미루지 말라

 

〈八反歌(팔반가)〉


07

단 두 분이거늘 형제들과 늘 다투니

 

養親只二人, 常與兄弟爭. 養兒雖十人, 君皆獨自任.

양친지이인, 상여형제쟁. 양아수십인, 군개독자임.

兒飽煖親常問, 父母饑寒不在心. 勸君養親須竭力. 當初衣食被君侵.

아포난친상문, 부모기한부재심. 권군양친수갈력. 당초의식피군침.

 

어버이를 봉양함에는

단 두 분이거늘 형제들과 늘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자식이 열이라도

그대 혼자 스스로 모두 맞는다

아이 배부르고 따뜻한지 친히 늘 묻되

부모 주리고 추운 것은 마음에 없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모를 봉양함에 힘을 다하라

입을 것과 먹을 것 그대가 앗았느니.

 

〈八反歌(팔반가)〉


08

효도는 부모에게 배운다

 

親有十分慈, 君不念其恩. 兒有一分孝, 君就揚其名. 待親暗待兒明,

친유십분자, 군불념기은. 아유일분효, 군취양기명. 대친암대아명,

誰識高堂養子心. 勸君漫信兒曹孝, 兒曹樣子在君身.

수식고당양자심. 권군만신아조효, 아조양자재군신.

 

어버이는 십분 사랑함이 있으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드러낸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까

그대에게 권하노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본보기 그대에게 있으니

 

〈八反歌(팔반가)〉


 勸學篇(권학편)

 

01

배움에는 내일이 없다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 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

日月逝矣 歲不我延, 嗚呼老矣 是誰之愆.

일월서의 세불아연, 오호노의 시수지건.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금년에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 늙었구나

이 누구의 허물인가

 

〈朱子(주자)〉


02

늙기는 쉬우나 배우기는 어렵다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소년이노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길 수 없어라

못 가의 봄 풀은 꿈에서 아직 깨지 못했는데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누나

 

〈朱子(주자)〉


03

세월은 기다리지 않는다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성년부중래, 일일난재신, 급시당면려, 세월부대인.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는 새벽이 두 번 있을 수 없으니

때에 이르러 마땅히 학문에 힘써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陶淵明(도연명)〉


04

작은 물이 모여 강을 이룬다

 

不積蹞步, 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河.

부적규보, 무이지천리. 부적소류, 무이성강하.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작은 물이 모이지 않으면

강하를 이룩하지 못한다

 

〈荀子(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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